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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내용을 보면 팀 완성도가 보인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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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목) 10:02

수정 1

수정일 2018.11.08 (목) 10:06

                           

훈련 내용을 보면 팀 완성도가 보인다



[더스파이크=강효상 기자] 배구를 직접 관람하는 관객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 시작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면 경기 외적인 것들을 생각보다 많이 볼 수 있다. 선수들이 볼 운동을 하면서 몸을 푸는 장면을 보는 것 또한 그중 하나다. 그 과정에서 준비해온 전술이나 팀 운영 방향도 언뜻 엿볼 수 있다. 어떤 선수가 어느 자리의 공격을 연습했고 디그 후 연결시 어떤 약속을 하고 나왔는지를 안다면 더욱더 재미있게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다.



 



 



7일 오후 7시,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가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두 팀의 1라운드 성적표는 2위와 6위로 명암이 극명했다. 이날 경기 역시 GS칼텍스가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양 팀의 격차는 더 많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두 팀의 경기 전 웜업도 판이하였다. 가장 큰 차이는 연습에 참여하는 선수단 인원수였다.



 



 



사실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신인 선수들이 경기 전 웜업때 훈련에 참여하는 게 쉽지 않다. GS칼텍스는 올해 지명한 3명의 신인 선수 중 1라운드 박혜민(181cm, WS)만이 공격 훈련을 소화했고, 이지우(181cm, MB)와 한송희(172cm, WS/L)는 훈련 보조로 참여했다. 다시 말하면 엔트리에 등록된 18명의 선수 중 16명이 실전 훈련을 소화했다는 뜻이다.



 



 



상대 팀인 현대건설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외국인 선수 베키(190cm, WS)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국내 윙스파이커들이 활발하게 훈련에 임했다. 그러나 훈련에 참여한 선수는 GS칼텍스에 비해 확연히 적었다. 주전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했으나 올해 신인으로 입단한 심미옥(178cm, MB/OPP)과 이미소(175cm, S)는 물론 입단 3년차를 맞은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 변명진(181cm)과 트레이드로 이적해온 백채림(172cm, WS) 등은 연습에 참여하지 않았다. 백업 세터인 김다인(171cm) 역시 윙스파이커들과 간단한 연습만을 소화한 뒤 코트 밖으로 나갔다. 17명의 엔트리 등록 선수 중 실제 훈련을 소화한 인원이 12명에 그쳤다.



 



 



경기 전 훈련장면만 보고 모든 것을 속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각 구단이 등록한 엔트리와 실제 경기에서 가용할 수 있는 선수 명단은 분명 차이가 있다. 특히 웜업존에서 대기하는 선수들은 완전한 백업이 아니면 원툴 플레이어인 경우가 많다. 서베로(서브 체인지로 투입되어 수비를 강화하는 역할), 원포인트 블로커, 원포인트 서버 등이 그런 의미다. 경기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는가는 그 팀의 전술적 완성도를 가늠하는 척도다.



 



 



그런 점에서 지금 현대건설의 전술적 완성도는 논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확실한 원툴 플레이어도, 주전 선수 대신 뛸 수 있는 백업 선수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사용한 교체 카드는 적었다. 고유민(178cm, WS)과 이영주(161cm, L), 백채림 등을 투입한 것이 전부였다. 상대적으로 GS칼텍스의 교체카드 활용폭은 넓었다. 백업 윙스파이커 표승주(180cm, WS/OPP)와 박혜민은 물론, 미들블로커 김현정(180cm)과 이영(180cm), 원포인트 서버 한다혜(164cm, L), 김채원(167cm, L), 한수진(165cm, S) 등이 코트를 밟았다. 각자가 확실한 역할을 가지고 코트에 나섰고 그 몫을 충분히 해줬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유망주 수급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해마다 구단마다 3명 내외의 선수들이 기회를 얻기도 전에 코트를 떠난다. 배구에 대한 열정이 남은 선수들은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제2의 인생을 설계한다. 하지만 고교 시절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고도 코트를 떠나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 그리고 실업리그의 경기 수준이 낮지 않다는 점은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선수는 경기를 뛰면서 성장한다. 혹여 코치진이 생각하는 즉시 전력의 기준이 너무 높아서, 또는 전술 구성능력이 부족해서 전체적인 팀의 스쿼드가 얇아지고 있을지 모른다. 시즌 초반 거듭된 연패에 빠진 현대건설은 스스로 만든 스쿼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 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2018-11-08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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