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한 시가 급한 한국전력, 적응 느린 아텀에 ‘속이 타네’

일병 news1

조회 961

추천 0

2018.11.19 (월) 09:46

                           

한 시가 급한 한국전력, 적응 느린 아텀에 ‘속이 타네’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한국전력 외국인선수 아텀이 좀처럼 고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삼성화재에 2-3으로 패하며 시즌 10연패에 빠졌다. 승리 없이 열 경기 전패. 암담한 상황에 놓인 한국전력이다.

 

이날 한국전력에겐 모처럼 기회가 왔다. 상대 삼성화재가 자랑하는 좌우 날개 중 박철우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한국전력은 마지막 한 끝 차이로 무너졌다. 5세트 13-15. 너무도 아쉬운 점수였다.

 

외국인선수간 화력 차이가 두드러졌다. 삼성화재는 V-리그 3년차 외인 타이스가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타이스는 블로킹 1개를 포함한 46득점, 공격성공률 64.29%, 점유율 52.63%로 맹공을 펼쳤다.

 

반면 한국전력 외인 아텀은 14점, 공격성공률 50%, 점유율은 13.70%에 그쳤다. 아텀이 부진한 가운데 서재덕과 최홍석이 분투했지만 막판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초반 급하게 합류한 아텀은 도중 부상이 겹치면서 더딘 적응속도를 보이고 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연습 때는 분명 좋다. 타점도 살아있고 공격도 힘이 실린다. 그런데 실전만 들어서면 못 보여준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그래도 연습 때 3분의 1은 보여줬다”라는 농담 섞인 말을 한 김철수 감독이다.

 

적응이 느린 것은 여러 이유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8월부터 합류하는 다른 외인들과 달리 아텀은 10월, 시즌이 시작된 이후 선수단에 합류했다.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온 OK저축은행 요스바니의 경우는 9월 제천·KAL컵까지 뛰면서 적응력을 키웠다. 아텀에겐 사전 무대 없이 곧바로 실전 투입이 있을 뿐이었다.

 

한 시가 급한 한국전력, 적응 느린 아텀에 ‘속이 타네’

 

이전까지와는 다른 포지션도 어려움이 있는 부분. 아텀은 원래 윙스파이커로 뛰던 선수다. 공격도 주로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서 때렸다. 그 때문에 현재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며 오른쪽에서 공격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이밍 맞추는 데에도 익숙하지 않고 범실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재덕이 오른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소극적인 성격도 이유가 된다. 아텀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뭔가 요구하거나 하지 않는다. 실수를 할 경우 크게 주눅이 드는 모습도 보인다. 환경 적응력도 약해 ‘경기장 분위기’를 많이 탄다는 것이 한국전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외인에게는 ‘중요할 때 한 방’을 맡긴다. 높은 타점을 활용해 결정적인 득점을 내주길 원한다. 그러나 이날 한국전력은 5세트 상대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좌우 에이스를 활용한 공격이 아닌 중앙 속공을 썼다. 이것이 상대 타이스 블로킹에 걸리면서 경기는 삼성화재에게 넘어갔다.

 

경기 후 김철수 감독은 “내가 지시한 것”이라고 이에 대해 밝혔다. 다른 팀이었다면 이는 분명 외국인선수에게 가야 맞는 상황. 그러나 오른쪽 후위를 준비하던 아텀에게 공은 가지 않았다.

 

실은 5세트 중반부터 투입된 아텀은 공 한 번 받지 못했다. 팀 내 서재덕이 워낙 막판 컨디션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그만큼 아텀이 팀 내에서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본인이 잘 풀리면서 경기를 뛰어야 그만큼 적응도 빨라지는 법. 그러나 계속된 연패로 아텀이 실전서 오히려 위축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국전력은 이미 시즌 중 외인 교체카드를 사용한 상태. 올 시즌은 아텀으로 쭉 밀고가야 한다. 그렇지만 승리 한 번 없이 연패만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아텀이 적응할 때까지 무한정 시간을 주기도 어렵다.

 

하루빨리 아텀이 한국무대에 적응해 본 모습을 보여줘야 한국전력도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언제쯤 아텀이 타는 김철수 감독의 속을 달래줄 수 있을까. 그 기간이 늦어지는 만큼 김철수 감독 속도 함께 타들어간다.

 

 

사진/ 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2018-11-19   이광준([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