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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안혜진, 국가대표 세터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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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목) 13:02

                           

무르익는 안혜진, 국가대표 세터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더스파이크=강효상 기자] GS칼텍스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무섭다. 7일 오후 7시에 열린 현대건설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한 GS칼텍스는 KGC인삼공사를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원동력은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국내 공격수들의 결정력과 끈끈한 조직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프로 3년차 세터 안혜진(175cm)의 활약이 있다.

시즌 개막 전 GS칼텍스는 IBK기업은행과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GS칼텍스의 스피드 배구를 이끌던 이나연이 IBK기업은행으로 6년 만에 복귀했고, 김사니 은퇴 이후 IBK기업은행의 코트를 책임졌던 이고은이 GS칼텍스로 이적했다. 주전급 세터를 맞바꾼 파격적인 트레이드였던 만큼, 양 팀의 기대도 컸다. 두 세터는 이적 후 바로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찼고,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이고은이 비시즌 훈련 도중 부상을 입으면서 백업 세터인 안혜진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상황이었지만, 지금까지는 선수 본인이 기회를 충분히 살리고 있는 모습이다.

강릉여고를 졸업하고 2016-17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받은 안혜진은 준수한 높이와 과감한 경기 운영으로 주목받았다. 데뷔 시즌부터 정지윤(은퇴), 이나연 등과 함께 경쟁하면서 성장했고, 지난 시즌에는 선발과 백업을 오가며 제2 세터로서의 역할을 소화했다. 그리고 맞은 세 번째 시즌에서 안혜진은 자신에게 돌아온 기회를 당차게 소화하고 있다. 세트 1위라는 수치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이라는 내용적인 측면 역시 정상 궤도에 올라온 모습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승장 인터뷰에서 차상현 감독은 “처음 두 경기까지는 안혜진 본인이 느끼는 부담감이 컸기 때문에 여유가 없는 모습이었다”라며,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되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중앙을 이용한 이동 공격도 활용하기를 바란다”라면서도, “선수 본인이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안혜진에 대한 차상현 감독의 믿음과 기대가 큰 것이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안혜진은 “여러 공격수가 잘 해주고 있어 토스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라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초반에는 하나만 생각하고 세트를 했다면, 지금은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시야가 생긴 것 같다”라고도 말했다. 또한 “1라운드에서 KGC인삼공사에 패배한 만큼, 2라운드에서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설욕하도록 하겠다”라는 말에서 팀을 책임지는 주전 세터의 책임감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에게 세터의 세대교체는 수년 전부터 안고 있던 과제다. 지난 2년간 다양한 세터들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아직 확실하게 갈증을 풀어준 세터는 없었다. 시즌 초반 GS칼텍스를 선두로 이끄는 안혜진이 다방면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과연 국가대표 세터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남은 시즌 안혜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 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2018-11-08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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