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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고비를 넘는 방법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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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목) 14:24

                           

한국도로공사가 고비를 넘는 방법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장기레이스에 들어가면 어느 팀이든 위기를 겪기 마련이나, 그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은 팀 마다 다르다. 한국도로공사는 V-리그 초반 쉽지 않은 일정 속에서 유망주 활용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

2018~2018 도드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도로공사는 두 가지 시선을 동시에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기 때문에 우승 후보로 불리면서도, 주축 선수들의 장기간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시즌 초반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 첫 경기까지 치른 결과, 도로공사는 ‘우승 후보’다운 면모보다는 ‘예견된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게 좀 더 옳은 시각으로 보인다. 7일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따내며 3승 3패로 승률 5할을 다시 이뤘지만 3승이 모두 5세트 승리인 탓에 승점은 7점에 불과하다. 순위도 5위에서 올라오지 못했다.

38살 노장으로 국가대표 차출 후유증이 경기력에서 드러나는 이효희는 도로공사에 엄습한 불안요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예이다. 이에 더해 이바나의 부진으로 인한 결장이 장기화되며 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국가대표에서 기량이 늘었다는 평가의 박정아가 장기간 국가대표 차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이다. 하지만 박정아 역시 장기 레이스를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 도로공사는 젊은 선수를 활용하며 위기를 넘기려 노력 중이다. 그리고 고무적인 건 올 시즌은 이런 선수 활용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7일 KGC인삼공사전은 특히 유망주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이날 도로공사는 이바나 대신 유서연, 이효희 대신 이원정을 주전으로 내세웠다. 이전까지 리베로와 원포인트 서버로 주로 나선 유서연은 이날 선명여고 시절 보여준 공격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유서연은 22점, 공격 성공률 42%로 프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경기 최다득점이 7점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날 유서연의 득점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다. 박정아가 사실상 외국인 선수 역할을 하는 와중에 유서연의 지원 사격 덕분에 도로공사는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원정은 비록 5세트를 이효희에게 맡기기는 했지만 긴 시간을 소화하며 팀을 잘 이끌었다. 비시즌 부상으로 공격수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이효희 못지않게 부족했다는 걸 고려하면 합격점을 줄 만한 경기력이었다. 두 선수 모두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거친 선수들인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날 경기 정도의 활약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주축 선수들의 연령대가 높은 도로공사는 이런 활약이 특히 반갑다. 이효희와 정대영은 지금까지 뛰는 게 더 대단한 선수들이다. 배유나와 박정아는 각각 부상과 체력 관리를 위해서라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날 주전으로 나선 유서연, 이원정 외에도 전새얀, 하혜진, 정선아 등 프로 5년차 안팎 선수들의 활용도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져야 팀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정선아는 정대영의 장기적인 대체자로서 좀 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어느 때보다 주전 선수 운영에서 힘든 시즌을 보내는 만큼 유망주들의 활약도에 따라 도로공사의 향후 성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2018-11-08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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