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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오기로!' 리베로 김강녕 "난 부족한 선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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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화) 23:02

                           

'악으로, 오기로!' 리베로 김강녕 "난 부족한 선수"



 

[더스파이크=대전/이광준 기자] "여전히 부족합니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클래식 매치서 3-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0-2를 3-2로 뒤집는 눈부신 승리였다.

 

팀 서브 1위에 빛나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가장 걱정된 부분은 리베로 김강녕이었다. 1라운드 김강녕은 상대 서브 주요 표적이 됐다. 한 번 무너지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열린 사전인터뷰에서도 김강녕 이야기가 나왔다. 신진식 감독은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 있게 받아야 한다. 리시브할 때 생각이 많으면 안 된다”라고 앞서 말했다.

 

김강녕은 이번 경기서 묵묵히 버텨냈다. 리시브효율 51.52%로 수준급 기록을 남겼다. 문제되던 ‘연속 서브에이스 허용’도 없었다. 상대 현대캐피탈은 여섯 개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는데 이 여섯 개 모두 다른 선수에게서 나왔다.

 

이런 활약에 신진식 감독도 경기 후 “김강녕이 정말 잘 버텨줬다. 특히 타이스 앞으로 떨어지는 것들을 제대로 걷어 올린 게 여럿 있었다”라며 칭찬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강녕이 주장 박철우와 함께 인터뷰실을 찾았다. 김강녕은 “1라운드 때 스스로 많이 흔들렸다. 자신감이 없었던 상태다. 그래서 2라운드 대는 이 악물고 해보려고 했다. 오기를 품고 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라고 지난 경기들을 돌아봤다.

 

'악으로, 오기로!' 리베로 김강녕 "난 부족한 선수"

 

시즌 초 삼성화재는 리시브 문제로 큰 관심을 받았다. 김강녕도 이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보통 리베로에게 서브를 잘 안 때린다. 그런데 내가 부족하니 상대도 이를 알고 적극적으로 노린 것 같다. 신경은 쓰인다.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강녕은 위축됐을 때 주장 박철우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팀원들 모두가 크게 격려하며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특히 (박)철우 형이 옆에서 많은 얘기를 해줬다. 옆에 있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정말 큰 힘이 됐다.”

 

이를 들은 박철우는 “(김)강녕이는 참 능력 있는 리베로다. 그런데 주전으로 오래간만에 나서면서 위축된 게 있었다. 정신적으로 조금만 편해지면 금방 잘 할 거라 믿었다. 앞으로도 더 잘할 것으로 믿는다. 오늘 정말 잘 받아내 고마웠다”라고 김강녕에게 신뢰를 보냈다.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경기장에 나선다는 김강녕이다. “성격이 급하다. 급해지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조급해하지 말자고 스스로 되새긴다.”

 

이번 활약을 바탕으로 자신감이 생겼냐고 물었다. 김강녕은 “언제 또 하다가 무너질 지 모른다. 여전히 부족하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며 겸손한 답변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문복주 기자, 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2018-11-13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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