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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리포트 : 냉탕과 온탕 오간 삼성생명의 전후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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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4 (일) 19:03

                           

2쿼터 리포트 : 냉탕과 온탕 오간 삼성생명의 전후반



[점프볼=청주/손대범 기자] 2쿼터와 3쿼터 온도차가 엄청났던 경기였다. 삼성생명은 2쿼터에 펄펄 날았지만, 그 부작용이 3쿼터에 나타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2쿼터에는 국내선수들로만 26점을 올렸지만, 3쿼터와 4쿼터에는 단 13점에 그쳤던 것이다. 결국 삼성생명은 55-60으로 패했다. 

올 시즌부터 WKBL은 2쿼터에 한하여 외국선수 출전을 금하고 있다. 10분은 국내선수들로만 꾸려가야 한다. 국내선수층이 두꺼운 삼성생명은 2쿼터에 신나게 달렸다. 

베테랑 김한별과 박하나, 배혜윤이 고군분투한 가운데 윤예빈과 이주연 등이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임근배 감독의 계획도 좋았다. 대다수가 빅맨이 좋은 KB스타즈가 우세하리란 전망이었지만 오히려 정반대였다. KB스타즈는 박지수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 2쿼터 7분 24초동안 박지수는 슛 2개만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박지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더블팀에 들어갔기 때문. 김한별은 패스길을 정확히 읽고 있었고, 김보미와 윤예빈 등도 박지수를 괴롭혔다. 

공격에서는 배혜윤이 외곽에 포진해 박지수를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인사이드에 공간이 열리며 삼성생명이 오히려 더 수월하게 슛을 시도한 상황도 발생했다.

덕분에 1쿼터 16-19로 주춤했던 삼성생명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배혜윤은 2쿼터에만 6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박지수를 상대로 잘 버텼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선수는 윤예빈이었다. 전체 1순위였으나 그간 무릎 부상 여파로 주춤했던 윤예빈은 이날 10분을 모두 소화하며 7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도 꽂았다. 이적생 김보미도 공수에서 활약하며 2쿼터 분위기를 끌었다. 

그러나 2쿼터에 힘을 너무 뺐던 탓일까. 

3쿼터는 정반대의 이야기가 됐다. 삼성생명이 6점에 그치는 동안 KB스타즈는 달리고 달려서 48-48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3쿼터에만 속공으로 8점을 뽑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이루었다. 결정적 차이는 리바운드와 트랜지션. 삼성생명 외국선수 서덜랜드가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가운데, KB스타즈는 수비에서 파생되는 속공 기회를 내리 성공시키며 웃는데 성공했다.

비록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삼성생명은 충분히 시즌을 기대케할 만한 2쿼터였다. 그간 빛날 기회가 적었던 국내 유망주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애초 선발했던 티아나 하킨스(191cm)가 합류하면 3쿼터 분위기 유지도 가능할 전망. 

다만 김한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후반전 체력과 슛난조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에 또 다른 계획이 필요할 것이다.

이기긴 했어도 KB스타즈도 안심할 수 없다. 박지수를 더 폭넓게 활용해야 한다. 너무 단편적인 포스트만 고집했던 것이 삼성생명의 수비를 더 쉽게 만들었다. 박지수가 2쿼터에 뽑아낸 유일한 득점은 본인이 1대1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기둥이 침체되면 팀 전체 장점이 사라질 수도 있다. 

또한, 박지수와 쏜튼의 시너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시즌 첫 경기이긴 했지만 서로를 활용하지 못했다. 서덜랜드가 아닌 더 높이가 좋은 팀을 만났을 때는 후반 반전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 2쿼터 득점 + 

KB스타즈 

염윤아 - 9득점 1리바운드 

박지수 - 2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김진영 - 1득점 

삼성생명

윤예빈 - 7득점 1리바운드 1스틸

배혜윤 - 6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보미 - 5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박하나 - 3득점 1스틸

이주연 - 3득점 

김한별 - 2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사진=WKBL 제공 



  2018-11-04   손대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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