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천/민준구 기자] 모든 스포츠 지도자들이 바라는 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실전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이환우 감독이 원하는 농구를 적극 실천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2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82-4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2쿼터. 외국선수가 없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앞설 수 있는 기회였지만, 오히려 KEB하나은행의 농구를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 전, 이환우 감독은 "우리는 빠른 공수전환과 많은 패스를 통한 속공 농구를 해야 한다. 좋은 가드가 많고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들까지 있어 최적화할 수 있다. 지난 2경기에서 아쉬운 면이 많았지만, 신한은행 전에서 이겨내 줄 거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KEB하나은행이 17-12로 앞선 2쿼터. 쉐키나 스트릭렌이 없는 신한은행의 입장에서 2쿼터 역전은 물론 점수차를 벌려야만 승산이 있었다. 반대로 KEB하나은행은 박신자컵 우승의 주역들을 대거 투입하며 이를 막으려 했다. 샤이엔 파커가 돌아오는 후반까지 리드를 지켜낼 수 있다면 승리는 자신들에게 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KEB하나은행은 모든 쿼터에서 우세를 보였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농구를 마음껏 펼쳐 보이며 이환우 감독의 미소를 자아냈다. 리바운드 후, 빠른 공수전환과 속공 농구가 2쿼터를 수놓으며 21-12로 압도했다.
무엇보다 빛난 건 신지현의 활약이다. 공격의 선봉에 서면서 가장 빨리 수비 전환을 이뤘다. 정확한 3점슛은 덤. 여기에 김지영까지 가세하면서 KEB하나은행의 농구가 완성됐다. ‘단비 대전’에서 우위를 보인 김단비의 공수 활약도 눈부셨다. 적극적인 골밑 침투와 활발할 움직임에 의한 3점슛까지 선보이며 KEB하나은행의 공격을 다채롭게 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김단비 투 곽주영 이외에 다른 공격전술을 펼치기 힘들었다. 외곽슛 적중률(0/5)이 현저히 떨어졌고, 골밑으로 패스가 전달되지 못하며 높이의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 이경은이 제 모습을 되찾은 듯 했지만, KEB하나은행의 트랩 수비에 꽁꽁 막혔다.
KEB하나은행은 2쿼터에만 무려 6명의 선수가 득점에 참가했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은 4명의 선수만 맞대응하며 격차 줄이기에 실패했다.
후반에도 좋은 흐름이 계속됐다. 파커까지 가세한 KEB하나은행은 신한은행의 추격을 쉽게 이겨냈다. 결국 2연패의 아쉬움을 이겨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 사진_WKBL 제공



  2018-11-12   민준구([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