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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REVIEW] 탄탄대로 걷는 KGC-바람 잘날 없는 현대건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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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6 (화) 10:46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지난 5일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의 맞대결을 끝으로 2018~2019시즌 여자부 1라운드가 모두 마무리됐다. 남자부보다 개막이 늦은 여자부는 남자부와 일정을 맞추기 위해 더욱 빡빡한 일정으로 리그가 진행됐다. 여섯 팀이 열다섯 경기를 치르면서 개막 전 예상과는 다른 판도로 1라운드 순위표가 완성됐다.

 

[1라운드 REVIEW] 탄탄대로 걷는 KGC-바람 잘날 없는 현대건설

 

1위 KGC인삼공사(5승 1패, 승점 12점)

컵대회의 기운이 리그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막전에서 흥국생명에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던 KGC인삼공사는 이후 네 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따내며 거침없이 순위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최은지 영입의 효과가 채선아에게 까지 전해지며 드디어 KGC인삼공사만의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벌써 세 시즌 째 V-리그를 소화하는 알레나는 언제나 그렇듯 만점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최은지와 채선아가 알레나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다른 팀들이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막아내기 어려워졌다.

공격만큼이나 눈에 띄는 점은 역시 수비다. 오지영이 리시브와 디그를 막론하고 몸을 내던지며 빈틈없는 플레이로 상대의 득점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오지영은 리시브 1위(리시브효율 64.22%), 디그 2위(세트 당 평균 6.632개)로 KGC인삼공사의 뒷문을 굳게 잠갔다. 최은지와 채선아도 오지영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KGC인삼공사다. 블로킹은 세트 당 평균 2.684개로 전체 1위 서브는 세트 당 평균 1.316개로 2위에 올라있다.

서남원 감독의 말처럼 ‘A급은 아니지만 각자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 모인 KGC인삼공사는 비시즌 동안 흘린 땀방울의 보상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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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GS칼텍스(4승 1패, 승점 11점)

진정한 다크호스, GS칼텍스다. 개막 전 어느 누구한테도 우승후보로 지목받지 못했던 GS칼텍스는 예상과 다른 행보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시즌 돌입 직전 주전 세터 이고은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힘든 여정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순항하고 있다.

 

이소영, 강소휘, 표승주로 이어지는 국내 날개 공격수라인은 어느 팀보다 탄탄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갑작스레 주전 세터라는 중책을 맡게 된 안혜진의 어깨가 무겁지만은 않은 이유다.

올 시즌 V-리그에 처음 도전한 알리의 활약은 아직 100%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자신이 해결해줘야 할 부분에서 자신감 있게 공을 때리지 못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지난 시즌 발목 부상으로 고생한 이소영이 GS칼텍스의 공격과 수비를 모두 진두지휘하고 있다. 공격점유율29.2%, 공격성공률 43.75%로 외인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강소휘는 시즌 초반 기복 있는 모습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알리 또는 강소휘가 불안할 때면 표승주가 코트에 나타나 빈틈을 메우고 있다. 풍부한 날개 자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GS칼텍스다.

줄곧 중앙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GS칼텍스지만, 수치로 보면 결코 약하지만은 않다. 블로킹 순위 상위 10위 중 문명화(세트 당 평균 0.39개)만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팀 블로킹 순위로는 2위(세트 당 평균 2.105개)에 오른 GS칼텍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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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흥국생명(3승 2패, 승점 8점)

비시즌 적극적인 FA(자유계약) 영입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흥국생명.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한 시즌 첫 경기에서 새 외인 톰시아가 30득점을 내뿜으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상대인 GS칼텍스에 셧아웃 완패를 당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매 경기 편차가 큰 흥국생명이다. 앞서나갈 땐 무섭게 점수를 쌓지만 흔들릴 땐 속절없이 무너진다.

김세영과 김채연이 지키는 중앙은 견고해졌다. 비시즌 내내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한 이재영도 공수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줄 김미연의 부진이다.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목적타 서브의 타겟이 되는 김미연의 불안한 리시브는 세터의 정확도를 떨어트리고, 공격성공률 저하로 이어진다.

톰시아도 경기마다 기복 있는 플레이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치른 다섯 경기에서 공격성공률 41.4%를 기록하긴 했지만, 흥국생명이 패배했던 두 경기에서는 공격성공률이 30% 초반대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의 1라운드 공격성공률은 35.83%로, 여섯 팀 중 5위에 머무르고 있다. 득점도 마찬가지로 5위(416점)이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이 있어 디그 1위, 리시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공격수들의 약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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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IBK기업은행(2승 3패, 승점 8점)

 

 

시즌 초반부터 어나이의 의존도가 높은 IBK기업은행이다. 물론 어나이가 매 경기 공격점유율 47.5%를 책임지면서도 40%이상의 성공률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어나이만으로는 긴 시즌을 버텨낼 수 없다. 서브리시브에서 어나이가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다다르는 만큼 어나이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이나연과 염혜선을 두루 기용하는 더블 세터 체제를 운영하는 IBK기업은행이지만 두 세터 모두 아직까지는 어나이와 완벽하게 호흡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어나이가 가진 장점을 모두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나이와 함께 리시브를 책임지는 고예림, 한지현에게 조금 더 정확한 공을 올려주길 바라는 이정철 감독이다. 이정철 감독은 이길 때도, 질 때도 “리시브가 흔들리니 세터들이 제대로 공을 올려줄 수 없다”라며 리시브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중앙에서의 활약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블로킹 상위 10명 중 IBK기업은행 선수는 어나이(세트 당 평균 0.53개)가 유일하다. 비시즌 내내 자리를 비운 김수지가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수지. 김희진, 고예림 등 국내 공격수들이 어나이의 짐을 덜어주지 못한다면 이정철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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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한국도로공사(2승 3패, 승점 5점)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거뒀던 라인업 그대로 올 시즌에 돌입한 한국도로공사. 이로 인해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바나가 극심한 부진으로 웜업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현대건설전과 4일 흥국생명전에서는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 시즌을 끝내고 수술을 받은 문정원과 배유나의 컨디션도 아직 완전치 않다. 문정원은 리시브에서 크게 흔들리며 리시브 효율 상위 10명 중에서 가장 많은 범실(13개)을 기록하며 흔들리고 있다. 비시즌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개막까지 상태가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배유나는 1라운드 막바지에 코트를 밟았다. 줄곧 정선아로 중앙을 메웠지만 공격성공률이 29.6%에 그치며 배유나의 출전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졌다.

리시브 불안, 이바나의 부진 등으로 박정아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비시즌 내내 온갖 국제대회를 치르느라 시즌 개막 직전 팀에 합류한 박정아.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팀의 해결사 역할을 맡아 공격점유율 34.8%를 책임지고 있다.

이바나의 빈자리는 하혜진이 메우고 있지만 14.3%의 낮은 점유율로는 박정아의 부담을 덜어주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박정아가 득점 3위, 공격성공률 6위(40.34%)로 외인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1라운드 REVIEW] 탄탄대로 걷는 KGC-바람 잘날 없는 현대건설

 

 

6위 현대건설(0승 5패, 승점 1점)

 

1라운드 전패. 올 시즌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현대건설이었지만 결과는 더욱 처참했다. 새 외인 베키가 해결사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그의 공격점유율은 단 19.3%.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KGC인삼공사전에서는 무릎 통증으로 인해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문제는 베키만이 아니다. 양효진과 함께 V-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던 김세영의 빈자리를 여전히 메우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에서 보상선수로 정시영을 데려왔지만, 높이와 공격 모두 아쉬움이 남는다. 정시영은 1라운드 네 경기에 출전해 4.4%라는 저조한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다. 베키와 정시영의 부진으로 양효진과 황연주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날개와 중앙에서 모두 약점이 생긴 현대건설은 팀 공격성공률 35.42%로 여섯 팀 중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공격력 저하는 단지 공격수만 탓할 문제가 아니다. 불안한 리시브는 부정확한 세트로 이어지고, 결국 공격성공률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현대건설은 윙스파이커인 베키에게 리시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황민경-김연견 2인 리시브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러 문제점이 동시에 드러나면서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올 시즌 신인 정지윤 카드를 다소 일찍 꺼내들었다. 정지윤은 윙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를 오가며 현대건설의 한줄기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유용우 기자, 홍기웅 기자)



  2018-11-06   이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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