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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W리뷰] 앞서 나가는 2강, 물고 물리는 4약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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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수) 09:24

                           

[위클리W리뷰]  앞서 나가는 2강, 물고 물리는 4약



[점프볼=현승섭 기자]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는 개막한 지 10일 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구도가 보이는 듯 하다. 우승후보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이 초반부터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나머지 네 팀이 3위 자리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WKBL에 공시된 순위표의 역순으로 각 팀들의 사정 돌아보았다.

신한은행 : 6위, 1승 3패

어천와도 없고, 스트릭렌도 없고. ‘외인박명’

신한은행은 외국선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외국선수 드래프트 당시 선발했던 센터 나탈리 어천와는 개인 사정으로 합류를 거부했다. 신한은행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포워드 쉐키나 스트릭렌에게는 단 두 경기 만에 이별을 고해야 했다. 신한은행은 세 번째 외국선수로 196cm 센터 자신타 먼로를 영입했다. 먼로는 17일 OK저축은행전부터 출전할 수 있다. 먼로는 과연 신한은행의 외국선수 잔혹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한편, 삼성생명 전에서 부활을 알린 김단비의 활약(29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빅맨 기대주 김연희(16득점 7리바운드)의 발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연희는 아직 파울 관리에 미숙하고 종종 쉬운 슛을 놓치는 등 개선할 부분이 있지만 187cm라는 좋은 신체 조건과 힘을 갖추고 있다. 본인의 노력에 따라 곽주영 이후를 책임질 국내 빅맨 자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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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토) 17시, vs OK저축은행, 서수원칠보체육관  

OK저축은행 : 5위, 1승 2패 

양질호피, 새 옷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줘야한다.

[위클리W리뷰]  앞서 나가는 2강, 물고 물리는 4약

羊質虎皮. 양의 몸에 호랑이 가죽을 걸친다는 뜻. 본질이 바뀌지 않는 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새 네이밍 스폰서와 함께 새 출발을 다짐한 OK저축은행은 KEB하나은행과의 개막전에서 승리(89-85)를 거뒀다. 한껏 고무된 상태로 리그에 첫 발을 들인 셈. 그러나 이 기세는 금세 수그러들었다. 삼성생명와 KB스타즈를 상대로 내리 2연패를 당했다. 그들이 지고 있는 짐은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수비. 3경기 평균 실점 78점, 2점슛 허용률(58.6%), 3점슛 허용률(31.1%) 모두 리그 1위다. 둘째는 아직 흔적이 남아있는 ‘패배의식’. 2017-2018 시즌 OK저축은행의 전신 KDB생명의 전적은 4승 31패. 정상일 감독은 시즌 전부터 팀 내에 깔려 있는 패배의식을 걷어내려는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15점차 이상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라운드 당 2승을 거두고 싶다는 정상일 감독. 그 바람이 이뤄지려면 앞서 언급한 두 짐을 반드시 벗어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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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수) 19시, vs 우리은행, 서수원칠보체육관

11/17(토) 17시, vs 신한은행, 서수원칠보체육관

부천 KEB하나은행 : 공동 3위, 1승 2패

부상을 털어낸 신지현의 ‘고진감래(苦盡甘來)’

[위클리W리뷰]  앞서 나가는 2강, 물고 물리는 4약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이번 시즌에 빠른 공수전환에 이은 속공농구를 추구하고 있다. 이환우 감독의 의중을 가장 잘 따르고 있는 선수는 바로 신지현이다. 신지현은 전방십자인대 부상 이후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신지현의 3경기 평균 득점은 12점으로 커리어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금까지의 고통스러웠던 재활과정이 헛되지 않은 것. 이환우 감독은 하나은행의 적은 공격 루트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신지현의 활약을 반기고 있다. 여기에 FA로 영입한 고아라(평균 9.3득점 6.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0%), 외국선수 드래프트 1순위 샤이엔 파커(평균 19득점 11.7리바운드)가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의 활약이 지난 시즌에 비해 줄어들었다. 애초에 슛 기회조차 많지 않다. 강이슬은 지난 시즌 경기당 7개의 3점슛을 시도해 101개를 넣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현재까지 경기당 3점슛 시도 횟수는 4회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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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목) 19시, vs 삼성생명, 용인실내체육관

11/18(일) 17시, vs KB스타즈, 부천실내체육관

삼성생명 : 공동 3위, 1승 2패

어쩌다 보니 ‘동병상련(同病相憐)’

[위클리W리뷰]  앞서 나가는 2강, 물고 물리는 4약

삼성생명도 신한은행 못지않게 외국선수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생명은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티아나 호킨스의 부상 때문에 부랴부랴 아이샤 서덜랜드를 임시 대체 외국선수로 영입했다. 그러나 서덜랜드가 KB스타즈 전에서의 2득점을 포함, 3경기 평균 득점 8.7점만을 기록했다. 서덜랜드가 공격에 비해 수비가 능한 선수이기는 하나, 공격에 다소 소극적인 것은 삼성생명으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다. 게다가 서덜랜드의 허리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10일 외국선수가 없는 신한은행을 상대로 당한 패배는 꽤나 뼈아프다. 의도치 않았지만 비슷한 처지에 놓인 상대를 도와준 셈이 됐기 때문이다. 한편, 윤예빈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데뷔 이래 무릎 부상에 시달렸던 윤예빈에게 있어 처음으로 맞이한 진정한 ‘루키 시즌’이라 할 수 있다. 윤예빈은 3경기 평균 12.7득점 5.7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대를 한껏 끌어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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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목) 19시, vs KEB하나은행, 용인실내체육관

11/19(월) 19시, vs 우리은행, 용인실내체육관

우리은행 : 2승 

의심 받았던 우리은행, ‘만고불변’임을 증명해야.

[위클리W리뷰]  앞서 나가는 2강, 물고 물리는 4약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내리 2연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박혜진은 20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준하는 활약을 했고, 이에 질세라 김정은도 KEB하나은행전에서 18득점 7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했다. 이은혜, 홍보람의 빈 자리는 김소니아, 박다정이 허슬로 메우고 있다. 실력을 의심받았던 크리스탈 토마스는 몸 상태가 좋지 못한 스트릭렌(신한은행)을 압도했을 뿐만 아니라, 샤이엔 파커(KEB하나은행)를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거기에 유리한 일정은 덤이다. 13일까지 우리은행만이 두 경기를 소화했다. 더구나 우리은행은 3일 리그 개막전에 출전했기 때문에 그 어느 팀보다도 경기 복기 및 선수단 재정비에 힘을 쏟을 수 있다. 실력에 운까지 겹치면 여간해서는 당해낼 수 없다. 과연 우리은행의 우승은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을까? 관건은 김정은의 건강상태다. 김정은이 비록 KEB하나은행전에서 맹활약했지만 무릎 부상에 대한 불안함은 아직 떨쳐낼 수 없다. 국내선수 중 빅맨이 없는 우리은행은 때때로 김정은에게 5번 수비까지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김정은의 컨디션이 나쁘다면 2쿼터에 대한 부담은 우리은행을 지속적으로 괴롭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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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수) 19시, vs OK저축은행, 서수원칠보체육관

11/16(금) 19시, vs KB스타즈, 아산이순신체육관

11/19(월) 19시, vs 삼성생명, 용인실내체육관

KB스타즈 : 3승

한 번 분위기 타면 걷잡을 수 없어. ‘종횡무진(縱橫無盡)’

[위클리W리뷰]  앞서 나가는 2강, 물고 물리는 4약

이번 시즌 KB스타즈의 공격 스타일에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속공’이란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것. 지난 시즌 KB스타즈는 박지수-다미리스 단타스 트윈타워를 앞세운 하프코트 공격을 주로 실행했었다. 속공을 주도할 만한 자원도 적었던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164회(리그 4위)의 속공 기회 중 83회(리그 5위)만 성공시켰다(속공 성공률 50.6%, 리그 6위). 그러던 KB스타즈가 이번 시즌 첫 3경기 동안 살려낸 속공은 19회(리그 1위). 그 원동력은 바로 카일라 쏜튼(평균 득점 27.7점)이다. 쏜튼은 3경기 동안 17회의 속공 기회 중 13회를 성공하며 KB스타즈의 농구에 속도를 더했다. 거기에 염윤아는 준수한 수비력과 경기 운영, 득점 능력으로 심성영의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게다가 박지수는 공격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까지 수행하며 OK저축은행전에서 프로 통산 첫 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지금의 KB스타즈라면 어떤 공격 방식이든 마음 내키는 대로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주포 강아정(3점슛 7/25, 28%)이 좀 더 꾸준한 활약을 할 수 있다면 KB스타즈를 막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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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금) 19시, vs 우리은행, 아산이순신체육관

11/18(일) 17시, vs KEB하나은행, 부천실내체육관

#사진=WKBL 제공 



  2018-11-14   현승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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