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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박혜진 “MVP였지만, 밖에선 아무것도 아니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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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3 (토) 20:46

                           

[투데이★] 박혜진 “MVP였지만, 밖에선 아무것도 아니었다.”



[점프볼=아산/현승섭 기자]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게 한 국가대표 경험. MVP 출신 박혜진은 이를 딛고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3일, 아산 우리은행이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개막전에서 70-45으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이 날 승리로 2017-2018 시즌 개막전 패배를 완벽히 설욕함과 동시에 신한은행을 상대로 정규시즌 7연승을 거뒀다.

박혜진은 1쿼터에 11점을 몰아넣으며 크리스탈 토마스(1쿼터 9득점)와 함께 경기 분위기를 우리은행으로 끌어왔다. 3쿼터에도 박혜진은 7득점을 올리며 다시 분위기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는 타이트한 수비로 신한은행 앞선을 꽁꽁 묵었다. 최종 기록은 20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MVP다운 활약이었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에는 시작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 시즌은 끝까지 힘들었다. 경기 전 감독님께서 시작이 좋아야 하니 활발히 움직이라고 주문했다. 개막전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잘 움직여줘서 크게 이길 수 있었다. 김소니아와 박다정이 긴장하고 얼어붙을 줄 알았는데, 각자 맡은 바를 잘해줘서 전력 누수는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박혜진이 토마스와의 호흡을 맞춰본 첫 번째 공식경기. 토마스가 다른 외국선수들과 어떤 점이 다르냐는 질문에 박혜진은 “본인이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우리의 의견을 잘 받아들인다. 우리들과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토마스를 소개했다.

외국선수 없이 뛰는 2쿼터에 대해서는 위성우 감독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혜진은 “국내 선수 중 센터가 없다 보니, 시즌 전부터 2쿼터가 걱정됐다. 그리고 국내선수들끼리 경기를 소화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경기를 뛰어보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사실 박혜진을 비롯,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임영희, 최은실 등은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들은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김정은도 무릎 수술 후 제 밸런스가 아닌 상황에서 일찍 농구를 시작해야 했다. 박혜진은 그러나 이러한 일정에 대한 고충보다는 큰 무대에서 받은 충격(?)이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나서 한 시즌이 끝난 것 같다고 (임)영희 언니와 이야기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한 시즌이 끝난 것 같은 상태였다. 농구월드컵에서는 내가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내가 국내리그에서 MVP가 되기도 했지만, 세계무대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뭘 했나’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 많이 창피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서 힘들었다. 그래서 팀에 복귀했을 때 마음을 다잡고 준비하기가 힘들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런가 하면 이번 WKBL 미디어 데이에서는 예년과 다르게 우리은행을 우승후보로 뽑은 팀이 한 팀도 없었다. 박혜진은 “예전에도 ‘우리은행이 위기다’라는 말은 있었지만, 그래도 미디어데이에서는 우리 팀을 우승후보로 꼽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표도 받지 못해 속상했다. 그러나 지금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는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우승후보로 지목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감을 버리고 열심히 하면 된다”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윤희곤 기자



  2018-11-03   현승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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