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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리포트] 제이콥 터너, 미국 고교 ‘최고 투수’ 잠재력 터질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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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3 (금)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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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11.23 (금) 11:04

                           
-한때 미국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 제이콥 터너 KIA 입단


-입단 계약금만 470만 달러, 메이저리그 계약 맺고 입단했던 기대주


-미국 커리어 헥터와 유사… 헥터처럼 터너도 활약할까


 


[외국인 리포트] 제이콥 터너, 미국 고교 ‘최고 투수’ 잠재력 터질까


 


[엠스플뉴스]


 


2019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라인업에 새로운 얼굴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현재까지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구단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기존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빅리그 풀타임 외야수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경험이 있는 제레미 헤즐베이커를 데려왔다. 여기다 팻딘을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로 한때 미국 최고 고교 투수 유망주였던 제이콥 터너(Jacob Turner)를 영입해 빈자리를 채웠다. 


 


재계약을 추진 중인 ‘고인 물’ 헥터 노에시도 빅리그 풀타임 선발투수 출신이다. 외국인 선수 이름값으로는 KBO리그는 물론 일본 구단들과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2018시즌 KIA의 부진은 외국인 투수 쪽에서 계산이 빗나간 게 결정적이었다. 헥터가 예년만 못한 투구를 한 탓도 있지만, 팻딘이 외국인 투수로는 수준 이하의 성적에 그친 게 KIA 마운드 붕괴를 가져왔다. 2019시즌 반등을 위해선 새 외국인 투수 터너가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미국 고교야구 최고의 유망주였던 터너


 


[외국인 리포트] 제이콥 터너, 미국 고교 ‘최고 투수’ 잠재력 터질까


 


제이콥 에드워드 터너는 아마추어 시절과 메이저리그 입단 당시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름이다. 터너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 찰스에서 1991년에 태어났다. 웨스트민스터 크리스천 아카데미에서 ‘초고교급’ 활약을 펼치며, 18세 이하 미국 대표팀 멤버로 발탁됐고 잭 휠러-셸비 밀러와 함께 고교 투수 ‘3대장’으로 꼽혔다.


 


어린 나이에도 완성도 높은 피칭을 보여준 터너를 2009 신인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1라운드 9순위로 지명했다. 고교 선수로는 전체 4순위. 


 


스캇 보라스 사단 소속인 터너는 디트로이트로부터 입단 계약금만 470만 달러를 받아냈고, 신인 선수로는 보기드문 메이저리그 계약까지 따냈다. 입단 시즌부터 2012년까지 매년 메이저리그 연봉을 받는 계약이었다. 당시 터너를 향한 기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그리고 보라스의 협상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준 대목이다.


 


프로 첫 시즌인 2010년 상위 싱글 A까지 치고 올라간 터너는 2011년 더블 A와 트리플 A를 통과해 메이저리그 데뷔전까지 치렀다. 7월 30일 LA 에인절스 상대 데뷔전 성적은 5.1이닝 2실점. 스무살 어린 투수답지 않은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그해 터너를 마이너리그 랭킹 22위로 선정해 특급 유망주로 공인했다. 


 


그러나 터너의 사진이 MLB.com 메인 화면을 장식하는 일은 없었다. 데뷔 초기 전 미국과 우주의 기대를 끌어모은 터너는 이후 거짓말처럼 하락세를 거듭했다. 2013시즌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20경기에 선발등판해 118이닝 평균자책 3.74를 기록한 게 터너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하이 성적이다.


 


이후 터너는 2014년 마이애미와 시카고 컵스에서 28경기 113이닝 평균자책 6.13으로 크게 부진했고, 2015년엔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아예 빅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마이애미-디트로이트를 거치며 빅리그와 마이너리그, 선발과 불펜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생활이 이어졌다. 


 


2016시즌 부상 복귀 이후 꾸준히 일본과 한국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으며 아시아 리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던 터너다. 2018시즌(MLB 5경기 6.2이닝 평균자책 20.25) 더이상 빅리그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결국 KIA 타이거즈와 계약하면서 KBO리그에 데뷔하게 됐다. 


 


KIA가 기대하는 터너와 헥터의 ‘평행이론’


 


 








 


 


특급 유망주 시절 터너는 고교 투수답지 않게 완성도 높은 피칭을 하는 투수란 평가를 받았다. 키 196cm로 우월한 신체조건에 부드럽고 깔끔한 투구폼을 갖췄고, 패스트볼 구속도 최고 153km/h에 140km/h 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변화구의 품질도 수준급이었다. 120km/h대 낙차 큰 커브를 타이밍 뺏는 용도로 잘 활용했고 130km/h 중후반대 체인지업 구사 능력도 좋았다. 싱킹 패스트볼로 그라운드볼 아웃을 잡아내고, 다양한 변화구를 잘 활용해 영리한 피칭을 하는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터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이상의 발전이 없었던 게 아쉬운 점이다. 터너의 빠른 볼은 마이너리그에선 어느 정도 경쟁력을 발휘했지만, 빅리그 타자들 상대로는 큰 강점이 없었다. 좋은 성적을 거둔 2013시즌에도 터너는 엄청나게 많은 홈런과 볼넷을 내줬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피칭의 중심이 되는 패스트볼이 흔들리다보니 장점인 변화구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2015년 부상에 시달린 뒤, 구속은 부상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뚜렷했다. 


 


다만 최근 2년간 트리플 A에서 선발투수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점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2018시즌에도 디트로이트에 합류한 뒤 트리플 A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82.1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 3.50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비록 유망주 시절의 빛은 많이 바랬지만, 여전히 터너는 좋은 신체조건과 높은 타점에서 공을 던지고 140km/h 후반대 싱커성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다. 땅볼 아웃을 잡을 능력이 있고, 각도 큰 커브로 삼진을 잡을 수 있다. 좌타자 상대로는 체인지업이란 무기도 갖추고 있다. 빅리그에서 통하지 않았다 뿐이지, 그 외의 레벨에선 아직 경쟁력이 있는 투수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 관계자는 터너에 대해 헥터가 한국에 올 때와 비슷한 통산 기록과 스타일이라 했다. 실제 터너의 메이저리그 통산 피홈런, 볼넷 등의 기록은 헥터가 미국에서 남긴 기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싱커성 패스트볼의 구속, 던지는 레퍼토리도 비슷하다. KBO리그에 잘만 적응한다면 충분히 헥터처럼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조건이다.


 


터너의 KBO리그 성공은 동기 부여와 멘탈 관리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한국 무대에 와서 생애 처음 100만 달러 고액 연봉을 손에 넣는다. 반면 터너는 이미 고교 졸업반 때 수백만 달러를 손에 쥔 경험이 있는 선수다. 정신력이 그리 강하지 않단 평가도 있다. 한국야구 문화와 스트라이크존에 잘 적응해 성공으로 이끄는 건 KIA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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