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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KS] 백민기의 벼랑 끝 몸부림 “무조건 살아야 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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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0 (토) 07:02

                           
[엠스플 KS] 백민기의 벼랑 끝 몸부림 “무조건 살아야 했다.”

 
 
[엠스플뉴스]
 
출루 한 번만 하는 게 오늘 목표입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백민기는 개인 첫 한국시리즈 선발 출전에 앞서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백민기가 상대해야 할 SK 와이번스 선발 투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제가 잃을 건 없잖아요. 정규시즌 때도 저에겐 내일은 없었습니다.” 백민기의 목소리에 다소 힘이 들어갔다.
 
한국시리즈 중반 두산엔 비상이 걸렸다. 부동의 4번 타자 김재환이 한국시리즈 3차전 직전 스윙 훈련 도중 우측 옆구리 외사복근 부상으로 빠진 까닭이다. 11월 9일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김재환의 빈자리를 대신한 선수는 다름 아닌 백민기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김재환은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다. 오늘 경기에 출전하긴 힘들다. 맞히는 능력이 좋은 정진호는 뒤에서 대타로 대기한다. 백민기가 장타력이 있고 우타자라 선발 출전 명단에 들었다”며 백민기 기용의 배경을 설명했다.
 
백민기의 선발 타순은 ‘9번’이었다. 현실적으로 기대를 크게 거는 숫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백민기는 그 숫자를 잊게 만드는 투지를 발휘했다. 백민기는 5회 초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김광현의 4구째 공을 공략해 2루수 왼쪽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경기 전 목표인 1출루를 달성한 전력 질주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었다.
 
사실 나도 모르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타구 코스 자체가 애매해서 빨리 뛰면 살겠다고 생각했다. 이건 무조건 살아야 한다고 봤다. 백민기는 생존을 위해 절박했던 그 순간을 회상했다.
 
[엠스플 KS] 백민기의 벼랑 끝 몸부림 “무조건 살아야 했다.”

 
백민기는 5회 초 내야 안타뿐만 아니라 팀의 역전이 이뤄진 8회 초 공격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백민기는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앙헬 산체스의 초구 155km/h 속구를 노려 깔끔한 중전 안타를 날렸다.
 
“김태형 감독님과 고토 고지 타격코치님 모두 적극적으로 치라는 주문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팀 타선 전체가 공격적으로 초구를 노리는 분위기다. 또 (오)재원이 형이 8회 타석 전에 준비를 빨리하고 연습한 대로 편하게 치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래서 조금 더 빨리 스윙 타이밍을 잡았는데 초구부터 안타로 연결됐다.” 백민기의 말이다.
 
백민기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루에서 정수빈의 극적인 역전 2점 홈런이 나왔다. 결국, 두산은 8회 말부터 마무리 함덕주를 올려 2대 1 승리를 지켰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동률을 이룬 두산은 10일 문학구장에서 5차전을 치른다.
 
8회 말 수비를 앞두고 백민기는 우측 종아리 경련으로 교체됐다. 백민기는 벤치에서 팀 승리가 확정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경련이 와서 교체됐는데 내일 경기 출전에 이상은 없다. 경기 전 두산다운 야구를 재밌게 하자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 결과는 하늘만 알기에 우리의 야구를 하면 된다고 (오)재원이 형이 강조했다. 나도 내일이 없기에 하고 싶었던 걸 후회 없이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운도 따라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백민기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백민기는 올 정규시즌에선 큰 활약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무대에선 꼭 자신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보여주고 싶은 백민기다.
 
두산으로 이적 뒤 1군에서 뛸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계속 적응하니까 자신감이 조금씩 붙는 듯싶다. 한국시리즈는 뛰고 싶어도 못 뛰는 선수가 많은 무대다. 이런 큰 무대에서 압박감을 극복하는 경험이 향후 내 선수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거로 믿는다. 남은 시리즈에서도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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