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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의 타임머신] 데뷔 10주년 맞이한 하승진, 데뷔 때 모습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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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2 (금) 14:23

                           

[민준구의 타임머신] 데뷔 10주년 맞이한 하승진, 데뷔 때 모습은?



[점프볼=민준구 기자] “우리 (하)승진이는 럭비공 같은 아이였어요.”

대한민국 농구의 미래로 꼽혔던 221cm의 거구. 한때 국내 첫 미국프로농구(NBA)에 발을 디디기도 했던 전주 KCC의 하승진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2008 한국농구연맹(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명예를 얻었던 하승진은 허재 감독의 호쾌한 웃음과 함께 전주의 기둥으로 자리했다. 2008년 11월 1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진 하승진은 22분 51초 동안 14득점 9리바운드 2블록으로 성공적인 첫선을 보였다.

국내농구에 대한 적응, 오랫동안 코트에서 떨어져 있으며 경기 감각 문제가 심각했지만, 하승진은 모든 걱정을 한순간에 털어버렸다.

삼일상고 동문으로 오랫동안 하승진을 지켜본 송원진 KCC 운영팀장은 “처음 팀에 들어왔을 때는 럭비공 같았다(웃음). 그때 승진이는 신세대였기 때문에 고참 선수들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흥이 날 때와 안 날 때의 차이도 분명해 걱정도 많았다. 그래도 크게 물의를 일으킬 친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하승진은 숙소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오랜 미국 생활로 인해 개인적인 활동에 익숙해져 있던 그는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송원진 팀장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국내 프로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단체 생활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지금은 숙소 제도가 폐지되면서 어느 정도 덜해졌지만, 2008년 당시에는 엄청 심했을 때다. 다행히 (강)병현이가 트레이드돼 오면서 같이 이겨낸 부분이 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문제가 컸지만, 금방 적응했다”고 웃음 지었다.

[민준구의 타임머신] 데뷔 10주년 맞이한 하승진, 데뷔 때 모습은?

KCC의 입장에서 하승진은 보물과 같았다. 하승진의 연이은 활약으로 2008-2009시즌 당시, 인천 전자랜드를 시작으로 원주 동부, 서울 삼성을 상대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건 당대 최고의 빅맨들이었던 서장훈과 김주성, 테렌스 레더를 상대로 모두 승리한 부분이다.

전성기를 훌쩍 지난 서장훈은 예외로 하더라도 김주성과 레더는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하승진은 플레이오프 10경기에서 평균 17.3득점 9.6리바운드 1.0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의 지배자로 등극했다. 모든 팀들은 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높은 벽과 같았다.

2009-2010시즌에는 부상을 당하며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어진 2010-2011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 선정되며 ‘하승진 시대’를 열었다. 

통산 개인기록 역시 대단하다. 짧은 전성기를 보냈지만, 현역 국내선수 중 가장 많은 더블더블을 기록한 주인공이다. 통산으로 살펴보면 서장훈(204회)에 이어 2위(110회).

하승진의 신장과 몸무게는 221cm, 135kg. NBA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거구인 만큼, 매 시즌 잔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도 그는 항상 다시 일어섰다. 2017-2018시즌 데뷔 첫 54경기를 모두 출전하며 평균 9.7득점 8.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건강한 하승진을 보유한 KCC는 2016-2017시즌 최하위의 아픔을 이겨내고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송원진 팀장은 “농구 흐름이 바뀌면서 승진이의 존재감이 전보다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항상 KCC의 골밑을 지켜줬듯이 이번에도 든든한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남다른 만큼, 건강하고 멋진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고 애정을 보였다.

# 사진_KBL 제공



  2018-11-02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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