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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리빌딩 아닌 리툴링 LA 클리퍼스, Lob City의 향수를 지워내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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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5 (일) 08:03

                           

[줌 인 NBA] 리빌딩 아닌 리툴링 LA 클리퍼스, Lob City의 향수를 지워내다!



[점프볼=양준민 기자] 올 시즌 서부 컨퍼런스 상위시드 경쟁에 시즌 개막 전 많은 이들의 예상했던 것과 달리 낯선 팀들의 이름이 보이고 있다. 바로 올 시즌 리그 하위권을 전전하며 탱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LA 클리퍼스가 그 주인공들.

그중 지난해 크리스 폴(HOU), 블레이그 그리핀(DET)과 차례대로 이별을 고했던 클리퍼스는 지난여름 디안드레 조던(DAL)과도 재계약에 실패, 한때 서부 컨퍼런스를 호령했던 Lob City의 해체를 알리며 리빌딩 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오프시즌 클리퍼스는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대거 모으며 다음을 준비하는 모양새를 취했고, 여기에 더해 내년 여름 대부분의 선수들이 FA로 풀리며 대대적인 전력재편이 가능한 상황이라 클리퍼스의 올 시즌은 당장의 성적보단 영건들의 성장과 내년 신인드래프트 상위지명권 획득 등 미래의 성과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됐다.(*내년 여름 클리퍼스는 7명의 선수가 FA로 시장에 나온다)

허나,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다닐로 갈리나리-토비아스 해리스-루 윌리엄스 삼각편대의 화력을 앞세운 클리퍼스는 25일 현재 12승 6패(승률 66.7%)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닥 리버스 감독은 상대에 따라 빅 라인업과 스몰 라인업을 적절히 활용하는 용병술로 美 현지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는 등 다시 한 번 그의 지도력도 클리퍼스의 상승세와 함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리버스 감독은 로스터에 등록된 대부분의 선수들을 골고루 코트에 내보내는 등 올 시즌 클리퍼스는 주전 라인업부터 벤치멤버까지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New York Times는 “Lob City는 이미 그 생명을 다했다. 하지만 그것이 클리퍼스라는 팀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클리퍼스의 빅 라인업은 Lob City가 보여준 스타일의 농구보다 재미는 반감됐다. 하지만 올 시즌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그간 클리퍼스가 보여줬던 경기력 중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임에는 틀림이 없다. 올 시즌 클리퍼스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태어났다”는 말을 전하며 달라진 클리퍼스의 경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2018-2019시즌 초반 클리퍼스는 Lob City와 완전히 이별, 대·내외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줌 인 NBA] 리빌딩 아닌 리툴링 LA 클리퍼스, Lob City의 향수를 지워내다!

# 갈리나리는 덴버에서 보낸 6시즌 정규리그 303경기 출장에 그쳤다(*사진=점프볼 DB) 

▲리그 10년차 맞이한 다닐로 갈리나리, 이제는 ‘농구하자 아프지 말고’

어느덧 NBA 커리어 10년차를 맞이한 다닐로 갈리나리(30, 208cm)는 정규리그 통산 498경기 출장에 그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인저리 프론’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해 여름 덴버 너게츠를 떠나 클리퍼스로 이적한 갈리나리는 오프시즌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동료와 다툼을 벌이다 손가락 골절상을 입으며 프리시즌을 통째로 결장했다. 허나, 갈리나리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시즌 중반 왼쪽 대둔근에 부상을 입으며 결장을 확정지었고, 급기야 지난 2월엔 손가락 부상이 재발, 갈리나리는 클리퍼스에서의 첫 시즌 정규리그 21경기 출장에 그치는 등 부상이 익숙한 선수다.

때문에 이번 오프시즌 클리퍼스 팬들의 관심은 온통 갈리나리의 건강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간 부상재활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갈리나리는 지난 7월 클리퍼스의 팀 닥터로부터 완쾌됐다는 진단을 받고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갈리나리는 지난여름 2019 FIBA 농구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 참가해달라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부름에도 거절의 의사를 표시하는 등 지난 시즌 부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자 오프시즌 절치부심했다. 실제 갈리나리는 8월 NBA 아프리카 게임에서 MVP를 차지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갈리나리는 지난 9월 미디어 데이, Clutch Points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과 비교한다면 나는 엄청 건강한 편이다. 지난 시즌은 나를 비롯한 팀원들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우리 모두 올 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고, 시즌 전체에 대한 확고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나는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기에 클리퍼스 팬들에게 늘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사실이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 같은 일이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올 시즌 나는 이전보다 강해져서 돌아왔고,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는 말을 전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25일 현재 갈리나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 17경기 평균 31.2분 출장 18.6득점(FG 42.2%) 5.9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토비아스 해리스와 클리퍼스의 고투 가이로 나서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갈리나리의 잦은 부상이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가 가진 뛰어난 재능 때문. 갈리나리는 건강하기만 하다면야 공수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리그 정상급의 투-웨이(Two-Way) 플레이어다. 3번부터 5번 포지션까지, 프런트코트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갈리나리는 208cm의 장신임에도 슛 터치가 부드러워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하다. 

#2018-2019시즌 다닐로 갈리나리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 분포도(*24일 기준)

[줌 인 NBA] 리빌딩 아닌 리툴링 LA 클리퍼스, Lob City의 향수를 지워내다!

필드골 성공률이 떨어지며 NBA 역사상 단 6명에게만 허락된 180클럽 가입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올 시즌 갈리나리는 평균 45.7%(2.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슛감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솔레이션에 능한 갈리나리는 자신보다 큰 선수를 상대로는 페이스업과 돌파를 선택, 단신선수와 미스매치 상황에선 포스트업으로 상대 림을 공략하는 등 효율적인 공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FAN SIDED는 올 시즌 갈리나리를 두고 ‘조용한 암살자(Silent Killer)’라 칭하기도 했다.(*180클럽은 필드골 성공률(FG) 50%, 3점슛 성공률(3P) 40%, 자유투 성공률(FT) 90% 이상을 기록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또, 농구에 대한 이해도, 이른바 BQ가 좋은 갈리나리는 컷인과 2대2 픽앤 팝 등 볼 없는 움직임에도 능해 루 윌리엄스, 패트릭 베벌리 등 팀 내 가드포지션 선수들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 시즌 갈리나리는 클러치상황에서 특유의 몰아치는 능력을 발휘, 클리퍼스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갈리나리와 해리스는 마이크 스캇, 몬트레즐 해럴 등 인사이드보단 아웃사이드 플레이에 능한 빅맨들과 함께 하며 이들이 만들어낸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 반대로 해리스와 갈리나리는 마신 고탓과 보반 마르야노비치 등 활동반경이 인사이드에 국한된 선수들과 합을 맞출 때 인사이드보단 아웃사이드에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득점을 만들고 있다.

[줌 인 NBA] 리빌딩 아닌 리툴링 LA 클리퍼스, Lob City의 향수를 지워내다!  

무엇보다 올 시즌 갈리나리의 다재다능함이 돋보이고 있는 부분은 바로 수비력이다. 올 시즌 고탓과 마르야노비치 등 센터 포지션에 약점이 있는 클리퍼스는 갈리나리에게 5번 포지션의 수비를 맡길 때가 많다. 고탓의 경우, 어느덧 34살의 노장으로 급격한 노쇠화가 시작, 전성기 시절의 보드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마르야노비치는 221cm의 신장에서 나오는 높이는 위력적이지만 발이 느려 경기템포가 빠른 현 농구트렌드에선 장시간 코트에 서기가 어렵다. 올 시즌 해럴의 보드장악력과 림 프로텍팅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단 평가를 듣고 있지만 혼자서는 인사이드 사수에 힘이 부치기에 갈리니라가 조력자로 나서 해럴을 돕고 있다.

SB NATION에 따르면 지난여름 토론토를 떠나 클리퍼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부임, 클리퍼스의 수비전술을 담당하고 있는 랙스 칼라미안 코치가 클리퍼스 수비의 핵심으로 갈리나리를 지목, 오프시즌부터 그에게 많은 부분을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인수비능력이 좋은 갈리나리는 아웃사이드에선 퍼리미터 수비수로, 인사이드에선 수비앵커의 역할을 맡아 클리퍼스의 수비 로테이션을 지휘하고 있다. 올 시즌 클리퍼스는 림 프로텍팅에 약점을 보이며 실점(평균 113.2실점)은 리그 최하위권(22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유기적인 스위치디펜스로 가로수비는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하는 등 수비효율성은 리그 상위권(12위)에 위치, 공수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올 시즌 클리퍼스는 ORtg 112.3, DRtg 107.8을 기록 중이다) 

Clutch Points의 보도에 따르면 갈리나리가 2018-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했던 단어는 다름 아닌 ‘부활’이었다. 오프시즌 美 현지에선 갈리나리의 벤치출전 가능성을 제안하는 등 갈리나리의 입지는 매우 불안했다. 허나, 갈리나리는 실력으로 자신의 불안한 입지를 반전시켰고, 급기야 클리퍼스를 이끌 새로운 스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아직 갈리나리에겐 증명해야할 것이 하나 더 남아있다. 그것은 바로 건강이다. 과연 갈리나리는 올 시즌 마지막까지 코트에 남아 본인이 그토록 원하던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갈리나리의 시즌 목표는 ‘자나 깨나 부상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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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토비아스 해리스, FA 대박과 클리퍼스 잔류,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까?

마찬가지 토비아스 해리스(26, 206cm)도 ‘FA 대박’과 ‘클리퍼스 잔류’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기부여로 삼아 올 시즌에 임하고 있다. 25일 현재 해리스는 정규리그 18경기 평균 35.1분 출장 20.8득점(FG 51.6%) 8.6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이 경기력을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해리스는 대부분의 기록에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게 된다.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해리스는 팀의 고투 가이로 나서는 것은 물론, 마찬가지 수비에서도 스위치디펜스의 중심으로 활약, 클리퍼스 전력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그리핀 트레이드에 연루, 타의에 의해 클리퍼스로 둥지를 옮길 수밖에 없었던 해리스는 32경기 평균 34.5분 출장 19.3득점(FG 47.3%) 6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클리퍼스 농구시스템에 성공적으로 녹아들었다. USA Today는 최근 마르야노비치와 해리스를 상대로 전화 인터뷰를 진행, 해리스는 “클리퍼스는 매우 좋은 팀이다. 우리 팀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가족처럼 지내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고, 이는 시즌 초반 좋은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오프시즌 우리는 우선 팀 케미스트리를 다지는 데 집중했고, 이를 바탕으로 팀의 전체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등 시즌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말로 클리퍼스 생활에 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여름 해리스는 클리퍼스가 제안한 계약기간 4년, 총액 8,0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단칼에 거절, 이에 美 현지에선 해리스의 결정을 두고, 갑론을박을 이어졌다. NBC Sports의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의 결정을 옹호하는 측에선 “프로가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가시적인 지표인 몸값에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해리스는 아직 어리고 현 리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스몰볼에 어울리는 선수라 내년 여름 시장에 나선 더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말로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반대하는 입장에선 “해리스가 좋은 선수인 것은 맞지만 팀의 1옵션으로서 가능성을 아직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 없다. 때문에 클리퍼스로선 적정선에서 재계약을 제시한 것이다”는 말로 클리퍼스의 입장을 지지했다.

LA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오프시즌 해리스가 클리퍼스의 연장계약을 거절한 배경에는 두 통의 전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은 현재 미국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전화로, 미국대표팀 미니캠프에 참가해달란 전화였다. 2014년 스페인 농구월드컵 당시, 상비군 자격으로 드림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은 있었지만 정식 캠프에 초청받은 처음이었던 해리스는 이때부터 자신의 경기력에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또 하나는 해럴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는 전화로, 해리스는 클리퍼스 구단 측이 협상에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정보를 먼저 입수, 클리퍼스의 제안이 오기 전부터 이미 내년 여름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단 뜻을 확고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리스는 LA Times와 인터뷰에서 “팀이 생각하는 내 선수가치와 내가 생각하는 선수가치의 간극은 생각보다 컸다. 나는 농구를 사랑한다. 다만, 프로의 가치는 결국, 몸값으로 평가된다. 내년 여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으나,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는 경쟁을 즐기는 선수다. 내년 여름 더 큰 규모의 시장에 나가 대어들과 겨루며 내 가치를 평가받고 싶다. 올 시즌 활약으로 구단들이 생각하는 나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올 시즌의 가장 큰 목표다”는 말을 전했다.(*내년 여름 해리스는 클리퍼스와 계약기간 최대 5년, 1억 8,800만 달러에, 다른 팀들과는 계약기간 최대 4년 1억 4,500만 달러 규모의 FA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비록, 클리퍼스와 연장계약은 불발됐지만 해리스는 여전히 클리퍼스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시즌 The Athletic은 해리스의 아버지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해리스의 아버지는 “아들이 큰 규모의 계약을 원하는 것은 맞다. 프로가 대형계약을 노리는 건 당연한 이치다. 동시에 해리스는 클리퍼스 잔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클리퍼스와 재계약이 금전적으로 아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겠다. 허나, 해리스는 클리퍼스를 정말로 좋아하고 있다. 항상 나와 통화하면 팀 동료들과 팀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기 바쁘다. 클리퍼스와 장기계약은 해리스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는 말을 전했다.

클리퍼스도 현재 해리스와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 클리퍼스는 지미 버틀러(29, 203cm)의 차기 행선지로 꾸준히 거론됐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버틀러의 필라델피아 이적이 결정되기 전까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측은 버틀러를 내주는 조건으로 클리퍼스에 해리스와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요구했다. 마찬가지 카와이 레너드 드라마가 에어컨 리그를 달굴 때도 해리스는 항상 트레이드 블록에 이름이 거론됐다. 허나, 클리퍼스는 내년 여름 FA계약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해리스를 다른 팀에 내주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다만, 클리퍼스가 올 시즌 팀 내 최고스타로 거듭난 해리스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美 현지 소식들을 종합하면 내년 여름 해리스를 노리는 팀은 클리퍼스를 포함해 브루클린 네츠, 유타 재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까지 총 4팀으로 압축된다. 그중 해리스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브루클린. 브루클린은 해리스의 고향이 뉴욕이란 점을 영입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경우, 타이론 루 감독이 해리스의 영입을 간절히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루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팀을 떠나게 되면서 리툴링을 지향하던 팀 정책이 리빌딩으로 전환, 때문에 클리블랜드가 해리스의 영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는 확실치 않게 됐다.

Nets Daily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해리스가 바클레이스 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기자들이 질문한 대부분의 내용이 브루클린 이적에 관한 해리스의 의사를 묻는 것이었다는 후문. 동시에 브루클린의 팬들도 구단 SNS에 해리스의 영입을 원한다는 멘트의 글을 다수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도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브루클린의 구단은 최근 들어 조금씩 리빌딩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말로,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 어떠한 부정적 대답도, 그렇다고 확실한 긍정의 대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바클리가 최근 New York Post와 인터뷰에서 “해리스는 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다”는 말을 남기는 등 美 현지에선 해리스의 활약에 연일 찬사를 보내고 있다. 지금의 상황으로 본다면 해리스가 FA 대박의 꿈을 이루는 것은 급작스런 부진에 빠지거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꿈이 아니게 됐다. 다만, 내년 여름 시장의 큰 손으로 에어컨 리그에 뛰어들 클리퍼스가 다른 슈퍼스타들의 영입한 가능한 상황에서 해리스와 재계약에 전력투구할지는 의문인지라 해리스가 잡고 싶은 나머지 한 마리 토끼인 클리퍼스 잔류는 여전히 오리무중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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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강한 남자 루 윌리엄스, 2년 연속 올해의 식스맨 수상을 노리다!

갈리나리, 해리스가 주전으로 뛰면 공격을 이끌고 있다면 반대로 루 윌리엄스(32, 185cm)는 시즌 개막 후 18경기에서 평균 26.7분 출장 18.6득점(FG 39.8%) 2.5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 경기 중에도 기복이 심해 겉으로 보이는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으로 벤치득점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밀워키전도 연장전 종료 1초를 남기고 승부를 결정짓는 레이업 슛을 성공,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등 올 시즌 월리엄스는 4쿼터에만 평균 9.9분을 뛰며 7.5득점(FG 37.9%) 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후반으로 범위를 넓히면 평균 14.8분 출장 10.4득점(FG 36.6%) 2.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클리퍼스의 입장에서 월리엄스는 여러 모로 복덩이다. 팀을 위기 때마다 구해내는 해결사의 역할은 물론, 지난 2월 클리퍼스와 3년간 총액 2,4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 이는 지난여름 다른 선수들의 계약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79경기에서 평균 22.6득점(FG 43.5%) 2.5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 본인의 기록 대부분을 커리어 하이로 경신하며 생애 2번째 올해의 식스맨을 거머쥐었던 윌리엄스는 팀 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쳤음에도 LA 생활에 대한 만족감 등 주변 환경적인 요소를 이유로 클리퍼스 잔류를 선택했다.(*윌리엄스는 2015년 토론토에서 뛰던 당시 생애 첫 올해의 식스맨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2005년 데뷔 후 2017년 클리퍼스로 오기 전까지 총 5개 팀의 유니폼을 수집하는 등 저니맨 생활을 청산하고 싶었던 윌리엄스의 욕망이 적은 가격에도 클리퍼스의 계약을 수락했던 가장 큰 이유였다. Sporting News에 따르면 클리퍼스 구단 측은 오프시즌 해럴, 해리스와 협상테이블을 차리는 데 있어 윌리엄스의 계약을 기준으로 논의를 이어갔고, 해럴의 경우 지난 시즌 벤치멤버로 나와 쏠쏠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오프시즌 2년간 총액 1,200만 달러의 계약을 따내는 데 그쳤다.

이렇게 클리퍼스 이적 후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윌리엄스의 올 시즌 목표는 다른 것도 아닌 2년 연속 올해의 식스맨 수상. 올 시즌 오랜 부상악령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데릭 로즈는 최근 Bleacher Report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올해의 식스맨 수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Heavy.com의 보도에 따르면 로즈의 말을 들은 윌리엄스는 SNS에 “올 시즌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쳐보자”는 말로 로즈에게 화답했다는 후문. 최근 에릭 고든(HOU)이 경쟁에서 점점 밀려나는 추세라, 향후 올 시즌 올해의 식스맨 수상경쟁은 윌리엄스와 로즈의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역시나 로즈가 큰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것이다.

클리퍼스 구단 측은 벌써부터 윌리엄스의 올해의 식스상 수상을 위해 닥 리버스 감독부터 팀 동료들까지 모두가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 예로 최근 패트릭 베벌리는 LA Times와 인터뷰에서 “윌리엄스는 이미 리그 엘리트 그룹에 속해있는 선수다. 그런 선수가 올해의 식스맨을 수상하지 않는다면 과연 리그에서 누가 그 영광을 안을 수 있다는 말인가”는 말로, 윌리엄스의 수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남기는 등 올 시즌 클리퍼스의 목표에는 팀 리툴링과 윌리엄스의 2년 연속 올해의 식스맨 수상이 함께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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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시즌 맞이한 몬트레즐 해럴, 2대2플레이 장인 등극을 꿈꾸다!

올 시즌 클리퍼스의 벤치전력이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비단 윌리엄스의 존재 때문만은 아니다. 몬트레즐 해럴(24, 203cm)도 올 시즌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클리퍼스 벤치의 핵심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해럴은 올 시즌 정규리그 18경기에서 평균 25.3분 출장 15.9득점(FG 65.4%) 7.2리바운드 1.8블록을 기록, 윌리엄스와 로즈가 펼치는 올해의 식스맨 경쟁 못지않게 MIP(Most Improved Player), 이른바 기량발전상 수상경쟁도 치열하다. 올 시즌 MIP 수상경쟁은 해럴과 조쉬 리차드슨(MIA), 잭 라빈(CHI) 등이 선두에 서있다. 상황에 따라선 해럴도 충분히 올해의 식스맨 수상경쟁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다.

실제로 최근 美 현지 언론, The Orange Country REGISTER는 “올 시즌 해럴은 성장세를 보이며 ‘몬스터 시즌(Monster Season)’을 보내고 있다. 해럴은 매 경기 영향력을 발휘,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닥 리버스 감독까지 올 시즌은 해럴의 칭찬을 입에 달고 살 정도다. 해럴은 203cm의 단신 센터지만 올 시즌 왕성한 활동량과 탄탄한 체격을 앞세워 본인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이전까지 해럴은 수비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스틸과 블록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보드장악력과 인사이드 수비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말로 올 시즌 해럴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을 칭찬했다.

특히, 클리퍼스 가드들과 해럴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는 클리퍼스의 확실한 공격옵션 중 하나로 자리매김, 효율성과 보는 사람들의 눈 모두를 즐겁게 하고 있다. 오프시즌 벌크업에 집중했던 해럴은 체중을 109kg까지 늘려 탄탄한 체격조건을 갖추게 됐고, 그 결과, 스크리너로서 강점을 갖게 된 해럴은 픽앤 롤 플레이에 롤 맨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클리퍼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재직 중인 샘 카셀 코치는 일찍이 트레이닝캠프 개막과 동시에 해럴과 윌리엄스,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에게 2대2 픽앤 롤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지도했고, 그 덕분에 올 시즌 해럴은 리그 최고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 장인 타이틀에 가까워지고 있다. 윌리엄스와 해럴은 24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경기에서도 연장전, 감각적인 2대2 픽앤 롤 플레이로 연이어 득점을 성공,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FAN SIDED는 “올 시즌 LA 클리퍼스 인사이드에는 해럴이란 새로운 괴물이 출현했다. 클리퍼스는 디안드레 조던(DAL)과 블레이크 그리핀(DET) 등 많은 올스타 출신 빅맨들이 거쳐 갔던 곳이다. 해럴이 이들의 명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 전망하는 이도 거의 없고, 실제로도 맞는 말이다. 허나, 해럴은 속공 트레일러와 2대2 픽앤 롤 플레이 등 자신만의 강점으로 클리퍼스의 경기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스몰볼로 대두되는 리그의 현 트렌드도 해럴의 강점을 부각, 해럴의 성장을 돕고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올 시즌 해럴은 클리퍼스의 주역으로 확고히 자리 잡으며 단신 빅맨의 또 다른 성공시대를 써내려가고 있다.

[줌 인 NBA] 리빌딩 아닌 리툴링 LA 클리퍼스, Lob City의 향수를 지워내다!

▲클리퍼스의 미래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 클리퍼스의 현재로 거듭날까?

2018 NBA 신인드래프트, 클리퍼스의 선택은 다름 아닌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20, 198cm)였다. 켄터키 대학 출신의 장신 포인트가드, 길저스 알렉산더는 2018 신인드래프트 개최를 앞두고, 트레이 영(ALT)과 함께 포인트가드 최대어로 많은 주목을 많았다. 당초, 길저스 알렉산더는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샬럿의 부름을 받았지만 12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던 클리퍼스가 샬럿에게 트레이드를 요구, 길저스 알렉산더는 마일스 브릿지스(20, 201cm)와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클리퍼스에 입단하게 됐다.(*클리퍼스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길저스 알렉산더와 제롬 로빈슨(13순위)을 지명했다)

시즌 초반 에이브리 브래들리와 패트릭 베벌리에 밀려 벤치멤버로 출전했던 길저스 알렉산더는 최근 브래들리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기회를 잡아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길저스 알렉산더는 주전으로 나선 최근 9경기에서 평균 30.3분 출장 12.6득점(FG 45.7%) 3.4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 주전 가드로 입지를 굳힌 길저스 알렉산더는 브래들리가 복귀한 이후에도 주전 자리를 뺏기지 않은 것도 모자라, 트레이 영과 루카 돈치치(DAL) 등 다른 동기들에게 쏠려 있던 스포트라이트까지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길저스 알렉산더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슈팅가드를 맡고 있는 길저스 알렉산더는 대학시절부터 슛이 좋은 선수로 정평이 나 있었고, NBA 데뷔 후에도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길저스 알렉산더의 3점슛은 올 시즌 평균 28.6%(0.4개 성공)의 성공률로, 영점조절이 필요하다. 하지만 3점 라인 안쪽에선 그 얘기가 다르다. 올 시즌 평균 44.4%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 중인 길저스 알렉산더는 2대2플레이에 미드레인지 점퍼를 옵션으로 추가, 2대2플레이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대학시절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는 평균 40.4%(1.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돌파력도 좋은 길저스 알렉산더는 올 시즌 평균 2.8개(FT 82%)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다. 단순히 돌파를 득점 적립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돌파 후 킥 아웃 패스를 통해 밖에 위치한 슈터들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길저스 알렉산더는 화려함은 적지만 효율적인 공격으로 호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길저스 알렉산더의 안정적인 픽앤 롤 플레이 전개능력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볼을 오래 끌기보다는 간결한 볼 처리와 움직임으로 클리퍼스의 유기적인 패스게임에도 기여, 최근 리버스 감독은 전체적인 경기운영을 베벌리가 아닌 길저스 알렉산더에게 맡기기 시작했다.

또, 대인수비력은 물론, 팀 수비에 대한 이해도까지 높은 길저스 알렉산더는 상대의 패스길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등 스틸에도 능하다. 윙스팬이 211cm에 이르는 길저스 알렉산더는 신체조건을 활용한 블록슛 능력이 좋고, 공격 리바운드도 평균 1.1개를 잡아내는 등 포지션 대비 보드장악력도 뛰어나다. 이 때문인지 美 현지에선 길저스 알렉산더를 무릎부상을 당하기 전 션 리빙스턴(33, 201cm)과 비교하고 있다. BASKETBALL INSIDER에 따르면 클리퍼스가 길저스 알렉산더를 영입한 것도 즉시 전력감이 돼주길 바랬던 것이 아니라, 5년 이상의 긴 시간을 두고,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FAN SIDED는 길저스 알렉산더의 활약을 두고, “시즌 초반 벤치멤버에 머물러있던 길저스 알렉산더는 꾸준한 활약으로 마침내 언론의 레이더망에 포착되고 있다. 길저스 알렉산더가 올 시즌 신인왕을 타기엔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클리퍼스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등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길저스 알렉산더에겐 앞으로 많은 시간이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잠재력을 드러낼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클리퍼스의 미래로 가능성을 보여준 길저스 알렉산더는 이제 클리퍼스의 현재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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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경기력의 로스터, 클리퍼스의 상승세를 이끄는 숨은 원동력!

지난 시즌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당해 아쉽게 낙마했던 패트릭 베벌리(30, 185cm)도 올 시즌 클리퍼스의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아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베벌리는 시즌 개막 후 18경기 평균 26분 출장 6.9득점(FG 35.5%) 4.2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 겉으로 보이는 기록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트레이드 마크인 찰거머리 수비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소금과도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선 평균 35%(1.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슛감까지 올라오며 공격부문의 공헌도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발목부상을 딛고 코트로 돌아온 에이브리 브래들리(27, 188cm)도 올 시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베벌리와 마찬가지로 수비와 궂은일을 통해 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브래들리는 멤피스와 경기에서 4쿼터, 마이크 콘리(31, 185cm)의 공격자 파울을 유도, 그를 코트 밖으로 쫓아낸 것도 모자라, 연장에선 승리를 결정짓는 블록슛까지 성공시키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올 시즌 리버스 감독은 상황에 따라 루 윌리엄스-패트릭 베벌리-샤이 길저스 알렉산더-에이브리 브래들리로 이어지는 백코트 4인방의 조합을 다양하게 가져가며 큰 재미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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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프런트코트를 구성하고 있는 마신 고탓(34, 211cm)과 보반 마르야노비치(30, 221cm)도 적은 시간이지만 가성비 훌륭한 경기력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전성기 시절의 보드장악력과 수비력은 사라졌지만 리그 정상급 스크리너와 롤 맨으로서 클리퍼스 공격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고탓은 올 시즌 개막 후 15경기에서 평균 17.3분 출장 5.6득점(FG 55%) 6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약 1,3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 중인 고탓은 내년 여름 FA자격을 취득한다.

221cm의 리그 최장신, 마르야노비치는 인사이드에서 확실한 득점이 필요하거나, 상대팀 빅맨에게 압박감을 주고 싶을 때 리버스 감독이 꺼내드는 카드다. 마르야노비치의 경우, 높이에서 나오는 득점도 위력적이지만, 평균 70.7%(2.8개 시도)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빅맨임에도 슛 터치까지 좋아 반칙으로 막는 것도 어려움이 많은 선수다. 다만, 발이 느려 장시간 코트에 서기 어려운 마르야노비치는 골든 스테이트나 밀워키 등 경기템포가 빠른 팀들을 상대론 아예 코트에 들어서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활용도가 극히 제한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마르야노비치는 정규리그 375경기 평균 76.3%(1.1개 시도)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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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정반대 유형의 스트레치형 빅맨, 마이크 스캇(30, 203cm)도 올 시즌 정규리그 18경기에서 평균 15.2분 출장 5.7득점(FG 48.7%) 3.3리바운드를 기록,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스캇은 평균 48%(1.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슈팅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예로, The Orange Country REGISTER는 “스캇의 자신감 넘치는 슈팅은 클리퍼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스캇은 단순히 슈팅만이 아니라 악착같은 수비로 팀에 공헌하고 있다. 갈리나리와 비슷한 스타일의 스캇이 있어 클리퍼스는 48분 내내 전술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가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무릎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고 있는 룩 음바 아무테(32, 203cm)도 돌아온다면 팀의 전체적인 수비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서부 컨퍼런스 판도는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다. 파이널 3연패가 유력했던 골든 스테이트도 스테판 커리(30, 191cm)와 드레이먼드 그린(28, 201cm)이 부상으로 빠지며 흔들리고 있다. 휴스턴도 수비조직력이 지난 시즌만 못하면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클리퍼스의 예상치 못한 약진이 돋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 과연 클리퍼스가 시즌 끝까지 지금 이 기세를 유지, 지난 시즌처럼 리툴링에서 급작스런 리빌딩으로 팀의 방향을 전환하는 과오를 피할 수 있을지 클리퍼스의 향후 목표는 언제나 그랬듯 주축 선수들의 건강유지다.

 

*스크롤 압박에도 불구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SPN



  2018-11-25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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