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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FA 재수'에 도전하는 류현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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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화) 20:25

                           
[이현우의 MLB+] 'FA 재수'에 도전하는 류현진

 
[엠스플뉴스]
 
류현진(31)이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간)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은 7명 가운데 류현진이 유일하게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한 선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란 원소속 구단이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으로 풀릴 선수에게 MLB 상위 125명의 평균에 해당하는 금액의 1년 재계약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 액수는 1790만 달러(약 203억 원)다.
 
지난 3일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은 류현진은 10일 후인 13일 오전 7시까지 퀄리파잉 오퍼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만약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할 경우 류현진은 30개 구단을 상대로 자유롭게 협상할 자격이 주어질 수 있었다. 그 대신 류현진을 영입한 구단은 내년도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과 국제 유망주 계약금 일부를 잃는다. 이런 벌칙(penalty)으로 인해 2012년 제도 도입 이후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선 선수 가운데 소수는 'FA 미아'가 되기도 했다.
 
반면,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할 경우 류현진은 2019시즌에도 다저스에 남아 1년 더 뛰게 된다. 그리고 2016년 개정된 규정인 퀄리파잉 오퍼를 한번 받은 선수에겐 다시 퀄리파잉 오퍼를 날릴 수 없다는 조항에 따라, 류현진은 내년 시즌 종료 후 퀄리파잉 오퍼 없이 FA 시장에 나서게 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위험 요소가 있다. 
 
내년에 자칫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한 살 더 많은 나이와 부상 경력으로 인해 올해보다 더 안 좋은 상황에서 FA 시장에 나서게 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수많은 매체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류현진의 선택은 후자였다.
 
류현진이 이런 선택을 내리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추측된다. 
 
첫째, 류현진과 그의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2018시즌 류현진이 기록한 성적과 올겨울 FA 시장 상황이 원하는 몸값을 받아내기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판단의 핵심은 역시 '건강에 대한 의문'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하지만 이렇게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고 FA 재수를 선택하는 것은 내년 성적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쉽사리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기도 하다.
 
전년도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선수의 FA 재수 결과
 
맷 위터스 2017시즌 2년 2100만
브렛 앤더슨 2017시즌 1년 350만
콜비 라스무스 2017시즌 1년 500만
제레미 헬릭슨 2018시즌 마이너 계약
닐 워커 2018시즌 1년 400만
 
* 2017년까지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73명 가운데 수락한 5명은 위터스를 제외하면 모두 기대 이하의 계약을 맺는 데 그쳤다. 6번째로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류현진이 이런 전례를 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실 필자는 지난 5일 [이현우의 MLB+] 류현진이 QO를 거절해야 하는 이유란 칼럼을 통해 "내년 시즌 불의의 부상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와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 평균 연봉은 적어지더라도 선수에게 있어선 더 나은 결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주장의 밑바탕에는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소화한 이닝은 82.1이닝에 불과하지만,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한 류현진이 시장에 나서면 최악의 경우 1년 1000만 달러 이상, 최상의 경우에는 3년 36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한편, 겨울 이적시장 상황 역시 FA 제도 도입 이후 최악이었던 지난 2년보다 낫다고 판단됐다.
 
하지만 이런 모든 생각은 '내년 성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을 전제로 한 판단이었다. 만약 내년 시즌 류현진이 풀 시즌을 뛰면서 건강함을 입증한다면, 당연히 올해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섰을 때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류현진의 선택이 '잘한 결정'이 되기 위한 조건은 하나다. 바로 내년 시즌 활약을 통해 '건강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워버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할 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함으로써 류현진은 거절하고 FA로 나섰을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환경에 놓여있다. 
 
이를 활용해 류현진은 좀 더 일찍 내년 시즌에 대비함으로써 부상 확률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현우의 MLB+] 'FA 재수'에 도전하는 류현진

 
과연 류현진은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FA 대박을 맞이할 수 있을까?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하며 내년을 기약한 류현진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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