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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V-리그] 삼성화재 약진에 흔들리는 3강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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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수) 10:24

                           

[위클리 V-리그] 삼성화재 약진에 흔들리는 3강 체제



대한항공, 출전엔트리 부족

현대캐피탈, 신인세터 이원중의 아슬아슬 행보

요스바니 맞춤형 전술에 고전하는 OK저축은행

삼성화재는 수비지향적 전술로 반등

[더스파이크=조훈희 기자] 순위경쟁에 가속이 붙기 시작하면서 코트 안팎에서 거센 변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각 팀들이 지난 한 주(11월 8일~13일)를 어떻게 보냈는지를 점검하고, 다음 한 주(11월 15일~20일)를 어떻게 맞을 것인지 전망해 본다.  

 

[위클리 V-리그] 삼성화재 약진에 흔들리는 3강 체제

◎ 1위 대한항공 (6승 2패, 승점 18점, 세트 득실률 2.000)

◎ 지난주 성적 : 2승 [8일 한국전력전 3-2 승(수원), 11일 OK 저축은행전 3-0(안산)]

가스파리니는 KB 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을 제외한 5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50%에 못 미치는 공격 성공률(49.80%, 122/245)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두 경기에서도 블로킹 높이가 낮은 한국전력 전에서만 준수(55.81%, 24/43)했을 뿐, OK 저축은행을 맞아서는 40% 초반대(42.31%, 11/26) 성공률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외국인 주포의 화력’이 열세에 놓인 대한항공이 지난주 2승을 포함해 올 시즌 초반 순항을 이어가는 요인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선수의 안정된 세트와 김규민-진성태의 튼실한 중앙 수비 라인도 물론 단단하지만 ‘곽승석과 정지석’이라는 두 윙스파이커의 존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국전력과 OK 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도 두 선수는 공격(점유율 39.46%(73/185), 성공률 64.38%(47/73))과 리시브(점유율 61.15%(85/139), 효율 62.35%(53/85))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며 팀을 이끌었다. 강서브의 보편화로 공·수 밸런스를 갖춘 윙 리시버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국가대표 윙스파이커를 보유한 대한항공은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간간이 보이는 한선수의 기복 있는 경기 운영은 황승빈이 부상 이탈한 팀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또 하나 대한항공이 OK 저축은행 전에서 제출한 출전 엔트리가 10명뿐이었다는 점도 불안한 대목이다. 세터뿐만 아니라 미들 블로커와 리베로 포지션에서도 대체할 선수가 없는 출전명단을 내놓았는데, 이는 단순히 주전과 백업 사이의 기량차가 크다는 점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사안이다. 이러한 10인 엔트리 제출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대한항공의 경우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가뜩이나 노쇠화와 체력고갈이란 약점을 안고 있는 팀 상황에서 출전 인원의 부족을 노출했다는 것으로 비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 다음 주 전망 : 16일 현대캐피탈(천안), 19일 KB 손해보험(인천)

이번 현대캐피탈전은 전반기 선두권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빅매치이다. 이 경기 이후 당분간 이원중 주전 세터 체제의 현대캐피탈과 맞붙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상대가 약점을 드러낸 이번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둘 필요가 있다. ‘파다르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의 서브(1위, 세트 당 2.35)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가 관건이 될 전망. 오픈 공격의 결정력이 다소 떨어지는(5위, 성공률 42.31%(88/208)) 팀 사정을 감안할 때, 리시브의 안정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KB 손해보험전은 무난한 승리가 기대되는 대진이다. 

 

 

[위클리 V-리그] 삼성화재 약진에 흔들리는 3강 체제

◎ 2위 현대캐피탈 (6승 2패, 승점 17, 세트 득실률 1.818)

◎ 지난주 성적 : 1승 1패[9일 우리카드 전 3-2 승(장충), 13일 삼성화재 전 2-3 패(대전)]

파다르-전광인-박주형 조합은 리그 최고 수준의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과 현실 구현은 엄연히 다르다. 이들을 하나의 팀으로서 묶는 세터가 제 구실을 못한다면, ‘1+1+1’은 3이상의 시너지가 아니라 2나 1 심지어 0 이하의 역효과만 낳게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현재 현대캐피탈이 처한 딜레마는 바로 이 지점으로부터 출발한다.

우리카드전 1세트 : 파다르의 공격시도가 세트 통틀어 6회(20-20 이후로 그에게 공급된 토스가 한 차례도 없었다)에 불과할 정도로, 현대캐피탈 측 코트의 우측 절반은 거의 공백 상태였다. 이러한 공간 활용의 불균형으로 인해, 현대캐피탈은 무려 18개의 서브 득점(종전기록 : 2016년 1월 17일 경기 삼성화재의 17개)을 성공시키고도 5세트 듀스까지 치러야 했다.

 

삼성화재전 4세트 : 지태환의 서브 로테이션인 23-24 상황. 삼성화재의 블로커 박철우와 박상하는 처음부터 오른쪽(현대캐피탈의 레프트) 안테나 쪽을 지켰다. 이원중이 파다르의 오른쪽 후위 공격을 세트 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 아래 시도한 일종의 릴리스 블로킹 전술. 이후 박철우가 전광인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4세트가 종료된다.

 

갓 입단해 적응기조차 거치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는 이원중의 입장을 감안하면, 그의 기량 및 운영능력 부족은 사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점이라면, 신인선수가 입단과 동시에 우승을 노리는 팀의 주전 세터를 맡아야 하는 경우일 것이다. 이 상황은 이원중의 입단 전까지 팀이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세터는 이승원 단 한 명 뿐이었기 때문에 빚어졌다.

 

최근 현대캐피탈의 기복 있는 경기력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물론 세터 이원중에게 있다. 그러나 대안없이 이원중 하나만을 지켜봐야 하는 상태 자체가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부상이 잦은 이승원과 신인 이원중만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을 만큼 V-리그는 만만하지 않다. 트레이드 문턱이 부쩍 낮아진 요즘, 최태웅 감독도 전력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 다음 주 전망 : 16일 대한항공(천안), 20일 OK 저축은행(천안)

삼성화재전 대역전패 충격으로부터 채 회복되기도 전에 선두 경쟁을 벌이는 두 팀과 잇따라 맞붙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신인 세터의 역량 부족으로 인해 고전을 거듭하는 와중에 한선수-이민규를 보유한 팀들과 일전을 벌여야 하는 처지라 최태웅 감독의 시름이 한층 깊어질 듯. 무엇보다 이원중의 상태가 다음 주 일정의 향방을 결정할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위클리 V-리그] 삼성화재 약진에 흔들리는 3강 체제

◎ 3위 OK 저축은행 (6승 2패, 승점 17, 세트 득실률 1.500)

◎ 지난주 성적 : 1패 [11일 대한항공 전 0-3 패(안산)]

OK 저축은행과 경기를 갖는 팀들은 크게 두 가지 대응 전술을 사용한다. 서브와 블로킹을 요스바니에게 철저히 집중하는 방법 하나와 요스바니의 견제는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 채 반대편의 조재성을 봉쇄하는 방법 하나가 그것이다.  

 

어느 한쪽만을 택하기보다는 양쪽을 적절하게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요스바니 앞쪽 공간에 서브를 짧게 구사하여 그의 공격가담을 가급적 줄이고 조재성에게 두 명의 블로커를 붙이는 방식이 쓰인다. 이는 요스바니의 탄력과 스윙 스피드를 국내 블로커들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대의 ‘OK 저축은행 맞춤형 전술’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무너진 경기의 전형이 이번 대항항공전이었다. 요스바니의 리시브 점유율 40.68%(24/59)와 효율 16.67%(4/24), 그리고 13.33%(4/12)에 그친 조재성의 공격 성공률은 이번 경기에서 OK 저축은행이 패한 이유를 그대로 보여준다.

요스바니는 공격(점유율 43.60% (300/688))뿐만 아니라 리시브에서도 점유율 38.83%(212/546)을 점하는 팀 전술의 축이자 핵이다. 특히 리시브에 참여하는 포지션 특성 탓에 예전 시몬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OK저축은행의 전술을 파악한 다른 팀들은 당연히 요스바니가 많은 리시브에 참가하도록 서브 전술을 준비할 것이고, 팀은 당연히 이번과 같은 경기 양상을 거듭해서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OK 저축은행의 에이스는 요스바니이지만, 그 혼자의 힘만으로 팀을 끌고 갈 수는 없다. 김세진 감독의 플랜 B가 시급히 요청되는 이유이다.

◎ 다음 주 전망 : 17일 우리카드(장충), 20일 현대캐피탈(천안)

‘3강’유지에 고비가 찾아왔다. 공·수 밸런스가 향상된 우리카드와 서브가 위협적인 현대캐피탈을 차례로 만난다.

우리카드전 승리 여부가 현대캐피탈전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안정적인 상위권 유지를 위해서 결코 놓칠 수 없는 우리카드와의 경기이지만, 상대 팀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쉬운 승부는 기대하기 힘들다. 두 경기 모두에 적용되는 사항이겠지만, 핵심은 요스바니를 어떻게 ‘보호하는가’ 에 달렸다.

 

 

[위클리 V-리그] 삼성화재 약진에 흔들리는 3강 체제 

◎ 4위 삼성화재 (5승 4패, 승점 13, 세트 득실률 1.000)

◎ 지난 주 성적 : 2승 [10일 KB 손해보험 전 3-0 승(대전), 13일 현대캐피탈 전 3-2 승(대전)]

최근 유행인 선수 교환을 통한 전력보강에 삼성화재도 가세하여, 지난 9일 KB 손해보험과 김정호를 내주고 이강원과 백계중을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강원으로 하여금 만 33세에 접어든 박철우를 보조하고 김강녕의 대체재원으로서 백계중을 선수단에 포함시킨 이번 거래는, 팀의 약점을 적절히 보완한 영입으로 평가된다.

힘겨운 행보가 예상됐던 지난주 일정을 전승으로 이끈 수훈선수로, 대부분은 공격을 담당한 타이스(공격 점유율 45.56%(82/180), 공격 성공률 51.22%(42/82))나 리시브 안정을 가져온 리베로 김강녕(리시브 점유율 47.44%(65/137), 리시브 효율 53.84%(35/65))을 거론할 것이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지난 두 경기에서 상대 팀에 가장 크게 앞섰던 요인은 외국인 선수나 리시버(혹은 리베로)가 아니라, 오히려 세터 김형진의 세트 안정성이었다.

 

다만 이 우위는 김형진이 황택의·이원중보다 개인 기량에서 앞선 것이라기보다 팀이 선호하는 공격 전술의 차이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파악해야 한다. 요컨대 팀 차원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복잡한 옵션보다 공격수의 개인역량에 기대는 비교적 단순한 공격방식을 택한 결과가 세트 안정성으로 도출됐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KB 손해보험전과 현대캐피탈전에서 삼성화재가 각각 51.39%(37/72)와 48.15%(52/108)의 오픈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며 35.23%(35/88)과 36.70%(40/109)에 그친 KB 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에 크게 앞섰다는 점이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이번 현대캐피탈전을 통해 삼성화재의 전통적 색채인 ‘범실을 최소화하는 수비지향적 배구’는 올 시즌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흐름이 더욱 진전됨에 따라 주력, 보조 공격수 체제의 분화가 점차 심화될 것임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대로는 기존 ‘삼성화재 배구’로의 회귀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당연히 이제까지의 변화시도 또한 여기서 중단될 것이다.

◎ 다음 주 전망 : 18일 한국전력(수원)

상위권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공·수의 전력이나 팀 사기, 팀 간 상성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삼성화재가 한국전력에 크게 앞서있다. 어려움 없이 승수 및 승점을 추가하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5위 우리카드 (3승 5패, 승점 10점, 세트 득실률 0.933)

◎ 지난주 성적 : 1승 1패 [9일 현대캐피탈전 2-3 패(장충), 12일 한국전력전 3-0 승(서울)]

신영철 감독은 지난 10일 최홍석과 노재욱을 맞교환했다. 단기적으로는 체력과 기량저하가 드러나고 있는 유광우의 보조 맟 전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세대교체를 노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자 한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한국전력전에서 비친 노재욱은 기대에 부응할만한 가능성을 비쳤다.

비록 현대캐피탈에게 역전패하며 연승이 끊겼지만,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식인 ‘아가몬’ 시프트를 바탕으로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4경기 동안 3승 1패 승점 10점 획득.  

 

이러한 흐름은 물론 득점(246점)과 오픈공격(56.35% 111/197)에서 1위를 달리는 아가메즈에 의해 주도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크게 강화된 수비 조직력(디그와 블로킹 이후 커버시에 수비선수 위치와 범위의 재정비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공격 전술의 효과는 안정된 수비진의 뒷받침이 갖춰진 위에서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시적 성과을 내기 위한 댓가로, 우리카드는 김정환의 공격가담을 크게 제한(올 시즌 공격 점유율 6.11%(45/736))해야 했다. 지난주 두 경기 역시 마찬가지. 아가메즈와 나경복이 팀 전체 공격의 77.08%(148/192)를 차지한 반면 김정환은 16번 공격시도(8.33%)에 그쳤다.

아가메즈가 매 경기 50-50(공격점유율(%)-공격 성공률(%))을 달성하는(현대캐피탈전 56.78-55.22, 한국전력 전 54.05-52.50) 괴력을 뽐내고 있지만, 이와 같은 공격 루트의 편중 및 불균형적인 공간 활용으로서 지속적인 승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1.31개)은 가빈 슈미트(2009~2012)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레오) (2012~2015)가 ‘몰빵’만으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던 ‘약한 서브(6시즌 세트 당 평균 0.83개(4536/5433))의 시대’가 아니다.

◎ 다음 주 전망 : 17일 OK 저축은행(서울)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두 선수를 보유한 양 팀이 격돌한다. 두 팀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라는 점에서도 비슷한 입장에 있다.  

 

OK 저축은행이 강한 팀임에는 틀림없지만, 요스바니에 대한 공략법이 어느 정도 파악된 이상 넘을 수 없는 상대는 아니다. 포지션 상 블로킹이 좋은(3위, 세트 당 0.59) 라이트의 아가메즈가 레프트의 요스바니가 맞붙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는 점 또한 우리카드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부분.

◎ 6위 KB 손해보험 (2승 5패, 승점 7점, 세트 득실률 0.529)

◎ 지난 주 성적 : 1패 [10일 삼성화재 전 0-3 패(대전)]

상위권 추격과 하위권 추락의 갈림길에서 만난 삼성화재전은 이목이 한층 집중됐던 경기였다. 경기 자체의 중요성과 더불어 이강원과 백계중이 상대팀으로 이적이 성사된 직후에 벌어진 맞대결이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유니폼을 바꿔입은 선수들의 맞대결은 아쉽게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 코트 안에서 펼쳐진 경기는 경기 외적으로 쏠린 관심의 열기와는 사뭇 대조적으로, 2세트 이후 일방적인 삼성화재의 우세 속에서 3-0으로 마무리됐다.

 

1세트 후반까지 진행된 한 점 차의 치열한 접전 양상은, KB 손해보험이 한 점 차 리드를 잡은 상황(22-21)에서의 황택의 교체투입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세트 및 경기가 삼성화재 쪽으로 기운 장면이기도 했다.  

 

KB 손해보험이 선발로 내세운 윙 스파이커들은, 이날 각각 44.44%(손현종), 26.67%(황두연), 35.71%(펠리페)의 공격 성공률과 합계 9개의 블로킹 차단 실점, 7개의 공격범실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상대적으로 낮은 43.13%(22/51)의 리시브 효율(KB 손해보험 49.25%(33/67))을 보였음에도, 타이스–송희채-박철우가 53.22%(33/62)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손현종–황두연-펠리페의 36.05%(22/61)를 크게 앞섰다. 

물론 양 팀 윙 스파이커들의 기량 차도 고려해야겠지만, 이 경기에서의 격차는 세터들이 공급하는 세트의 질적 차이로부터 비롯되었다. 김형진과 달리 황택의로부터 좌우로 전개되는 세트가 공격수의 타점과 위치, 타이밍 등에서 번번이 엇박자를 냈기 때문이다. 아직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컨디션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경기의 주요 패인이 황택의의 부진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책임이 감독인 권순찬의 판단 착오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분명히 지적돼야 할 것이다. 그의 무리한 선수기용 탓에 빚어진 완패였던 까닭이다.  

 

최근 권순찬 감독이 받는 성적압박이 상당하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공감한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황택의 투입 및 기용방식을 포함해 펠리페 영입이나 이강원이나 백계중 트레이드 등 일련의 행보는 우려되는 부분이 적잖다. 장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당장의 ‘고식지계’에 가까운 팀 운영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 다음 주 전망 : 15일 한국전력(의정부), 19일 대한항공(인천)

개막 후 최다연패 갱신 여부가 걸린 한국전력과의 경기는 객관적 전력과 관계없이 매우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세터 기용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좌우될 것이다. 삼성화재전에서 매우 무기력했던 서브(0점) 컨디션의 회복 역시 관건이 될 전망. 이적생 김정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한 가지 볼거리가 될 것이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는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키를 쥔 선수는 역시 손현종이다.

◎ 7위 한국전력 (8패, 승점 2점, 세트 득실률 0.333)

◎ 지난주 성적 : 2패 [8일 대한항공 전 2-3 패(수원), 12일 우리카드 전 0-3 패(서울)]

과포화 상태의 세터들을 추려내 시급한 윙 스파이커 진 보강을 단행한 김철수 감독의 조치는 일단 합격점을 줄만하다. 최홍석의 가세는 한국전력의 활용전술 확대와 함께 높이와 공격 결정력 향상에도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공재학이 발목부상을 당하며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이번 트레이드의 가치는 한층 높아졌다.

세터 포지션의 교통정리와 서재덕의 포지션 재배치 및 공격수 보강 등을 통해 뒤늦게나마 팀의 기본 골격을 갖추는 데 성공한 한국전력. 그러나 아직 첫 승까지의 거리는 멀다.

 

서재덕에 편중된 공격루트(공격 점유율 46.51%(100/215), 대한항공 전 5세트 점유율 62.5%(15/24))와 고질적인 블로킹(6 : 25)과 서브(2 :10)에서의 열세는 이 팀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있음을 확인시킨다.    

 

서재덕에 대한 의존도는 최홍석의 합류로 다소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 반면, 서브는 시즌 내내 김철수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할 요인이다. 단기간에 큰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또 서브로부터 파생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팀의 취약점인 블로킹과 많은 관련성을 지니는 까닭에 올 시즌 내내 우리카드나 삼성화재 등 높은 위치에서의 공격에 강점을 지닌 팀들을 맞아 고전할 확률이 높다. 약한 서브로는 높은 타점을 지닌 스파이커들을 견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까닭이다.   

◎ 다음 주 전망 : 15일 KB 손해보험(의정부), 18일 삼성화재(수원)

현실적으로 개막 후 최다연패 기록 신기록(현재 기록 8연패 : 2012~2013시즌 드림식스, 2013~2014시즌 러시앤캐시(현 OK 저축은행))을 저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전력으로서는 팀 전력이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안정된 조직력을 갖춘 삼성화재보다 황택의의 컨디션과 펠리페와의 호흡, 손현종의 취약한 리시브 등 파고들 틈이 많은 KB손해보험전에서의 그나마 승산이 높을 것이다. 이호건의 과감한 경기 운영이 절실히 요구된다.

사진/ 더스파이크_DB



  2018-11-14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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