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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 이다영에게 전하는 메시지, “힘들어도, 자기 역할 해야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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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목) 08:46

                           

이재영이 이다영에게 전하는 메시지, “힘들어도, 자기 역할 해야죠”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1년 간격으로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는 동생에게 언니가 메시지를 보냈다.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2라운드 경기에서는 이재영(22), 이다영 쌍둥이 자매 희비가 엇갈렸다. 흥국생명 주포 이재영이 블로킹 다섯 개 포함 15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반면,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은 세트가 흔들리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역시 “오늘 (이)다영이 범실이 매우 많았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날 패배로 현대건설은 개막 이후 8연패에 빠졌다. 여전히 여자부 유일한 전패팀이다.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이재영에게 쌍둥이 동생, 이다영에 관한 질문이 오갔다. 최근 현대건설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이다영과 자주 연락하냐는 질문에 이재영은 “연락은 자주 해요. 지난 시즌 우리를 보는 것 같아요”라며 “외국인 선수도 없고 팀에 공격 옵션이 적으니 다영이도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라고 밖에서 동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했다.

이재영 역시 지난 시즌 힘든 시간을 보냈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각각 1승 4패에 그치며 최하위로 미끄러졌다. 바로 전 시즌 정규시즌 1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경험하고 미끄러진 만큼 그 충격도 더 컸다. 당시 흥국생명이 올 시즌 현대건설보다 나은 점이라면, 그래도 같은 경기 수를 소화한 시점에서 2승을 챙겼다는 점이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본인이 느낀 감정을 올 시즌 이다영이 느끼지 않겠냐는 질문에 동의하며 “하지만 힘든 시즌을 보내고 나면, 다음 시즌 분명 (실력이) 늘어있을 거예요. 그래서 초심 잃지 말고 현재 팀 상황이 어려워도 너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죠. 지금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라고 언니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특히 불과 한 시즌 전, 비슷한 상황을 겪은 이재영이었기에 할 수 있는 조언이었다.

마지막까지 강조한 건 자신의 역할을 최대한 충실히 해내는 것이었다. 이재영은 “지금은 뭘 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만큼 안 좋아요. 경기 내용이 좋지 않더라도 본인 역할에 충실해야 해요”라며 “경기가 계속 안 풀리면 자칫 나태해질 수도 있거든요. 그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이재영의 말처럼 이다영과 현대건설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비시즌 국가대표 차출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운 이다영은 여전히 공격수들, 특히 정시영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도 없어 공격 옵션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베키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 한, 당장 공격력에서 반등을 노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올 시즌은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현대건설의 남은 시즌은 벌써 쉽지 않아 보인다. 이다영이 언니의 조언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반등의 기회로 삼아야만, 현대건설도 올 시즌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사진/ 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2018-11-15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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