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의 ‘송희채 딜레마’

일병 news1

조회 892

추천 0

2018.11.14 (수) 17:02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의 ‘송희채 딜레마’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이 송희채 딜레마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13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3-2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0-2로 뒤지던 국면을 3-2 극적으로 뒤집어 대역전승을 이뤘다.

 

삼성화재가 살아나기 시작한 건 3세트, 송희채 대신 고준용을 투입하면서부터다. 고준용은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 리시브에 힘을 더하고 범실 없는 서브로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신진식 감독은 경기 후 이에 대해 “송희채 자리서 서브범실이 나오면 다음 서버인 박철우에게까지 영향이 간다. 외인 타이스는 서브가 꾸준한 스타일은 아니니 괜찮지만 송희채 범실은 박철우, 이어 그 뒤 선수들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희채 자리가 참 어려운 자리다. 가장 범실도 적어야 하고 수비, 공격 모두 해내야 한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14일 기준으로 삼성화재는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범실이 가장 많은 팀이다. 특히나 서브범실이 많은 게 아쉬움이다. 삼성화재는 서브범실도 일곱 팀 중 가장 많다. 신 감독이 자주 범실을 강조하는 이유다. 지난 시즌 세트 당 6개 이하 범실을 기록했던 삼성화재답지 않은 기록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삼성화재는 1세트에만 범실 10개를 기록하는 등 초반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3세트부터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결국 삼성화재는 상대보다 적은 범실로 경기를 마쳤다. 삼성화재 범실은 24개, 현대캐피탈은 29개였다.

 

송희채는 서브 편차가 큰 선수다. 제대로 들어갈 경우에는 위력적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라인을 크게 벗어난다. 지난 경기를 마친 송희채 올 시즌 서브범실은 38개로 팀에서 타이스(42개) 다음으로 많았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의 ‘송희채 딜레마’

 

여기에 삼성화재는 타이스-박철우 두 쌍포가 확실한 팀이다. 공격력은 낮지만 수비가 좋은 고준용이 들어가 리시브 라인을 탄탄하게 하면서 두 쌍포가 함께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송희채가 일정 공격을 담당하는 형태보다는 박철우, 타이스가 공격을 주도하는 형태가 훨씬 안정감이 있었다.

 

이와 같은 경기력에 신진식 감독은 “앞으로도 고준용을 자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팀 시너지를 위해 적극 투입하겠다는 뜻이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군에 입대한 류윤식 자리를 메우기 위해 자유계약선수 송희채를 영입했다. 송희채는 지난 9월 제천·KAL컵 당시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활약하면서 완성형 윙스파이커라는 찬사를 받았다. 대회 MVP를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지만 본 경기 격인 시즌에 들어서면서 이 위력을 좀처럼 발하지 못하고 있다. 송희채가 공격에서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른 결과다.

 

결국 타이스와 박철우를 모두 살리는 방안은 타이스 대각에서 범실 없이 좀 더 단단한 수비를 펼치는 것이다. 앞으로 송희채가 이 자리에서 신진식 감독을 만족시키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까. 삼성화재는 상위권 추격을 위해 더 많은 승점이 필요하다. 매 경기마다 승점 하나라도 중요하기때문에 신진식 감독에게 이 부분은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사진/ 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2018-11-14   이광준([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