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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프로 지명·최동원상 수상’ 노시훈 “이 정도로 행복해도 되나 싶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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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수) 13:24

                           
야구는 무대가 그라운드인 드라마다. 뇌종양을 이겨내고 프로행에 성공한 마산 용마고 투수 노시훈이야말로 ‘야구’란 드라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유망주다. 
 
[엠스플 인터뷰] ‘프로 지명·최동원상 수상’ 노시훈 “이 정도로 행복해도 되나 싶다”

 
[엠스플뉴스]
 
두 번의 뇌종양 수술에도 프로 지명을 받은 학생선수가 있다. ‘2019 KBO 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에 지명된 마산 용마고 3학년 투수 노시훈이다. 
 
뇌종양 수술과 고된 재활을 이겨낸 노시훈은 올 시즌 고교무대에서 16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 4.03을 기록했다. 시속 140km 중반대의 묵직한 속구를 던지는 노시훈을 NC는 외면하지 않았다. 11월 11일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는 병마를 이겨내고 프로 지명을 받는데 성공한 노시훈을 초대 ‘아마추어 투혼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 정도로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하다” 
 
[엠스플 인터뷰] ‘프로 지명·최동원상 수상’ 노시훈 “이 정도로 행복해도 되나 싶다”

 
초대 ‘아마추어 투혼 최동원상’ 수상자로 뽑혔다.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라는 상투적인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 게 아쉽다(웃음). 내게 최동원 선배는 항상 존경의 대상이었다.
 
올 시즌 경사가 넘친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에 지명됐다.
 
개인적으론 아프기 전보다 잘 던지지 못해 아쉬운 한 해였다. 그런 내가 프로 지명에 ‘아마추어 투혼 최동원상’이라는 큰 선물까지 받게 됐다. ‘이 정도로 행복해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하다(웃음). 
 
뇌종양 수술 후 야구를 중단했다. 야구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는데.
 
누구도 내게 야구를 다시 하라고 권하지 않았다. 나도 반항심에 야구는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다.
 
어떤 계기로 다시 야구공을 잡게 된 건가. 
 
하루는 누나 따라 교회에 갔다. 목사님이 “큰 시련이 와도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내게 한 말은 아니었지만, 가슴이 뜨끔했다.
 
가슴이 뜨끔했다?
 
내가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알게 됐으니까.
 
누나 따라 교회에 가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행복해도 괜찮을까'하는 날은 오지 않았을 듯싶다.
 
맞다. 목사님께 감사하다(웃음). 야구를 다시 시작한 뒤론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야구 선수로 성공하자’는 생각만 하면서 재활에 전념했다.
 
“최동원 선배만큼 아니겠지만, 성실히 던질 자신 있다.”
 
[엠스플 인터뷰] ‘프로 지명·최동원상 수상’ 노시훈 “이 정도로 행복해도 되나 싶다”

 
선수 복귀를 위해 유급을 결정했다.
 
곧바로 공을 던질 몸 상태가 아니었다. 감독님도 그걸 아셨다. “1년 쉬면서 재활 먼저 하자”고 제안하셔서 유급을 결정했다.
 
재활 기간은 어느 정도였나.
 
1년 반 정도였다. 투구보단 등산이나 수영으로 기초 체력을 기르는 데 힘썼다.
 
재활 후, 첫 투구 기억나나.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42km나 나왔다. 시속 130km대도 안 나올 줄 알았는데(웃음). 
 
재활한 보람이 있었겠다.
 
재활하면서 ‘할 수 있을까?’란 의심을 계속 했었다. 그러다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40km를 넘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올 시즌 꾸준히 경기에 출전했다. 몸 상태는 완벽하다. 지금은 패스트볼 구속이 140km 중반 정도 된다.
 
프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 부산에서 개인 훈련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팀에 합류하는데 빨리 2019년이 왔으면 좋겠다.
 
패기만 놓고 봤을 땐 ‘아마추어 투혼 최동원상’ 수상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과분하다. '최동원'이란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노력 또 노력할 생각이다. 1년 반을 재활하면서 그간 공을 던지지 않아선지 어깨가 싱싱하다. 최동원 선배만큼은 아니겠지만, 성실히 오래 던질 자신이 있다. 
 
박찬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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