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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KS] 이 악물고 뛴 이재원, 오로지 팬을 위한 ‘엄지 척’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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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9 (금) 12:46

수정 1

수정일 2018.11.09 (금) 13:18

                           
[엠스플 KS] 이 악물고 뛴 이재원, 오로지 팬을 위한 ‘엄지 척’



[엠스플뉴스]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11월 7일 문학구장. SK 와이번스가 5대 3으로 앞선 8회 말 무사 1루에서 포수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사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이재원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10월 3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왼발로 베이스를 밟다가 왼쪽 발뒤꿈치를 다친 까닭이었다. 타격할 때 발뒤꿈치 통증이 심하지만, 한국시리즈기에 이재원은 이를 악물고 방망이를 들고, 마스크를 썼다.


 


발뒤꿈치 부상 여파에 이재원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3차전 8회 말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도 이재원은 통증에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 이재원은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희생 번트를 대겠다고 먼저 말하고 타석에 섰다.


 


“힐만 감독님이 8회 말 타석 전에 나를 불러서 ‘공이 잘 보이냐’고 물어보시더라. 잘 보이는데 다리가 불편해서 번트를 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그러라고 하셨다.”


 


하지만, 볼카운트가 3B-1S 상황으로 이어지자 힐만 감독은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사인을 냈다. 이재원은 볼카운트가 유리해졌는데 사인이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가 나왔다. 직전에 제이미 로맥이 솔로 홈런으로 추가점을 내서 그냥 시원하게 휘두르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상대 투수의 실투가 와서 깔끔한 정타로 이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엠스플 KS] 이 악물고 뛴 이재원, 오로지 팬을 위한 ‘엄지 척’


 


쐐기 2점 홈런을 날린 이재원은 1루 방향으로 돌면서 어딘가를 향해 ‘엄지 척’ 세리모니를 했다. 선수단과 약속한 세리모니라고 예상됐지만, 이는 오로지 팬들을 위한 ‘엄지 척’이었다.


 


팬들을 위한 세리모니였다. 10년 전 한국시리즈와 달리 이제 잠실구장에서도 관중석의 절반가량을 우리 팬들이 메우셨더라. 경기하면서 항상 관중석을 보는데 문학구장의 60% 이상이 붉은 물결로 채워졌다. SK 팬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관중석을 향해 엄지를 들었다.” 이재원의 말이다.


 


방망이뿐만 아니라 포수 마스크를 쓸 때도 이재원의 리드가 빛났다. SK는 3차전 4대 3으로 앞섰던 6회 초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선발 투수 메릴 켈리가 오재일을 상대로 볼카운트 2B 상황까지 몰렸지만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투수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선행주자를 잡았다. 이어 김재호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재원은 “결과론이지만, 사실 역전되면 끝이라고 생각해서 밀어내기 볼넷도 감수하고 사인을 냈다. 동점이 되더라도 우리 팀 타선이 해결해줄 거로 믿었다. 켈리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져줬다. 또 홈 송구 수비도 급하게 돌아야 해서 실수가 충분히 나올 수 있었는데 완벽하게 소화했다”며 다시 엄지를 치켜세웠다.


 


가장 극적이고 중요했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선발 출전을 못 할 정도로 이재원의 발뒤꿈치 상태는 안 좋다. 그래도 팀을 위해, SK 팬들을 위해 이재원은 한국시리즈에서 이를 악물고 뛴다. “요새 팬들에게 제가 욕을 많이 먹잖아요. 그래도 제가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된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부상 통증에도 더그아웃에서 한국시리즈 내내 밝은 표정을 보여주는 이재원의 희생이 더 돋보이는 분위기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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