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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염경엽의 SK, 힐만 그림자 지우기는 없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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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금) 17:02

                           
최근 2년 동안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전 감독과 단장으로서 호흡을 맞춘 염경엽 신임감독이 제7대 와이번스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인위적인 힐만 그림자 지우기는 없다. 염 감독은 힐만 감독과 함께 만든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디테일을 더하겠단 계획이다.
 
[엠스플 이슈] 염경엽의 SK, 힐만 그림자 지우기는 없다

 
[엠스플뉴스]
 
감독님 염!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전(前) 감독이 염경엽 신임감독을 한국말로 힘차게 호명했다. 염 감독이 무대로 나오자 힐만 감독은 진심 어린 축하와 더불어 두 손을 꼭 잡았다.
 
염경엽 신임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단장 시절 보여준 지혜로 지금까지 큰 도움을 받았다. 구단이 내린 선택을 믿는다. 앞으로 수년 동안 감독님이 선수단을 데리고 많은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 앞으로도 감독님과 선수단을 향해 항상 기도하겠다.” 힐만 감독의 취임 축하 메시지다.
 
힐만 감독은 그렇게 웃으면서 인천을 떠났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힐만 감독은 치매를 앓는 부모님을 돌보고자 일찌감치 재계약 포기를 택했다. KBO리그에 흔치 않은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염경엽 신임감독 “힐만 감독의 뒤를 잇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겠다.
 
 
이제 SK 왕조 재건을 위한 중책은 염경엽 신임감독에게 맡겨졌다. 고심 끝에 SK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힐만 감독이 2년 동안 만든 시스템 속에서 자신 만의 색깔을 입혀야 할 과제를 얻었다. 힐만 감독은 강력한 선발 야구와 홈런 군단이라는 와이번스만의 매력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야구를 하는 동시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큰 성과까지 거뒀다.
 
염 감독은 “SK가 추구하는 야구는 팬들께 사랑받는 야구다. 팬들께 사랑받는 야구란 스마트하고 화끈하면서 성실하고 매너 있는 야구다. 이런 야구로 팬들께 즐거움과 감동을 드려야 한다. 무엇보다 힐만 감독님이 이런 야구를 정말 잘해주셨다. 그만큼 좋은 과정이 있었기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결과물도 나올 수 있었다”며 힐만 감독의 공을 먼저 언급했다.
 
염 감독은 최근 2년간 단장으로서 힐만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함께 구축하기 시작한 팀 시스템이기에 큰 변화보다는 기존 팀 색깔을 유지하고 정착하게 할 계획이다. 힐만 감독의 그림자 지우기는 없다는 뜻이다.
 
힐만 감독님의 뒤를 잇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코치진과 잘 준비하겠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올 시즌과 같은 좋은 결과물을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거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중요한 건 과정인 듯싶다. 지금까지 구축한 SK만의 시스템과 매뉴얼이 잘 정착할 수 있게 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단순한 결과보단 선수들의 개개인 가치를 창출하고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 염 감독의 말이다.
 
팀에 보완해야 할 점도 힐만 감독이 기존에 겪은 고민에서 출발한다. 염 감독은 힐만 감독님이 보완하고 싶었던 부분을 내가 이어서 하는 것이 맞다. 먼저 수비와 관련한 건 팬들도 아는 부분이다. 또 불펜 셋업맨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조금 더 디테일한 야구를 고민해보겠다며 고갤 끄덕였다.
 
가고시마로 바로 떠난 염경엽 감독, 쉴 틈 없이 내년 구상에 나섰다
 
 
기존 선수단과 코치진에 큰 변동을 줄 계획은 없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도 외부 영입보단 내부 잔류가 최우선이다. SK는 FA 자격을 취득하는 내야수 최 정과 포수 이재원 잡기에 최선을 다한 뒤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유지한 SK의 FA 전략 기조다. 코치진에서도 수석과 타격 파트 정도에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단장을 하지 않았는가(웃음). 나도 FA 관련한 부분을 잘 안다. 최 정과 이재원은 꼭 잡아야 한다. 그게 큰 취임 선물이 될 듯싶다. 코치진에서 큰 변동은 없을 계획이다. 이른 시일 내로 코치진 구상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넥센 감독 재임 시절 염 감독은 시즌 스프링 캠프 직전 선수들에게 각자 맡은 역할을 확실하게 정해주는 스타일이었다. SK에서도 자신만의 운영 스타일을 유지할 계획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선수들의 역할이다. 선수 개개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마무리 캠프에서 보고 고민해보겠다. 이후 선수 개인 면담으로 1년 동안 어떤 역할을 맡길지 미리 알려주겠다. 막연한 훈련이 아니라 내가 우리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아는 건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염 감독의 발걸음도 쉴 새가 없다. 염 감독은 11월 15일 취임식을 마친 뒤 16일 곧바로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로 이동해 선수단 파악에 돌입했다. SK의 풍부한 선수층을 염 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전략으로 어떻게 활용할지가 주목되는 분위기다.
 
염 감독은 단장의 위치에서 야구를 보니 조금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단장 2년의 경험이 앞으로 감독 임무를 수행하면서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며 더 강해질 SK를 예고했다. SK 왕조 재건 프로젝트의 완성은 이제 염 감독의 손에 달렸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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