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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NBA 지역 민심 리포트 – 덴버 너게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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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6 (화) 04:46

                           

[현장에서] NBA 지역 민심 리포트 – 덴버 너게츠



[점프볼=덴버(미국) / 이호민 통신원] 마일 하이 시티(Mile High City). 해발고도가 1마일 (1600미터 가량)이나 된다고 해서 붙여진 덴버의 별칭이다. 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1980년대, 팀의 이점을 활용해서 ‘뛰는 농구’ 런앤건 전술을 유행시킨 것으로도 유명한 너게츠의 연고지다. 최근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좌절을 맛본 너네츠였기에 (지난 시즌에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혈투 끝에 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팬들이 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지난 두 시즌의 실패를 딛고 7승 1패 (현지시간 11월 3일 기준)로 컨퍼런스 선두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를 턱밑까지 좇고 있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어서인지 펩시 센터를 찾은 팬들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현장에서] NBA 지역 민심 리포트 – 덴버 너게츠

현장 도착 후 가장 먼저 연고지 지역민심을 살피기 위해 역대 ‘최애’ 너게츠 선수는 누구인지 물어봤다.

60대의 팬 두 명은 마이클 조던의 우상으로 널리 알려진 ABA 시절 레전드 데이비드 탐슨(David Thompson)을 꼽았고, 또 다른 중년의 부부는 득점기계이자 2014년 방한했던 알렉스 잉글리쉬(Alex English)와 190cm의 가드로 꾸준히 평균 8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던 다재다능한 팻 리버(Fat Lever)를 각각 소환한 반면, 10-20대의 젊은 팬들은 짧았지만 강렬한 임펙트를 남겼던 아이버슨(Allen Iverson: 5명), 천시 빌럽스(Chauncey Billups: 1명), 카멜로 앤써니(Carmelo Anthony: 2명)를 골랐다.

낀 세대 30대의 팬들은 대다수가 1993-1994시즌 8번 시드로 1위팀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후 시애틀 키 아레나에 공을 쥐고 코트바닥에 드러 누웠던 레전드 디켐베 무톰보(Dikembe Mutombo: 5명)를 가장 좋아했던 선수로 선택했다(5명).

나이와 세대에 따라서 확연하게 다른 대답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신기했다.

그렇다면 2018-2019시즌의 로스터 중에서는 어떤 선수를 가장 좋아할까. 응답한 18명중 6명은 경기 당일 유타 재즈를 상대로 플레이메이킹 센터의 면모를 마음껏 뽐내며 16어시스트를 기록한 니콜라 요키치 (Nikola Jokic)를 선택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첫 올스타 선정이 유력한 요키치 외에도 떠오르는 백코트 듀오 개리 해리스(Gary Harris: 6명)와 저말 머레이(Jamal Murray: 4명)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메이슨 플럼리(Mason Plumlee: 1명)와 윌 바튼(Will Barton: 1명)까지 1~2명의 특정 선수가 아닌 다양한 이름들이 거론되었다는 점은 너게츠의 스쿼드가 그만큼 깊이가 있고 탄탄함을 입증해주는 대목이었다.

다수의 팬들이 자신을 선택해주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요키치는 트리플 더블 급 활약을 보여주었고 (7득점-10리바운드-16어시스트), 해리스와 머레이는 각각 20득점과 19득점을 기록했다.

[현장에서] NBA 지역 민심 리포트 – 덴버 너게츠

경기 당일에도 4쿼터에 35점을 몰아넣으며 시즌의 순조로운 시작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 너게츠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도 한껏 높아져 있었는데, 응답자 전원이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했다. 절반에 가까운 7명은 2라운드 진출이 현실적이라고 밝혔고, 52승-30패라는 구체적인 승수를 예상한 팬도 있었으며,  한 중년 여성 골수팬은 4번 시드를 거머쥘 것이라고 자부했다. 서부 컨퍼런스 결승 진출을 예상한 팬들도 4명이나 되었고, 주변친구들의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고 최초 우승을 예상한 팬도 있었다(너게츠는 ABA, NBA를 통틀어서 컨퍼런스 우승조차도 해본 적이 없다).

다음날 덴버 공항을 찾았을 때 직원 대다수가 NFL팀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의 져지를 입고 있었을 정도로 덴버의 1번픽 팀은 브롱코스일지 모르지만, 그 와중에 돋보이고 있는 너게츠의 활약에 지역주민 모두가 들떠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진_이호민 통신원 

 



  2018-11-06   이호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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