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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이의 개인기로 버티는 IBK, 반등 위해 필요한 ‘팀워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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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목) 16:24

                           

어나이의 개인기로 버티는 IBK, 반등 위해 필요한 ‘팀워크’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V-리그 초반 IBK기업은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입 외국인선수 어나이다. 지난 시즌 메디가 이끈 팀이었다면 올시즌은 어나이 색깔이 강해졌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더 나은 성적을 위해서는 팀플레이가 살아나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를 3-1로 누르고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에겐 이 경기가 2라운드 첫 경기였다. 5일 KGC인삼공사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9일 동안 휴식을 치르고 돌아와 값진 승리를 거뒀다.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날 외인 어나이가 39점으로 많은 점수를 올린 반면 국내 선수들 활약은 저조했다. 김희진이 13점, 백목화와 김수지가 10점으로 어나이를 충분히 돕지 못했다.

 

특히 4세트, 어나이가 홀로 13점을 올린 반면 다른 선수들은 공격에서 제 모습을 발하지 못했다. 이날 어나이 공격점유율은 46.24%, 성공률은 44.19%였다.

 

공격부터 리시브까지, 올 시즌 어나이 활약은 가히 최고 외인으로 꼽을 만 하다. 15일 기준 어나이는 개인 득점 1위, 공격종합 4위, 오픈 3위, 퀵오픈 1위, 후위 4위 등 여러 공격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전체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어나이의 개인기로 버티는 IBK, 반등 위해 필요한 ‘팀워크’

 

이미 1라운드부터 IBK기업은행은 어나이에 많은 부분을 맡기고 있다. 개막전부터 40점을 올렸던 어나이는 지금까지 팀 공격점유율 47.22%를 담당했다. 50%에 육박하는 수치는 대단히 높은 수준. 현재 IBK기업은행이 거둔 3승은 곧 어나이의 개인기로 얻은 승리라는 점을 부정하긴 힘들다.

 

문제는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 감독은 “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세터들이 어나이에게 주는 공부터 크게 흔들렸다. 이는 꼭 세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정확한 리시브는 세터를 힘들게 한다. 또 어나이 외에 다른 공격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줘야 한다. ‘팀’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다소 부족하다”라는 게 이 감독 설명이었다.

 

이 감독은 이런 문제가 생긴 원인에 대해 “매년 워낙 많은 선수들이 바뀐다. 지난 시즌에는 정말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다. 올해도 또 변화가 있다. 그러다보니 손발을 맞추기가 어렵다. 또 이전부터 꾸준히 팀을 지켜온 선수들이 적다. 그러다 보니 이전 IBK기업은행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선수가 몇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1라운드를 끝내고 난 뒤 문제를 파악하려 노력했다. 나부터 눈앞에 닥친 경기만 생각하고, 결과에 매달린 것 같다. 좀 더 여유를 갖고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가 누구인지를 보기보다는 ‘우리 것’에 집중해야 한다.”

 

냉철한 판단과 분석으로 유명한 이정철 감독이 내린 진단은 ‘여유’였다. 이 감독은 “‘여유’는 포기와는 다르다. 프로는 절대 성적을 포기해선 안 된다. 앞이 아닌 옆과 뒤를 살피겠다는 뜻이다. 이전보다는 길게 시즌을 바라보겠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1라운드를 마친 뒤 뭔가 해보겠다는 자세가 보였다”라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2라운드 첫 경기를 이긴 것도 고무적이다. 선수들의 의지가 경기장 내에서도 보였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 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2018-11-15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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