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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농구] 친구마저 ‘적’으로 만든 아테네 라이벌, 그 사연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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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목) 11:02

                           

[유럽농구] 친구마저 ‘적’으로 만든 아테네 라이벌, 그 사연은?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파나시나이코스와 올림피아코스는 농구에서도 앙숙 관계다. 그리스 1부 리그의 강호로 군림해온 두 팀은 매 시즌 ‘아테네 더비’를 통해 ‘우리는 결코 친해질 수 없는 사이’임을 확인하고 헤어진다. 두 팀이 만나는 날이면 폭죽도 쉴 새 없이 터지며 과격한 응원도 계속되어 전투경찰도 배치할 정도다. 선수들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이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2017-2018시즌 그리스 리그 결승도 두 팀이 장식했다. 당시 시리즈에서는 파나시나이코스가 3승 2패로 올림피아코스를 이기고 36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 팀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도 치열한 대립각을 세운다. 특히 외국선수들보다는 그리스 국적 선수들이 이런 관계에 민감하다. 

1994년생 동갑내기 파나시나이코스의 야니스 파파페트루(207cm, F), 올림피아코스의 디미트리스 아그라바니스(208cm, F)가 벌인 에피소드도 그들의 이러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두 선수는 야니스 아테토쿤보(211cm, F)와 함께 그리스 농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들. 

이 중 파파페트루는 미국 NCAA 텍사스 대학에서 1학년을 마치고 그리스로 복구, 국가대표이자 프로선수로 성장을 이어왔다. 프로 데뷔전은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가졌고, 그는 친구 아그라바스와 같은 방을 쓰면서 농구스타의 꿈을 키웠다. 

그런데 둘의 우정에 금이 가게 된 사건이 있었다. 바로 파파페트루가 자유계약선수가 된 뒤 올림피아코스가 아닌 파나시나이코스와 3년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유럽농구] 친구마저 ‘적’으로 만든 아테네 라이벌, 그 사연은?

십자인대 부상 복귀 후 친구 파파페트루와의 비상을 꿈꾸던 아그라바니스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아그라바니스 역시 NBA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끌 정도로 재능이 있는 유망주였다. 새크라멘토 킹스가 현재 권리를 갖고 있다.)

아그라바니스는 “나는 거짓말하고 싶지 않다. 내 생각에 2017-2018시즌이 끝난 이후 성사된 야니스(파파페트루)의 이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 FA가 된 파파페트루가 자유롭게 서명할 권리는 있다. 그러나 지난 몇 시즌 동안 다른 사람들보다 아낌없는 지원을 해 준 팀(올림피아코스)에게 남자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행위는 수많은 농구 팬들이 모인 코트에서 심판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파페트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파나시나이코스의 미디어데이 첫날, 이와 관련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 직업은 농구 선수다. 우리의 일은 말로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농구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것과 교육 수준에 따라 말을 한다. 나의 파나시나이코스 이적과 관련한 아그라바니스의 의견은 존중하나 논쟁에는 참여하고 싶지 않다. 나는 다르게 자랐다”라고 말했다. 

사실 FA의 이적은 어느 나라, 어느 리그, 어느 종목에서든 흔한 일. 그러나 절친의 라이벌 팀 이적이었기에 그는 더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다. 

현지 농구팬들은 라이벌 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이러한 말싸움이 일어나자 더 격렬한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그 주인공들이 그리스 대표팀의 두 미래라니, 어찌 더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미 유로리그 무대에서 한 차례 격전을 치른 두 팀은 11월 17일(그리스 시간) 재대결을 갖는다. 

+11월 9일 유로리그 아테네 더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p0wD0jqxPmk

+2018-2019시즌 아테네 더비 일정(현지 시각 기준)+

그리스리그 

-2018년 11월 17일 정규시즌 6라운드

-2019년 3월 16일 정규시즌 19라운드

유로리그

-2018년 11월 9일 정규시즌 6라운드 

-2019년 1월 4일 정규시즌 16라운드

#사진=유로리그 제공

#사진설명= 위 : 야니스 파파페트루(207cm, F), 아래 : 디미트리스 아그라바니스

  



  2018-11-15   이민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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