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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맨’ 된 최홍석, 아픔 딛고 재도약할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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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화) 09:02

                           

‘한전맨’ 된 최홍석, 아픔 딛고 재도약할까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한국전력 최홍석이 친정팀인 우리카드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렀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은 지난 10일 트레이드를 통해 최홍석과 노재욱을 맞바꿨다. 주전급 선수의 트레이드 소식에 여러 배구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홍석은 지난 2011~2012시즌 전체 1순위로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에 입단해 V-리그 입성과 동시에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는 입단 첫 해 두 번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득점 8위, 공격성공률 9위로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늘 팀의 제2공격옵션을 담당했던 최홍석은 우리카드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우뚝 섰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떠난다는 건 선수 본인에게도, 팬들에게도 낯설기만 한 상황이다.

 

이유는 있었다. 지난 9월, 신영철 감독은 비시즌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처음 선을 보였던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에서 모두를 놀라게 할 깜짝 발언을 했다. “최홍석에게 크게 실망했다. 기회를 줬지만 기대를 저버렸다. 앞으로 윙스파이커 한 자리는 나경복과 한성정으로 갈 생각이다.” 일곱 시즌 동안 에이스 역할을 했던 최홍석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의미다. 컵대회에서 치른 네 경기에서 최홍석의 공격성공률이 31.82%에 그쳤기 때문이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최홍석은 정규리그가 시작되자 원포인트 블로커로 코트를 밟았다. 아예 미들블로커로 경기에 투입되기도 했다. 최홍석의 활용방안을 고민하던 결국 신영철 감독은 최홍석을 한국전력에 내주고 세터 노재욱을 영입했다.

 

최홍석을 영입한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의 목적은 ‘공격력 강화’였다. 외국인 선수의 부재로 연패에 길어지는 만큼 서재덕의 부담을 덜어줄 카드로 최홍석을 택했다. 김철수 감독은 “최홍석의 실력은 충분하다. 이제 우리 팀에 왔으니 다 잊어버리고 한국전력에서 날개를 펼치라고 이야기했다”라며 최홍석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한국전력의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맞이한 상대는 친정팀인 우리카드였다. 경기를 앞두고 처음 만난 세터 이호건과 호흡을 맞춘 시간은 단 이틀 뿐이었다. 그럼에도 최홍석은 이날 공격점유율 21.28%를 부담하면서 11득점(공격성공률 50%)을 기록했다. 비록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지만, 1세트 후반에는 날카로운 서브로 8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철수 감독은 최홍석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감독은 “아텀이 돌아온다면 윙스파이커 두 자리는 최홍석과 서재덕에게 맡기려고 한다”라며 최홍석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기 정체성을 잊어버린 프로선수에게 트레이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최홍석이 새팀 한국전력에서 기회를 잡아 다시 코트 위를 날아다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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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2018-11-13   이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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