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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V-리그] 달라진 GS칼텍스, 비결은 ‘모두가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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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화) 09:02

                           

[위클리 V-리그] 달라진 GS칼텍스, 비결은 ‘모두가 주인공’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숨가뿐 1라운드를 마친 뒤 2라운드 절반가량을 보낸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매 경기 승패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많은 팬들을 환호하게 하고 있다. 지난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동안 열렸던 여자부 경기를 돌아보며 14일부터 시작될 새로운 일주일을 미리 보는 시간을 갖는다.

 

(본문 내 모든 기록은 13일 기준)

 

팀원 모두가 주인공, GS칼텍스

1위 GS칼텍스 승점 16 (6승 1패)

지난주 경기결과

7일 vs 현대건설 3-0 승

11일 vs 흥국생명 3-2 승

“우리도 적응이 잘 안 돼요.”

 

매 경기 행복 배구를 하고 있는 GS캍텍스. 선수단 및 구단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지금의 상승세가 어색하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최근 GS칼텍스 분위기를 단적으로 알려주는 말이다.

 

여자부 1위는 GS칼텍스다. 1라운드를 4승 1패로 마친 GS칼텍스는 2라운드 두 경기를 모두 이겨 선두를 달리고 있다. 11월 3일 IBK기업은행 전 승리 이후 3연승, 최근 기세는 그야말로 거침없다.

 

이처럼 GS칼텍스의 상승세 속에는 여러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있다.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경기마다 다른 주인공이 나온다. 1라운드는 주로 이소영이 나섰다면 최근에는 알리가 더 두드러진다. 강소휘까지 포함한 삼각편대 균형은 여자부 여섯 팀 가운데 제일이다. 여기에 벤치 멤버 표승주는 나설 때마다 코트를 꽉 채우는 존재감을 보인다.

 

날개 포지션 외에도 세터 안혜진, 리베로 나현정 플레이 또한 큰 기복이 없다. 미들블로커 자리에는 김유리, 문명화가 주로 출전하지만 이영 또한 자주 모습을 비춘다.

 

한 팀이 긴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여러 선수가 두루 활약하는 그림이 최상이다. 한두 선수 의존도가 높아지면 그 카드가 막힐 경우 다른 방도를 찾기 어렵다. GS칼텍스의 초반 행보가 단순히 ‘돌풍’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7일 연패 중인 현대건설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1라운드 MVP에 빛나는 이소영이 다소 잠잠했지만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외인 알리를 비롯해 강소휘가 공격력을 발휘했기 때문. 이소영은 두 선수 활약에 마음 놓고 수비적인 역할에 더 힘을 쓸 수 있었다.

 

11일 흥국생명 전에서는 이소영, 표승주가 알리 뒤를 든든히 받쳤다. 경기 초반 강소휘가 흔들리자 차상현 감독은 주저 없이 표승주 카드를 선택했다. 2세트 중간 투입된 표승주는 16점을 올려 조커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GS칼텍스는 지난 11일 경기를 끝으로 긴 휴식을 받는다. 다음 경기는 21일, IBK기업은행 전이다. 10일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관건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다.

 

[위클리 V-리그] 달라진 GS칼텍스, 비결은 ‘모두가 주인공’

연승 끊긴 KGC, 일주일 숨고르기

2위 KGC인삼공사 승점 13 (4승 2패)

지난주 경기결과

5일 vs IBK기업은행 3-0 승

7일 vs 한국도로공사 2-3 패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IBK기업은행을 잡고 1위로 마무리한 KGC인삼공사. 그러나 7일 한국도로공사에 풀세트 끝 패하며 GS칼텍스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아직 위아래 승점 격차가 크지 않은 탓에 순위는 언제라도 바뀔 여지가 있다.

 

5일 경기를 마치고 이틀 만에 경기를 치른 KGC인삼공사다. 지친 몸을 끌고 일정을 나서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5일 경기를 앞두고 알레나가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짧은 일정 탓에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채 두 경기를 연달아 치렀다.

 

그런 이유로 7일 한국도로공사 전은 KGC인삼공사에겐 아쉬움이다. 상대 한국도로공사는 외인 없이 경기를 치렀다. 알레나를 보유한 KGC인삼공사가 전력 상 우위에 있었지만 몸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이 패배로 KGC인삼공사는 연승 숫자를 4에서 마감해야 했다.

 

결정력이 아쉬운 한 판이었다. 특히 5세트 외인 알레나가 친 공이 번번이 상대 수비에 걸려 올라왔다. 이날 알레나는 17득점, 공격성공률 27.59%. 점유율은 34.32%였다. 최은지가 22점, 성공률 44.44%, 점유율 26.63%로 공격점유율은 더 낮았지만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7일 경기 이후 KGC인삼공사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음 경기가 14일 예정됐기 때문.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7일 경기 이후 일주일 휴식 동안 알레나 회복에 전념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14일 KGC인삼공사 상대는 IBK기업은행이다. 1라운드 3-0으로 이겨 좋은 기억이 있는 상대다. 달콤한 휴식을 마친 KGC인삼공사가 다시 한 번 연승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까.

 

[위클리 V-리그] 달라진 GS칼텍스, 비결은 ‘모두가 주인공’

외인 없이도 잘 버텼다!

3위 한국도로공사 승점 10 (4승 3패)

지난주 경기결과

7일 vs KGC인삼공사 3-2 승

10일 vs 현대건설 3-0 승

 

한 때 5위까지 쳐졌던 한국도로공사가 3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 좀처럼 올라오지 않던 외인 이바나를 결국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뛰던 외인 듀크와 계약했음을 알렸다.

 

시즌 초반부터 외인 이바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에이스 박정아가 여느 외인 못지않은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외인이 없는 꽤 심각한 상황에서도 도로공사가 버틴 것은 단연 박정아 활약이 있어서 가능했다.

 

지난 7일 경기는 박정아의 진가를 알게 했다. 박정아는 이날 36득점, 공격성공률 39.76%, 점유율 41.71%로 팀을 이끌었다. 특히 그는 ‘클러치박’이라는 별명답게 팀에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날아올랐다.

 

이런 활약에도 박정아는 경기 도중 눈물을 흘렸다. “스스로 좀 더 잘하면 더 쉽게 이길 수 있는 것을 그러지 못했다”라는 게 그 이유였다. 실력 뿐 아니라 마인드도 갖춘 진짜 에이스였다.

 

지난주 박정아 특급 도우미는 유서연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수비요원으로 활약한 유서연은 두 경기서 감춰왔던 공격력을 맘껏 뽐냈다. 7일 경기에선 22득점, 10일 경기에서는 11득점한 유서연이다. 고교 시절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며 선보였던 공격력을 모처럼 코트 위에서 다시 뽐내며 팀 승리를 도왔다.

 

도로공사의 다음 경기는 17일 IBK기업은행 전이다. 곧 듀크가 합류할 예정이지만 팀원들과 호흡 문제 등 선결해야할 과제가 남은 상황. 듀크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국내 선수들이 좀 더 버텨줄 필요가 있다.

 

[위클리 V-리그] 달라진 GS칼텍스, 비결은 ‘모두가 주인공’

중앙 공격이 필요해

4위 흥국생명 승점 9 (3승 3패)

지난주 경기결과

11일 vs GS칼텍스 2-3 패

 

흥국생명은 11일 GS칼텍스와 5세트 끝에 패했다. 2세트를 제외하곤 모두 두 점 차 접전 승부를 펼쳐 지켜보는 팬들을 즐겁게 했던 양 팀이다.

 

비시즌 공격적인 영입으로 전력을 탄탄히 만든 흥국생명. 리그 시작 전 많은 이들이 우승후보로 꼽았지만 예상과 달리 중위권에 위치해 있다.

 

폴란드 특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외인 톰시아는 클러치 상황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득점 4위, 공격성공률 41.48%로 4위, 수치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나오는 범실이 아쉬웠다. 11일 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와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이 “톰시아 결정력이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세터 조송화와 호흡에서도 아직은 아쉬운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자연히 소녀가장 이재영에게 가는 빈도가 높아졌다. 11일 이재영은 공격점유율 39.26%로 팀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득점 역시 32점으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이재영이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 내 비중이 높은 선수라는 점이다. 이날 이재영은 리시브 점유율 43.43%로 팀 내 1위, 디그점유율은 18.18% 리베로 김해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 경기 뿐이었지만 이재영에게 많은 짐이 가는 것은 팀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공격분배가 필요하다.

 

특히 속공 적중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양 날개에 의존하는 단순한 패턴은 흥국생명이 가진 약점이다. 김세영 합류로 블로킹은 좋아졌지만 여전히 팀 속공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최하위(성공률 32.84%)인 흥국생명이다. 세터 조송화는 여섯 개 구단 주전 세터들 가운데 속공 세트성공률이 최하위 (32.2%)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미들블로커 김채연은 속공성공률 18.18%에 그친다. 이 부분 보완이 필요하다.

 

[위클리 V-리그] 달라진 GS칼텍스, 비결은 ‘모두가 주인공’

오랜 휴식, 약일까 독일까

5위 IBK기업은행, 승점 8 (2승 3패)

지난주 경기결과

5일 vs KGC인삼공사 0-3 패

 

IBK기업은행 역시 꽤 오랜 시간 쉬었다. 지난 5일 1라운드를 마친 뒤 아직까지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의 2라운드 시작은 14일 KGC인삼공사 전이다.

 

1라운드 2승 3패. IBK기업은행에겐 다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외인 어나이가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 이상 기량을 선보였지만 그 외 선수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1라운드 IBK기업은행은 어나이가 공격점유율 47.48%, 여기에 리시브 점유율 28.12%로 두 부문에서 모두 팀 내 가장 많은 부담을 졌다.

 

IBK기업은행 2라운드 숙제는 국내 선수들이 이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될 전망이다. 공격에서는 김희진이, 그리고 두 세터 이나연과 염혜선이 좀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김희진은 1라운드 팀 내 공격점유율 15.25%를 담당했다. 이는 고예림(21.01%)보다도 낮은 수치다. 여기에 성공률마저 고예림(43.84%)보다 낮은 43.40%다. 김희진이 공격에서 어나이 부담을 조금만 줄여준다면 IBK기업은행은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아직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이 맞지 않는다”라고 고민했다. 이 원인에 대해서는 한두 선수에 국한된 것이 아닌 팀 전체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1라운드를 마치고 “이래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강하게 나가겠다”라고 공헌한 이 감독이다.

 

한편 1라운드 대진운에서 다소 좋지 않았던 IBK기업은행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5일 동안 세 경기를 이틀 간격으로 치렀다. 이정철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분명 선수단에겐 부담이 됐을 일정이다.

 

긴 휴식기간이 IBK기업은행에게 어떻게 작용할까. ‘강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이정철 감독이 이 기간 동안 팀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지는 2라운드 V-리그를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위클리 V-리그] 달라진 GS칼텍스, 비결은 ‘모두가 주인공’

끝이 보이지 않는 연패 터널

6위 현대건설 승점 1 (7패)

지난주 경기결과

7일 vs GS칼텍스 0-3 패

10일 vs 한국도로공사 0-3 패

 

개막 후 7연패에 빠진 현대건설이다. 지난주 현대건설은 두 경기 모두 0-3으로 완패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리시브부터 세트, 공격까지. 배구 3단계 전부 잘 풀리지 않는 현대건설이다. 특히나 심각한 건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는 점이다. 13일 기준으로 현대건설은 팀 리시브 최하위에 머물렀다. 리시브효율(리시브정확에서 실패를 뺀 값을 전체 리시브시도로 나눈 값) 29.63%로 이 부문 1위 한국도로공사(48.38%)와는 20% 가까운 차이가 난다.

 

리시브 불안은 세터 문제로 이어진다. 안 그래도 경험이 적은 주전세터 이다영은 더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세 경기 연속으로 후위 선수 반칙을 하는 등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세터 경기운영 문제를 떠나 이런 범실은 팀 분위기를 저하시키는 데 치명적이다.

 

여기에 날개 공격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현대건설은 외인 베키는 무릎 부상으로 결국 교체가 예정된 가운데 국내 선수들만으로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믿을만한 역할을 해주는 에이스 공격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장 양효진은 득점 7위, 속공 1위, 블로킹 1위로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0일 도로공사 전에서도 16득점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신인 정지윤, 2년차 김주향이 경기에 나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 정도가 위안거리다.

 

현대건설은 주전과 비주전 간 격차가 큰 팀이다. 그 문제가 올 시즌 크게 드러나고 있다. 교체 투입으로 뭔가 분위기 반전을 만들만한 카드도 없는 게 현실이다. 현대건설은 14일 경기를 치른 뒤 약 10일 간 일정 없이 휴식을 갖는다. 14일 경기에서마저 패할 경우 긴 연패 고통을 등에 업고 훈련에 임해야 한다.

 

나머지 팀들이 비슷한 전력으로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과 달리 현대건설은 아직까지 승리 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팀 분위기를 봤을 때도, 리그 전체를 생각했을 때도 1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사진/ 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2018-11-13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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