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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행복전도사’ 김보미 “주전·후보 격차 적은 팀이 강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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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6 (금) 03:24

                           

[투데이★] ‘행복전도사’ 김보미 “주전·후보 격차 적은 팀이 강팀”



[점프볼=용인/현승섭 기자] ‘행복전도사’ 김보미는 삼성생명에 우승 경험까지 전수할 수 있을까.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 KEB하나은행의 경기에서 삼생생명이 92-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2승 2패를 기록하며 3위권 싸움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갔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1승 3패를 기록하며 신한은행, OK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이 날 경기에서 삼성생명은 KEB하나은행의 외곽 수비를 무너뜨리며 3점슛 13개를 터뜨렸다. 출전선수 중 박하나가 가장 많은 3점슛을 넣었다(5개). 박하나 못지않게 정확한 외곽포를 자랑한 선수가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김보미다. 김보미는 3점슛 4개 포함 14득점을 기록,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보미는 여느 때처럼 표정이 밝았다. 김보미는 “신한은행전에 패배 때문에 선수들이 의기소침해졌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엔 선수들끼리 꼭 이기자는 이야기 많이 나눴다. 결국 이겨서 좋았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삼성생명으로의 이적 후 첫 네 경기를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김보미는 “우선은 신한은행전에서 안일한 수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상대팀에 외국선수가 없다는 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오히려 수비는 물론 공격도 잘 되지 않았다. 매 게임이 그런 것 같다. 우리가 수비에 집중을 하면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어느 팀이나 다 강조하지만, 우리에게는 수비가 중요한 것 같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삼성생명에서 나의 역할은 수비로 도움을 주고, 최고참 입장에서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챙겨 팀이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역할도 이야기했다.

김보미는 WKBL 역사상 유일하게 5개 팀(신한은행 제외)에서 뛰어본 선수다. 우리은행에서는 2번의 우승도 맛봤다. 

기존 삼성생명 선수들과는 남다른 경험을 갖고 있는 그가 생각하는 강팀의 조건은 무엇일까? 김보미는 “주전과 후보의 격차가 적은 팀들이 상승효과를 내고 우승하는 것 같다. 우리은행이 6연패를 하는 동안 후보 선수들이 엄청난 훈련량을 통해 실력이 뛰어난 주전 선수들을 잘 받쳐줬다. 40분 내내 뛰면 지친다. 출전하는 선수들마다 자기 역할을 해야 팀이 우승에 근접할 수 있다. 우리 팀은 지금까지 주전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비시즌에 감독님이 어린 선수들을 많이 키우기도 했고, 최희진도 나아지면서 우리 팀도 격차가 줄어드는 것 같다. 현재로서는 만족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일단 섣불리 우승 욕심을 내는 것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먼저다”며 우승 팀이 갖춰야할 조건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끝으로 김한별이 트리플더블을 노렸던 상황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다. 김한별은 3쿼터까지 16득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쿼터에 어시스트 4개를 더하면 트리플더블을 달성할 수 있었다. 

김보미는 “우리는 정말 몰랐다. 4쿼터에 점수차가 꽤 벌어졌는데도 한별이가 자꾸 슛을 하라고 찬스를 만들어 줬다. 속으로 ‘아니, 급하게 할 필요 없는데 왜 주지?’라고 생각했었다. 나중에 상황을 알고 나니 몰랐던 게 좀 미안했다. 벤치에서는 우리가 끝까지 경기에 집중하도록 우리에게 귀띔해 주지 않은 것 같다(웃음)”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임근배 감독은 김보미에 대해 “코트 위 뿐 아니라 코트 밖의 정신적인 면을 잡아주는 데 있어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런 임근배 감독의 평가처럼 김보미는 경기 내내 밝은 표정으로 외국선수 서덜랜드부터 막내들까지 챙기며 경기를 끌어가고 있었다. 이런 그의 적극성이 있었기에 삼성생명도 점차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이는 것은 아닐까. 이제 막 시즌의 한 챕터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2018-2019시즌, 보는 사람까지도 웃음짓게 하는 김보미의 ‘행복 전도’가 계속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윤희곤 기자 



  2018-11-16   현승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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