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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KS] ‘업셋’의 희생양, 두산 눈앞에 닥친 역지사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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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월)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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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11.12 (월) 07:12

                           
[엠스플 KS] ‘업셋’의 희생양, 두산 눈앞에 닥친 역지사지


 


[엠스플뉴스]


 


21세기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이 우승에 실패한 ‘업셋’은 단 두 차례 있었다. 그 이변의 주인공은 모두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승 2패, 2015년에도 삼성을 4승 1패로 잡고 ‘업셋’에 성공했다.


 


‘미러클 두산’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도 이 두 차례 ‘업셋’ 우승이 한몫했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은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경험하기 직전이다. ‘업셋’의 주인공이 아닌 ‘업셋’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규시즌 14.5경기 차가 뒤집힐 위기다. 1위로 한국시리즈를 여유 있게 기다린 두산은 2위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올라온 SK 와이번스에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리는 상황이다. 두산은 11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패하면 21세기 세 번째 ‘업셋’의 희생양이 된다.


 


21세기 나온 두 차례 ‘업셋’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존재했다. 희생양이 된 삼성은 2001년엔 당시 ‘사고뭉치 에이스’ 발비노 갈베스의 극심한 부진과 더불어 두산의 체력 재충전을 가능케 한 2차전 우천 취소, 2015년엔 국외 불법 도박 혐의를 받은 윤성환·안지만·임창용의 시리즈 엔트리 제외 징계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시즌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 두산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같이 연이은 악재를 맞이했다. 불펜진의 핵심이었던 투수 김강률이 일본 미야자키 미니 캠프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먼저 이탈했다. 시리즈에서도 김강률이 있고 없고의 불펜진의 무게감 차이가 확 느껴지는 분위기다.


 


이뿐만 아니라 부동의 4번 타자인 김재환이 갑작스러운 이탈도 뼈아프다. 김재환은 3차전을 앞두고 스윙 훈련 도중 외복사근 손상을 입었다. 손상 부위를 밴드로 꽁꽁 싸맨 김재환은 여전히 통증이 남은 상태다. 사실상 김재환의 잔여 경기 출장은 힘들어졌다. 김재환이 빠진 뒤 두산 타선은 3·4·5차전에서 모두 2득점 이하에 그쳤다. 정규시즌 때 느끼지 못한 외국인 타자의 빈자리 역시 더 크게 다가온다.


 


1995년 ‘미러클 두산’의 뒤집기를 재현할 수 있을까


 


[엠스플 KS] ‘업셋’의 희생양, 두산 눈앞에 닥친 역지사지


 


단기전에서 홈런과 실책이 승리에 미치는 영향은 평소보다 더 커진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단기전은 큰 거 한 방 싸움이다. 끌려가는 상황에서 다른 수는 없다. 홈런이 우리 타선에 필요한 동시에 우리 마운드 위에선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1차전과 3차전 패배도 모두 SK 타선의 홈런을 막지 못한 탓이 컸다. 반대로 2차전과 4차전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 역시 홈런이었다.


 


팀 내에서 가장 홈런을 잘 때리는 김재환과 팀 내에서 가장 홈런을 억제할 수 있는 김강률의 부재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현장 관계자는 “투·타에서 가장 핵심 전력이 빠졌으니 원래 생각했던 구상이 크게 어긋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시리즈 내내 겪은 득점권 빈타와 어이없는 수비 실책도 이제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다. 득점을 짜내고자 한 희생 번트 및 작전 시도도 무산되는 경우가 계속 나왔다. 김 감독은 “중요한 상황에서 작전 수행이 매끄럽지 않았다. 또 작전 사인 미스가 나오기도 했는데 나부터 정확히 하고 들어갔어야 했다. 돌이켜 생각할 부분이 많다. 실책은 어쩔 수 없는 거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국시리즈 직전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만큼 두산 선수단의 심적인 부담감이 알게 모르게 쌓인 것일 수도 있다. SK 내야수 김성현은 두산 선수단은 당연히 우승해야 한단 생각에 더 압박감을 받을 거다. 반대로 우리 팀은 플레이오프를 힘들게 치르고 오면서 져도 되니까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축제니까 편하게 경기를 하니 결과도 좋게 나오는 듯싶다며 고갤 끄덕였다.


 


기적적인 6차전 승리만이 이 모든 악재를 씻을 방법이다.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가 우승 확률을 50%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시리즈 2승 2패 동률 뒤 2승 3패로 몰린 팀이 2연승으로 우승한 역대 사례는 단 2차례다. 바로 1984년 롯데 자이언츠와 1995년 OB 베어스다. 당시 그라운드 위 포수로 1995년의 기적을 만든 김태형 감독이 이번엔 사령탑으로 그 기적을 재현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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