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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아시안컵 우승해도 상금 못 받는 이유는?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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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금) 21:23

                           

북한, 동아시안컵 우승해도 상금 못 받는 이유는?



 



국제 정서와 유엔 결의 고려, 우승 후보인 여자 대표팀은 불편한 심기 보여



 



[골닷컴, 일본 도쿄] 서호정 기자 = 북한 여자 축구는 역시 강했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개막전인 여자부 1차전에서 북한은 중국을 2-0으로 완파했다. FIFA랭킹 10위인 북한은 우승 후보답게 13위 중국을 가볍게 압도했다. 한동안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탓에 랭킹은 떨어져 있지만 7위인 일본보다도 한 수 위라는 게 객관적 평가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해도 상금은 받을 수 없다. 여자 대표팀만이 아니다. 남자 대표팀 역시 우승해도 트로피만 가져갈 수 있다.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EAFF 창립 1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확인된 내용이다. 



 



심포지엄에서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북한에 이번 대회 상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제 정세와 유엔 결의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따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대상국이다. 일본 정부도 북한에 대한 독자제재 조치를 가하고 있다. 원칙상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금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대표팀 입국만 특례로 인정했다. 



 



경기를 하는 것 외에는 허용된 것이 없다. 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은 방일 기간 자신이 사용할 목적으로 물품을 구입하는 것만 가능하다. 북한으로 들고 갈 목적으로는 구매도 못 한다. 이 결정에 중국과 한국이 동의를 했다. 북한도 통보를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부터 E-1 챔피언십으로 공식 명칭이 바뀐 동아시안컵은 한국, 북한, 중국, 일본 4팀이 남녀부로 나눠 풀 리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남자부 우승팀은 25만 달러(약 2억7,000만원), 여자부 우승팀에는 7만 달러(약 7,7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최하위까지도 상금은 차등 지급된다. 남자부 5만 달러(약 5,400만원), 여자부 1만 달러(약 1,100만원)지만 북한은 최하위를 해도 받을 수 없다. 북한 남자 대표팀은 한, 중, 일에 밀려 최하위 후보로 거론되지만 여자 대표팀은 지난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북한 선수단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김광민 북한 여자 대표팀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불만을 표시했다. 8일 일본 지바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중국전을 이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결코 돈을 위해 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공화국(북한)에 대한 제재는 좋지 않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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