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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 선두질주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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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1 (수) 12:03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 선두질주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잦은 세터 변동으로 불안요소 안은 현대캐피탈

윙리시버 조합 딜레마에 빠진 OK저축은행

우리카드, 노재욱 합류와 함께 중위권 도입 노려

외국인 교체 따른 전술 변화 적응 필요한 KB손해보험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 선두질주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더스파이크=조훈희 기자] 2라운드도 중반에 접어들면서 중·상위권 구도에 큰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각 팀이 지난 한 주(11월 15일~20일)를 어떻게 보냈는지를 점검하고, 다음 한 주(11월 22일~27일)를 어떻게 맞을 것인지 전망해 본다.

◉ 1위 대한항공 (승점 24점, 8승 2패, 세트 득실률 2.167)

◎ 지난주 성적 : 2승 [16일 현대캐피탈전 3-1 승(천안), 19일 KB손해보험전 3-1 승(인천)]

가스파리니는 지난주 두 경기에서 각각 38.14%[(37/97), 현대캐피탈전]와 30.77%[(24/78), KB손해보험 전]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공격 중 중앙속공의 점유율은 19.59%[(19/97), 현대캐피탈전]와 16.67%[(13/78), KB손해보험전].

최근 4연승으로 대한항공의 초반 독주를 이끈 최고 수훈갑으로 정지석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전 84%(21/25)를 포함해 지난주 경기에서 기록한 70.83%(34/48)는 그가 올 시즌 공격 성공률 부분에서 전체 1위(61.33%, (138/225))에 올라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지난주 순항이 결코 정지석 혼자의 힘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중앙 속공을 기반으로 한 공격 루트의 고른 분포 즉 ‘밸런스’를 바탕으로 한 공간 배분이 팀과 정지석의 도약을 지탱하는 기반이 되고 있음은 결코 간과되어선 안 될 부분이다.

외국인 공격수 점유율 확대를 근간을 하는 최근 리그의 ‘확률배구’ 경향을 가장 건전한 방식으로 거스르고 있는 그들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한항공의 선두 질주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 평점 : A⁺

◎ 다음 경기 전망 : 25일 삼성화재전(대전)

삼성화재가 지난 한국전력과의 경기처럼 타이스와 박철우 중심의 다운템포 오픈 위주 패턴을 고수한다면 크게 어려운 승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더욱이 서브가 강하지 않은 상대(6위, 세트당 0.95)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다양한 패턴 활용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 선두질주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 2위 현대캐피탈 (승점 19, 7승 3패, 세트 득실률 1.500)

◎ 지난주 성적 : 1승 1패 [16일 대한항공전 1-3 패(천안), 20일 OK저축은행전 3-2 승(천안)]

파다르는 지난주 두 경기에서 각각 46.88%[(45/96), 대항항공전]와 48.45%[(47/97), OK저축은행전]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공격 중 중앙속공의 점유율은 13.54%[(13/96), 대항항공전]와 14.43%[(14/97), OK저축은행전].

노재욱의 이탈로 템포를 잃었고, 이승원의 부상으로 파다르가 흔들렸고, 이원중의 백업 복귀로 전광인의 중앙 공격옵션이 사라졌다.

주전 세터의 잦은 변동으로 인해 시즌 초반 현대캐피탈이 겪는 혼란을 한 문장 안에 축약하면 위와 같다. 팀 구성원 절반이 바뀌면서 지향하는 노선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되었던 바였다.

 그러나 ‘변화’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는 올 시즌, 그리고 이번 주 현대캐피탈의 행보였다.       

팀 전체 공격의 절반을 외국인 선수에게 전가하는 ‘몰빵’이 현대와 최태웅 감독이 추구하던 이상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승리’라는 결과에 못지않게 ‘어떻게 승리하는가’라는 방법 또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 평점 : B⁻

◎ 다음 경기 전망 : 23일 KB손해보험전(의정부), 27일 한국전력전(천안)

주전 세터진 재교체 과정에서 빚어질 세터-공격수간 호흡 불일치의 우려를 다소 덜 수 있는 하위권 팀들과의 대진들이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승리 외에 이승원 체제의 팀 내 연착륙을 동시에 취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 3위 OK 저축은행 (6승 4패, 승점 18, 세트 득실률 1.167)

◎ 지난주 성적 : 2패 [17일 우리카드전 1-3 패(장충), 20일 현대캐피탈전 2-3 패(천안)]

요스바니는 지난주 두 경기에서 각각 36.63%[(37/101), 우리카드 전]와 50.0%[(59/118), 현대캐피탈전]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공격 중 중앙속공의 점유율은 13.86%[(14/101), 우리카드전]와 8.47%[(10/118), 현대캐피탈전].

OK저축은행을 상대하는 팀들이 구사하는 서브전술은 대개 다음의 원칙에 따른다.

‘심경섭-요스바니 윙리시버 조합에서는 요스바니에게, 송명근-요스바니 윙리시버 조합에서는 송명근에게’

김세진 감독이 요스바니에게 집중되는 공·수 부담을 덜기 위해 송명근의 공격력을 활용하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요스바니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프트를 채택하는 한, 남은 레프트 한 자리가 심경섭에게 더 적합하다는 점은 이미 앞서 경기를 통해 입증된 상황이다.

송명근을 둘러싼 OK저축은행의 고민은 현대캐피탈의 ‘문성민 딜레마’와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양 팀의 차이는 파다르를 보유한 현대캐피탈과 달리 OK저축은행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비교적 결정력에서 뒤지는 조재성을 기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팀 시스템의 본질적인 부분과 결부되는 사안이라, 김세진 감독의 고뇌가 더욱 깊어질 듯하다.

◎ 평점 : F

◎ 다음 경기 전망 : 24일 한국전력 전(안산)

3연패로 몰린 상황에서 만나는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 OK저축은행 입장에서 반드시 1승 및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경기이다. 연패 탈출에 총력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 4위 삼성화재 (6승 4패, 승점 15, 세트 득실률 1.050)

◎ 지난주 성적 : 1승 [18일 한국전력전 3-2승 (수원)]

타이스는 지난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 점유율 52.63%(70/133)를 기록했다. 전체 공격 중 중앙속공의 점유율은 9.02%(12/133).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과도한 의존, 오픈 위주의 공격패턴(오픈 공격/전체 공격 점유율 49.62%(66/133)), 2인 리시버 시프트를 바탕으로 한 윙스파이커의 리베로화(2세트 20-22 상황에서 투입된 이후 5세트까지 출장한 고준용의 공격 시도 총 3회), 매우 증가한 타이스-박철우의 공격 점유율에 반비례해 크게 줄어든 중앙속공 시도 등,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 배구의 전형적인 특성으로 꼽히던 요소들이 모두 등장한 경기였다. 범실을 줄이고자 위력을 크게 떨어뜨린 플로터 서브 비중도 늘었다(삼성화재 서브득점 0, 한국전력 리시브 효율 59.57%(56/94)).

신진식 감독은 일단 삼성화재 본연의 ‘확률배구’ 노선을 선택해 실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단점과 가능성 및 한계가 모두 밝혀진 시스템인 만큼, 이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일 것이다.

◎ 평점 : C⁺

◎ 다음 경기 전망 : 22일 우리카드전(서울), 25일 대한항공전(대전)

이번에 맞붙게 될 우리카드는 1라운드 때 만났던 그 녹록한 팀이 아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현대캐피탈전 2-3)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팀’이다. 블로킹 3위(세트당 0.58개)에 랭크된 아가메즈를 앞세운 ‘아가몬(아가메즈+시몬)’ 전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선두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곽승석-정지석의 뛰어난 윙 리시버들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상대의 공격 루트를 어떻게 견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약한 서브로 인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 선두질주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 5위 우리카드 (4승 5패, 승점 13점, 세트 득실률 1.063)

◎ 지난주 성적 : 1승 [17일 OK 저축은행전 3-1 승(서울)] 

지난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아가메즈는 공격 점유율 49.52%(52/105)를 기록했다. 전체 공격 중 중앙속공의 점유율은 12.38%(13/105).

지난 OK저축은행 전의 승리는 승점 3에 더해 우리카드에 많은 전리품을 남겼다. 특히 상위 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그간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함양하고 팀워크를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으로 보인다.

노재욱을 통한 템포의 적절한 활용과 패턴의 다양화가 가능해질 경우, 조만간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 진입도 가능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가메즈에게 크게 의존하는 전술 운영에 대해서는 여전히 재고의 여지가 남는다. 그러나 내내 가능성 단계에 머물러 있던 우리카드의 잠재력을 현실로 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신영철 감독의 역량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 평점 : A⁰

◎ 다음 경기 전망 : 22일 삼성화재전(서울), 26일 KB손해보험전(서울)

삼성화재전은 팀의 5할 승률 복귀와 더불어 중·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대회전이다. 리시브(7위, 25.30%(167/660)) 약점을 어떤 방법으로 보완할 것인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KB손해보험 전은 서브에서 승부가 갈린 (5-11) 1라운드 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듯 보이지만, 이번 승부는 조직력에서 앞서있는 우리카드의 우위를 예상한다.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 선두질주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 6위 KB손해보험 (3승 6패, 승점 10점, 세트 득실률 0.619)

◎ 지난주 성적 : 1승 1패 [15일 한국전력전 3-1 승(의정부), 19일 대한항공전 1-3 패(인천)]

펠리페는 지난주 두 경기에서 각각 28.28%[(28/99), 한국전력 전]와 15.38%[(14/91), 대한항공전]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공격 중 중앙속공의 점유율은 11.11%[(11/99), 한국전력전]와 14.28%[(13/91), 대한항공 전].

펠리페와 황택의는 10일 삼성화재전(대전)을 통해 실전에서 처음 합을 맞췄고, 더욱이 이 경기는 황택의의 부상복귀 후 첫 무대였다. 불과 열흘이 채 되기 전에 치른 경기에서 엇박자는 당연한 시행착오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펠리페가 팀 전술에 빨리 흡수되지 못하는 까닭이, 어쩌면 단순히 합류 후의 짧은 기간 외에 다른 요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KB손해보험은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를 상정한 팀이 아니라, 아웃 사이드의 알렉스 페레이라를 전제로 시즌을 준비했던 팀이다. 팀에 깔린 틀 전체를 바꿔야 하므로 펠리페의 연착륙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의 교체는 단순한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술이나 시스템의 개편이 동반된 대수술이 뒤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외국인 선수의 포지션도 바뀐다면, 조정과 적응에 더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한 일이다.

현재 빈번히 발생하는 범실들도 선수 개인의 기본기 부족이라는 시각을 넘어 큰 폭의 전술 변화에 따른 부작용이란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러한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당분간 KB손해보험은 반등이 어려울 수도 있다. 중·상위권 팀들의 격차가 좁혀지고 두터워지는 상황이라, 향후 KB손해보험은 행보는 한층 힘겨워질 듯하다.

 

◎ 평점 : C⁰

◎ 다음 경기 전망 : 23일 현대캐피탈전(의정부), 26일 우리카드전(서울)

블로킹(6위, 세트 당 1.91)과 공격(6위, 48.94%) 등 주요 지표에서 상대팀에 열세에 놓인 KB손해보험이 기댈 언덕은 역시 서브일 것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알렉스 같은 폭발력을 지닌 서버가 없는 상횡에서 서브 1위 현대캐피탈(1위, 세트당 2.08)이나 상승세의 우리카드와 맞서기엔 여러모로 쉽지 않아 보인다.

 

 

[위클리 V-리그] 대한항공 선두질주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 7위 한국전력 (10패, 승점 3점, 세트 득실률 0.367)

◎ 지난주 성적 : 2패 [15일 KB손해보험전 1-3 패(의정부), 18일 삼성화재전 2-3 패(수원)]

아텀은 지난주 두 경기에서 각각 26.58%[(21/79), KB손해보험전]와 13.70%[(20/146), 삼성화재전]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공격 중 중앙속공의 점유율은 13.92%[(11/79), KB손해보험전]와 10.27%[(15/146), 삼성화재전].

개막 후 10연패로 2005년 V-리그 출범 후 개막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전체 일정의 1/3가량을 소화한 현재, 각 팀의 특성과 장·단점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한국전력의 경우는 ‘서브(7위, 세트 당 0.33개)과 블로킹(7위, 세트당 1.67개)이 취약하다. 한편 윙스파이커들의 개인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짐에도 오픈 공격의 점유율(오픈 공격/전체 공격 점유율 39.43%, (403/1022))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팀 전체 공격 성공률이 최하위(46.09%, (471/1022))에 머물러 있고 승부처에서 약하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연패가 길어질수록 기술적인 문제점에 더해 팀워크와 심리적인 측면이 패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삼성화재전 5세트 상황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연패에 대한 책임이 특정 선수 한두 명에게 전가되어서는 안 되는 까닭이 바로 그것이다. 팀 전체의 불협화음으로 초래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승패가 갈리는 경기의 속성상, 패배 그 자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현재 상황이 닥친 원인을 찾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 한국전력 코치진 역시 이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

◎ 평점 : D⁰

◎ 다음 경기 전망 : 24일 OK저축은행 전(안산), 27일 현대캐피탈전 (천안)

원정에서 상위권 팀들을 잇달아 만나는 일정이다. 두 팀 모두 서브가 강하다.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사진/ 더스파이크_DB(유용우, 홍기웅 기자)



  2018-11-21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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