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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강정호의 2019시즌 예상 성적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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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9 (금) 20:24

                           
[이현우의 MLB+] 강정호의 2019시즌 예상 성적은?

 
[엠스플뉴스]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재계약했다.
 
<야후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남았다. 계약 조건은 보장 금액 1년 300만 달러에 25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2019시즌 200, 300, 400, 500타석을 달성할 때마다 각각 62만 5000달러를 보너스로 지급받는다. 500타석을 돌파할 경우 최대 550만 달러까지 연봉이 오르는 구조다.
 
이는 2015년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에 맺었던 계약(4년 1100만 달러+팀 옵션)에 포함되어 있던 조항인 2019시즌 팀 옵션 550만 달러와 일치하는 금액이다. 피츠버그는 2018시즌 종료 후 강정호와의 팀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으나,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강정호와 다시 계약을 맺었다.
 
보장 금액 300만 달러, 최대 550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은 지난 시즌 연봉 총액 27위였던 피츠버그 구단으로선 적은 금액이 아니다. 현재까지 피츠버그에서 내년 시즌 강정호보다 많은 돈을 받는 야수는 프란시스코 서벨리(1150만), 스탈링 마르테(1033만), 그레고리 폴랑코(610만), 코리 디커슨(연봉조정 3년 차, 지난해 595만)뿐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피츠버그가 내년 시즌 강정호에게 걸고 있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강정호에 대한 피츠버그의 기대에는 명확한 근거가 있다.
 
 
 
음주운전 사고로 거의 2년에 달하는 공백이 있었지만, 강정호는 빅리그에서 첫 2년간 연평균 114경기 18홈런 60타점 타율 .273 OPS .838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2.9승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긴 만 31세 내야수다. 특히 피츠버그가 투수친화구장인 PNC 파크를 홈구장으로 쓴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강정호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지난 5년간 PNC 파크의 우타자 홈런팩터는 89. 이는 MLB 평균(100)보다 11%가량 적은 수치이자, 30개 구장 가운데 29번째로 낮은 수치다. 강정호는 이런 PNC 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162경기 환산 기준 26홈런을 쳐냈다. 그 덕분에 강정호는 구장효과를 반영한 wRC+(조정 득점창출력)에서 2015~2016년 500타석 이상 소화한 3루수 48명 가운데 6위(129)를 기록했다.
 
2015~2016시즌 3루수 wRC+ 순위
 
1위 조시 도날드슨 155
2위 크리스 브라이언트 142
3위 맷 카펜터 138
4위 매니 마차도 133
5위 저스틴 터너 131
6위 강정호 129
 
강정호 위에 있는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다. 이는 피츠버그가 음주운전 사고로 약 1년 반 동안 야구 활동을 하지 못했던 강정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실전 감각을 되찾는 것을 돕기 위해 지난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밖에도 꾸준히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을 추진했고, 강정호가 미국으로 복귀하자 트레이너를 붙여 몸만들기를 도왔으며, 지난 9월 29일에는 강정호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시키며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피츠버그의 이런 배려는 결국 강정호와의 재계약으로 결실을 봤다.
 
그렇다면 대체 MLB 구단들이 생각하는 내년 시즌 강정호의 기대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이를 단편적이나마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 제공하는 스티머 프로젝션(Steamer Projection)이다. 
 
[이현우의 MLB+] 강정호의 2019시즌 예상 성적은?

 
스티머 프로젝션은 고등학교 교사인 자레드 크로스와 그의 두 제자인 대시 데이빗슨, 피터 로젠블럼이 만든 성적 예측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아마추어가 만들었다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 최근 3년간 성적에 가중치를 반영한 다음 앞서 구한 값에 신뢰도 계수를 부여하는 비교적 단순한 방식이지만, 예측력에 있어선 전문가들이 만든 프로젝션보다 더 균형 잡힌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스티머 프로젝션을 통해 구한 강정호의 2019시즌 기대 성적은 무려 65경기 267타석 12홈런 37타점 타율 .261 OPS .808 wRC+ 119 WAR 1.5승이다.
 
이는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년간의 공백으로 인해 출전 경기수가 65경기로 예측되는 바람에 누적 성적은 부족해보이지만(스티머 예상 성적은 부상 및 공백 여파도 반영된 수치다), 타격 지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정확성을 자랑하는 wRC+로 살펴보면 강정호의 119는 메이저리그 3루수 가운데 10위로 9위 놀란 아레나도와 고작 4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비율 성적을 유지한 채 162경기를 치른다고 가정할 경우 강정호의 예상 홈런수는 30개, 예상 타점은 92타점이 된다. 성적 예측 프로그램을 통한 예상이 오차 범위를 줄이기 위해 매우 보수적으로 책정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예를 들어 스티머로 예상한 류현진의 2019시즌 성적은 10승 9패 ERA 3.97다) 이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이현우의 MLB+] 강정호의 2019시즌 예상 성적은?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구단은 선수와 계약할 때 자체적인 프로젝션을 활용한다. <더 링어>의 벤 린드버그에 따르면 구단들이 활용하는 프로젝션은 단순히 타율/홈런/타점 같은 성적뿐만 아니라, 좌/우 상대 기록 및 구종/구속 별 성적을 비롯한 각종 세부 지표를 참고해서 스티머를 비롯한 대중적인 프로젝션보다 더 정밀하게 선수의 성적을 예측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데이터 분석팀을 보유한 피츠버그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그런 피츠버그에게 강정호의 패스트볼 대응 능력은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강정호는 2015-2016년 200타수 이상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한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패스트볼 상대 타율(.383)과 두 번째로 높은 장타율(.696)을 기록했다.
 
심지어 95마일(152.9km/h) 이상 패스트볼을 상대로는 타율 .424(85타수 36안타)로 오히려 더 강한 면모를 뽐냈다. 패스트볼 대응 능력은 나날이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패스트볼 대응 능력은 기른다고 기를 수 있는 게 아니다. 반대로 한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이런 강정호 특유의 패스트볼 대응 능력과 162경기 환산 기준 30홈런에 달하는 장타력은 거포 우타 내야수를 원하는 피츠버그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을 것이다.
 
2018시즌 피츠버그의 1루수/3루수 기용
 
[모란] (좌) 타율 .277 11홈런 58타점 OPS .747 (3루수 116경기)
[조시벨] (양) 타율 .261 12홈런 62타점 OPS .768 (1루수 137경기/우익수 16경기)
[프리즈] (우) 타율 .282 9홈런 42타점 OPS .780 (1루수 15경기/3루수 58경기)
 
여러 현지 매체에서 이미 다룬 바와 같이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우선 지난해 좌투수 상대 타율 .177을 기록하며 좌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노출한 콜린 모란과 함께 3루수로 번갈아 기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지난해 데이빗 프리즈(우타자)처럼 양손 타자임에도 좌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보인 조시 벨을 대신해 간간히 1루수로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꾸준한 출전 기회를 통해 2015-2016년 수준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다면 모란을 밀어내고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과연 강정호는 프로젝션 상으로 예측되는 성적을 구현해낼 수 있을까? 오랜 공백 끝에 빅리그에 돌아온 강정호가 내년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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