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내가쓰는이력서] (29) 동해규수대 조한진 “KBL에서 뛰는 것이 꿈”

일병 news1

조회 631

추천 0

2018.11.24 (토) 14:47

                           

[내가쓰는이력서] (29) 동해규수대 조한진 “KBL에서 뛰는 것이 꿈”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29편의 주인공은 일본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일반인자격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동해규슈대(중퇴) 조한진(21, 192.7cm)이다. 학업을 위해 떠난 곳이었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을 쉽게 져버리지 못한 조한진은 결국 최종 꿈을 프로선수로 조준했다.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그는 오는 26일, 2018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Q. 한국에 언제 들어왔고, 지금 드래프트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추석 명절(9월 말)전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컨디션 조절하면서 운동량을 늘리고 있죠. 농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한국에서 프로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지금 삼일상고에서 운동하면서 스킬팩토리에서 훈련하고, 또 몸이 뻣뻣해서 필라테스도 했고요.

 

[내가쓰는이력서] (29) 동해규수대 조한진 “KBL에서 뛰는 것이 꿈” 

Q. 삼성에서 은퇴한 조한수 선수가 형이더라고요. 형 덕분에 농구도 시작하게 됐나요?

네. 형과는 6살 차이가 나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삼일상고가 고려대 총장배에서 우승을 했었어요. 부모님이 회식 자리에 가셨는데, 저도 따라가게 됐죠. 거기서 (하)승진이 형을 만났는데, “네가 한수 동생이냐”며 농구해보라고 하셨죠. 매산초 선생님도 아버지에게 절 농구 선수로 키워보는 게 어떠냐 하셨고요. 아버지는 제가 공부를 했으면 하셨는데, 결국 농구를 하게 됐어요.

 

Q. 삼일중 졸업 후 일본으로 간 이유는요? 결국 그곳에서도 농구를 하셨군요(웃음).

중학교까지만 해도 열심히 하는 선수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일본은 공부를 하려고 간 거였어요. 처음에는 미국을 가려고 했는데, 미국은 부모님이 따라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에 이모가 계시기도 했고, 중앙대 양형석 감독님, 심상문 코치님이 도와주셔서 일본으로 가게 됐어요. 근데 선수들의 마인드에 충격을 받고 더 승부욕이 생겼던 것 같아요. 일본은 클럽식이라서 학교에 다 농구부가 있거든요. 져도 괜찮다는 마인드가 강했죠. 저희는 경기에서 지면 분위기가 심각하잖아요.

 

[내가쓰는이력서] (29) 동해규수대 조한진 “KBL에서 뛰는 것이 꿈” 

Q. 일본에서는 클럽식으로 농구를 했을 텐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농구선수가 꿈이 아닌 선수들이 많았죠. 1학년 때 저희 팀 선수들이 40명은 됐었어요. A팀과 B팀으로 나뉘었는데, 1,2군 개념이죠. A팀은 딱 12명이에요. 저도 A팀에서 계속 뛰다가 잠시 부상이 있어서 B팀에 다녀오기도 했어요. 전술적인 것보다는 제가 신장이 크다 보니 골밑을 맡았어요. 제가 공을 잡으면 3명씩 붙기도 했죠.

 

Q. 타국에서 생활하다보니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많이 힘들었죠. 또 저희 학교가 일본에서 가장 훈련량이 많은 학교로 꼽히거든요. 악으로 버텼죠.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서 3명이 같이 동해 규슈대학을 갔는데, 선수를 꿈꾸는 선수는 저 혼자라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또 농구를 하면서 공부를 같이했거든요. (중학교)2학년 때는 나머지 공부를 했어요. 일본어에 한자까지 섞이다 보니 힘들었죠. 일본어 공부를 할 때 처음에는 보디랭귀지와 영어를 섞어서 했는데, 8개월 정도 되니 들리는 게 문제가 없더라고요. 말하는 데까지는 2년, 3년째에 쓰는 것까지 다 됐죠.

 

Q. 한국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 대학으로 진학할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요?

일본으로 떠났을 때부터 대학 진학 역시도 일본에서 하려고 했어요. 공부를 한 것을 버릴 순 없었죠. 대신 운동량을 늘렸던 것 같아요.

 

Q.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게 있다면요?

일본에서 농구에 눈을 뜬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슈터였는데, 일본에서는 키가 컸죠. 원래 센터가 아니었다 보니 적응이 안 되기도 했는데, 팀이 이겨야 하니깐 계속 부딪혔던 것 같아요. 경기하다가 원병선 선생님께 밖으로 나온다고 혼나기도 했고요(웃음). 그리고 일본어를 마스터 했고, 친구들을 얻었죠.

 

Q. 골밑까지 오가면서 본인의 플레이에 도움이 됐던 건 있나요?

수비의 힘을 역으로 이용해 득점을 기록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큰 선수가 붙으면 돌아다니면서 슛을 던졌는데, 지금은 저보다 작은 선수가 있으면 블록슛도 하고, 안으로 파고들기도 하고, 공격 옵션이 더 다양해진 것 같아요.

 

[내가쓰는이력서] (29) 동해규수대 조한진 “KBL에서 뛰는 것이 꿈”

Q. 앞선부터 밑선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다보니 뚜렷한 장점이 없다는 평가도 있어요. 본인만의 강점, 어떤 게 있을까요?

패스랑 슛이요. 어시스트 하는 걸 좋아하는데, 일본에서는 득점을 좀 더 하길 원하셨어요. 그래도 A패스를 좋아해 경기 당 1~2개는 시도했던 것 같아요. 슛은 고등학교 때 중요성을 알고 열심히 연습했죠. 3년 동안 새벽 훈련을 했었어요. 새벽 6시면 후배를 깨워서 500개 성공을 목표로 연습했죠. 후배에게 빵을 사주면서 ‘내일도 나와라’면서요(웃음).

 

Q. KBL에서 롤 모델은 누구며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롤 모델은 양희종 선수요! 수비를 잘하면서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려주는 선수가 되고싶어요.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선수요. 일단 만약 드래프트에서 뽑힌다면 신인이니까 궂은일로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궂은일, 리바운드 가담 등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본인제공



  2018-11-24   강현지([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