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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강정호의 피츠버그 복귀 가능성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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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2 (금)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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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11.02 (금) 20:54

                           
[이현우의 MLB+] 강정호의 피츠버그 복귀 가능성은?


 


[엠스플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강정호의 2019시즌 팀 옵션(1년 550만 달러)을 실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FA가 된 강정호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힌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2일(한국시간) "피츠버그는 조시 해리슨, 강정호의 팀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두 선수와 (팀 옵션보다) 적은 금액으로 재계약을 시도해야 한다. 특히 강정호를 잡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폴 제이스는 그 근거로 "강정호는 부상과 필드 밖에서의 사고로 최근 몇 년간 좋지 않았다. 따라서 보장된 금액으로 그를 영입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할 만큼 엄청난 잠재력(tremendous potential)을 갖췄다"는 점을 꼽았다.


 


확실히 피츠버그에게 강정호는 매력적인 타자다. 약 2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강정호는 빅리그에서 첫 2년간 연평균 114경기 18홈런 60타점 타율 .273 OPS .838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2.9승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긴 만 31세 내야수다. 특히 피츠버그가 투수친화구장인 PNC 파크를 홈구장으로 쓴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지난 5년간 PNC 파크의 우타자 홈런팩터는 89. 이는 MLB 평균(100)보다 11%가량 적은 수치이자, 30개 구장 가운데 29번째로 낮은 수치다. 


 


2015~2016시즌 3루수 wRC+ 순위(500타석 이상 기준)


 


1. 조시 도날드슨 155


2. 크리스 브라이언트 142


3. 맷 카펜터 138


4. 매니 마차도 133


5. 저스틴 터너 131


6. 강정호 129


 


강정호는 이런 PNC 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162경기 환산 시 26홈런을 쳐냈다. 그 덕분에 파크팩터(Park Factor 구장효과)를 반영한 wRC+(조정 득점창출력)에서 강정호는 2015~2016년 500타석 이상 소화한 3루수 48명 가운데 6위(129)에 올라있다. 강정호 위에 있는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다.


 


이는 피츠버그가 음주운전 사고로 약 1년 반 동안 야구 활동을 하지 못했던 강정호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이유다. 실제로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실전 감각을 되찾는 것을 돕기 위해 지난 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밖에도 꾸준히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을 추진했고, 강정호가 미국으로 복귀하자 트레이너를 붙여 몸만들기를 도왔다.


 


한편, 지난 9월 29일에는 강정호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시키며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지난 8월에 입은 손목 부상과 그로 인한 손목 수술만 아니었다면 강정호의 복귀 시기는 이보다 더 빨랐을 확률이 높다. 닐 헌팅턴 단장에 따르면 이는 복귀를 위해 노력한 강정호에 대한 배려이자, 강정호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헌팅턴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선수 계약에 있어 철저히 비즈니스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단이 보이는 작은 호의조차도 그 밑에는 다른 계산이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베푼 호의에는 선수에게 호감을 얻음으로써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더 낮은 금액을 제시하더라도, '비슷한 금액이라면' 피츠버그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지난 10월 헌팅턴 단장은 “만일 옵션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그를 잔류시키는 데 적절한 중간 지점이 있는지 찾아볼 것”이라 말했다.


 


달리 해석하자면 이 말은 1년 550만 달러는 (스몰마켓인 피츠버그에겐) 다소 부담되는 금액이지만, 그 이하로는 얼마든지 강정호와 재계약을 맺을 용의가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피츠버그와 강정호 양측이 만족할만한 '적절한 중간 지점'이 어느 정도 일지다. 그리고 이에 대한 기준선은 결국 다른 구단이 생각하는 강정호의 가치에 달려있다.


 


지난 10월 3일 강정호는 미국 담당 에이전트를 앨런 네로에서 와서맨 미디어 그룹(WMG) 스포츠로 교체했다. WMG 스포츠는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골프, 테니스,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프로선수 500명(소속 선수 연봉 총액 4조 1000억 원)을 관리하는 초대형 에이전시다. 이는 명백히 팀 옵션 행사 불발 시를 대비한 움직임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강정호는 팀이 그동안 베푼 호의와는 별개로 피츠버그가 제안하는 금액을 순순히 받아들이려는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비슷한 금액이라면 피츠버그를 택할 수도 있지만, 피츠버그보다 확연히 큰 금액을 제시하는 팀이 나타난다면 내년 시즌 강정호는 해적선을 떠나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현우의 MLB+] 강정호의 피츠버그 복귀 가능성은?


 


물론 그럼에도 강정호의 피츠버그 복귀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왜냐하면, 지난 시즌까지 주전 2루수였던 해리슨과 주전 유격수였던 조디 머서가 FA로 풀리면서 현재 피츠버그는 어느 팀보다도 내야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부분의 주축 타자가 좌타자라는 점도 PNC 파크에서 검증된 우타자 거포인 강정호를 영입할 확률을 높인다.


 


과연 강정호는 내년에도 피츠버그에 머물게 될까? 아니면 새로운 팀으로 떠나게 될까? 지난 10월 <디 애슬레틱>의 랍 비어템펠은 피츠버그가 팀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강정호에게 제시할 금액으로 "보장 연봉 100~200만 달러+인센티브가 될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결국 관건은 이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나타날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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