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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브라운 35득점' KCC, DB 꺾고 오그먼 감독대행에 첫 승 안겨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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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7 (토) 17:02

                           

'브랜든 브라운 35득점' KCC, DB 꺾고 오그먼 감독대행에 첫 승 안겨



[점프볼=원주/손대범 기자] 전주 KCC가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CC는 17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원주 DB에 89-79로 승리를 거두었다.

오그먼 감독대행은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한 추승균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다. 이 경기는 그가 감독대행이 된 뒤 맡은 첫 경기였다. KCC는 이 승리와 함께 시즌 7승째를 거두며 8위 DB와의 격차를 벌렸다. DB는 시즌 10패째를 안은 3번째 팀이 됐다.

브랜든 브라운은 후반에만 24득점을 기록했다.브라운은 이날 24분여를 소화하며 35득점 9리바운드 5블록 4어시스트로 리온 윌리엄스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챙겼다. 이정현은 21득점(3점슛 4개), 송교창도 16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정현이 20득점을 넘긴 건 올 시즌 처음이다.

DB는 마커스 포스터가 28득점을 기록했지만 3쿼터 리온 윌리엄스의 파울트러블, 그리고 4쿼터 외곽 난조가 아쉬웠다.

KCC의 주전 라인업은 지난 2경기와 같았다. 김민구와 유현준이 백코트를 이루고, 송교창과 이정현, 브랜든 브라운이 투입됐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브라운의 교체시기. 그간 1쿼터 평균 7분 54초를 뛰어온 브라운은 이날 5분여만에 벤치로 들어가 다시 투입되지 않았다. 경기에 앞서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은 브라운의 체력을 안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1쿼터 중반부터는 국내선수들의 공방전이 볼만했다. 윤호영의 자유투 2개로 14-14, 동점을 만든 DB는 박병우의 3점슛으로 역전(16-14)에 이어 21-17로 달아났다. 여기에 마커스 포스터가 돌파를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KCC는 이정현과 송교창이 활약하면서 추격전을 끌었다. 이날 이정현은 1쿼터에 8점을 기록했는데 본인의 올 시즌 1쿼터 최다득점이었다.

2쿼터는 집중력 싸움이었다. 2쿼터 초반은 국내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DB가 힘을 냈다. 김현호의 뱅크슛에 포스터의 돌파가 먹혀들면서 KCC와의 화력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KCC는 달아날 수 있는 분위기에 박세진, 송교창 등이 이지샷을 놓쳐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다.

흐름이 미묘하게 KCC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건 2쿼터 중반무렵. 공격이 지나치게 포스터 위주로 편중되면서 DB의 공격이 단조로워졌다. 리바운드를 뺏기고 실책이 나왔다. KCC는 브라운의 골밑 득점, 여기에 송교창의 포스트업에 이은 3점 플레이로 36-31까지 달아났다. 2쿼터 종료 3분 7초전에는 포스터의 실책을 브라운이 그대로 덩크슛으로 연결시키면서 42-36으로 벌렸다. 이날 전반전의 최다 점수차였다. 

그러나 DB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상범 감독은 "상대가 이럴 때일수록 더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는데, 이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타임아웃 후 박지훈의 3점슛, 그리고 포스터의 킥아웃 패스를 받은 김현호의 코너 3점슛으로 다시 2점차(42-44)로 좁힌다. 그리고 19.6초전, 포스터가 다시 돌파를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올 시즌 2쿼터 평균득점 1위(8.86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포스터는 이날도 2쿼터에만 11점을 쓸어담았다. 

3쿼터 들어 경기 주도권은 KCC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결정적 계기는 바로 리온 윌리엄스의 파울트러블이었다. 윌리엄스는 3쿼터에만 2개의 파울을 범했다. 모두 브라운의 돌파를 저지하다 나온 파울이었다. 이로인해 타이트했던 승부의 추가 다소 기울었다. KCC는 브라운의 연속 6점으로 63-53까지 달아나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미 3번째 파울을 범했을 때부터 소극적인 된 윌리엄스의 수비를 돕지 못하면서 브라운의 득점이 더 수월해진 면도 있었다. 브라운은 3쿼터에만 12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KCC도 그대로 승부를 결정짓지는 못했다. 오그먼 감독대행은 브라운의 체력안배를 위해 마지막 2분 가까이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때가 문제였다. 

KCC는 마지막 2분 22초동안 티그의 2득점을 제외한 5개의 슛을 놓쳤다. 같은 시간동안 DB는 7점이나 쓸어담았다. 포스터가 분위기를 달구어 추격 사정권(60-65)까지 끌어올린 가운데, 한정원의 3점슛과 윤호영의 골밑 득점으로 2점차(67-69)까지 쫓아온 것이다.  

분위기를 탄 DB는 4쿼터 초 한정원이 김태홍의 어시스트를 받아 3점슛을 넣어 1점차로 추격한데 이어 포스터의 자유투 2구로 72-71로 게임을 뒤집었다. 3쿼터 초반 이후 첫 리드였다.

이때부터는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한, 혹은 뺏어오기 위한 강렬한 경쟁이 재개됐다. 오그먼 감독대행은 4쿼터 경기운영을 위해 전태풍을 투입했다. 전태풍이 4쿼터에 투입된 것은 11월 7일 이후 처음. 그는 4쿼터 10분을 풀타임 소화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브라운이 공격자 파울을 범해 DB가 찬스를 잡는 듯 했지만, 이어 브라운이 포스터의 레이업을 블록하면서 주도권을 지켰다.

DB는 4쿼터 중반 재투입된 윌리엄스의 골밑 득점으로 78-77로 추격한데 이어 종료 3분 51초 전 그의 추가득점으로 79-78로 역전했다. 외곽 난조를 보인 KCC는 해법을 골밑에서 찾았다. 브라운의 공격적인 골밑 공격으로 흐름을 뒤집은 것. 브라운의 돌파로 재역전(80-79)을 일군 KCC는 전태풍의 중거리슛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KCC는 1분 53초전, 브라운이 윌리엄스의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84-79로 리드, 분위기를 잡았다.

DB는 포스터를 투입해 막판 반전을 노렸지만, 반대로 낮아진 높이를 사수하지 못했다. KCC는 종료 1분 16초전, 브라운이 또 한 번 페인트존을 공략하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DB는 3쿼터까지 26개의 3점슛 중 9개를 넣어 성공률 35%를 기록했지만, 4쿼터에는 3점슛 지원을 받지 못했다. 마지막 타임아웃을 요청한 종료 1분 16초전까지 4쿼터 8개의 3점슛 중 단 2개만이 림을 가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DB는 곧장 부산으로 이동, 18일 부산 KT를 상대한다. KCC는 20일 전주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사진=유용우 기자 



  2018-11-17   손대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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