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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KCC의 3연속 4Q 역전패, 문제는 무엇인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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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4 (일) 13:24

                           

예상치 못한 KCC의 3연속 4Q 역전패, 문제는 무엇인가?



[점프볼=민준구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던 전주 KCC가 충격의 3연패에 빠졌다. 아무리 슬로우 스타터라고 하지만, 같은 방식으로 내리 3경기를 졌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KCC는 지난 KT 전부터 삼성, KGC인삼공사와의 경기까지 3경기 모두 4쿼터 열세로 패했다. 1라운드를 마무리한 현재, 그들의 성적은 4승 5패. 두꺼운 선수층, 브랜든 브라운과 마퀴스 티그라는 정상급 외국선수를 갖추고 있는 KCC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예상치 못한 KCC의 3연속 4Q 역전패, 문제는 무엇인가?

KCC의 3연패 원인은 먼저 4쿼터에서 찾아볼 수 있다. 3경기 모두 KCC는 3쿼터까지 리드를 가져왔다. 국내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티그의 존재로 인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2, 3쿼터를 진행했다. 그러나 문제는 외국선수가 한 명 뛰는 4쿼터였다. KCC는 높이의 열세를 메꾸기 위해 브라운을 선택했지만, 결국 3경기 모두 같은 결과를 가져와야 했다.

▲ 전주 KCC 최근 3경기 4Q 결과

10월 28일 vs 부산 KT 17-28 열세

11월 1일 vs 서울 삼성 19-24 열세

11월 3일 vs 안양 KGC인삼공사 20-27 열세

브라운 출전은 현재 KCC의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이다. 지난 현대모비스 전에서 하승진이 쓰러지면서 높이가 크게 약해졌기 때문. 국내 빅맨으로 박세진과 김진용이 있지만, 현재 기량으로 중용할 수 없는 선수들이기에 정희재, 송교창 등의 부담이 커졌다. 브라운도 매 경기 기록적인 면에서 높은 수치를 올리고 있지만, 영양가가 떨어진다. 상대의 브라운 수비 방법 역시 큰 효과를 보이고 있어 승부처 싸움에서 위력이 덜한 상태다.

예상치 못한 KCC의 3연속 4Q 역전패, 문제는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하승진의 부상 이탈로 인한 전술 운용의 한계다. 전성기를 훌쩍 지난 하승진이지만, 코트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무엇보다 하승진의 진가를 느끼게 하는 건 바로 리바운드 경합 장면이다. KCC는 브라운과 국내선수 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여러 차례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하승진이 버티고 있었다면 쉽게 걷어낼 수 있는 리바운드도 어이없이 상대에 내주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또 4쿼터, 브라운의 출전이 강제됐다는 점이다. KCC는 브라운의 높이도 중요하지만, 티그의 경기 운영이 빛을 발휘했을 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아쉬운 건 4쿼터 티그의 출전은 짧은 시간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팀내 최장신 선수가 송교창인 현재, 스피드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높이를 버린다는 건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일이다. 모험도 필요할 때가 있다. 아쉽지만, 지난 3경기에서 안정을 추구했던 KCC는 3연패 수렁에 빠져야 했다.

예상치 못한 KCC의 3연속 4Q 역전패, 문제는 무엇인가?

실책도 3연패를 있게 한 원인 중 하나다. KCC는 지난 3경기에서 무려 12, 12, 17개의 실책을 범했다. 한 경기에서 10개 이상의 실책을 저지른 팀은 승리를 바라선 안 된다. 중심에는 또 브라운이 있다. 유독 이번 시즌 들어, 브라운은 매 경기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실책도 쌓이기 시작했다. 브라운의 3경기 실책 개수는 총 12개. 매 경기 20-10을 해내고 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KCC의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새 시즌, 추승균 감독이 바란 달리는 농구를 펼치며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승균 감독 역시 “전체적인 경기력에 대해선 나무랄 데가 없다. 특히 국내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승부의 마침표를 제대로 찍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정현, 브라운에 집중된 공격 전술은 이미 모든 팀들이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 KBL은 예상치 못한 해결사들이 등장해 승리를 가져오곤 한다. KCC 역시 새로운 주인공이 필요한 시점이다.

# 사진_점프볼 DB(이청하, 박상혁 기자)



  2018-11-04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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