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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KS 선봉’ 린드블럼 “우린 희생할 준비가 됐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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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2 (금) 07:23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는 조쉬 린드블럼이다. 여기에 이견은 없었다. 팀 승리를 위해 어떤 상황이라도 희생할 준비가 됐다는 린드블럼의 각오는 왜 그가 에이스인지를 보여줬다.
 
[엠스플 인터뷰] ‘KS 선봉’ 린드블럼 “우린 희생할 준비가 됐다.”

 
[엠스플뉴스]
 
오랜 기다림의 끝이 보인다. ‘V6’을 노리는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 잠시 몸을 움츠렸지만, 푹 쉬면서 갈고 닦은 곰들의 날카로운 발톱은 더 무서워졌다.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고받는 치열한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승부에 더 활짝 웃는 두산이다. 물론 기세를 타고 올라오는 도전자의 분위기를 무시할 순 없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은 “우리도 밑에서 치고 올라가 봤지만, 이기고 있을 땐 피로가 전혀 안 느껴진다. 문제는 경기에서 졌을 때 쌓인 피로가 확 느껴진단 점이다. 그래서 한국시리즈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5%(34차례 가운데 25회)에 달한다. 그만큼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벼랑 끝 대결을 펼치는 SK와 넥센이 에이스 카드를 소모하고 올라오는 만큼 두산에 더 유리한 1차전 흐름이다.
 
모든 걸 KS 1차전에 맞춘 린드블럼 “준비는 끝났다.”
 
[엠스플 인터뷰] ‘KS 선봉’ 린드블럼 “우린 희생할 준비가 됐다.”

 
두산은 1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조쉬 린드블럼을 낙점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6경기(168.2이닝)에 등판해 15승 4패 평균자책 2.88 157탈삼진의 호성적을 거뒀다. 정규 이닝을 소화한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올 시즌 2점대 평균자책을 달성한 린드블럼은 11월 11일 시상식이 열리는 ‘최동원 상’의 유력한 후보로도 꼽힌다.
 
린드블럼을 선봉에 내세울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와 이용찬을 연이어 선발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다. ‘4선발’ 자리는 상황에 따라 유희관과 이영하를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억을 되살려 푹 쉰 선발의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를 초반에 제압하겠단 구상이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린드블럼의 표정도 기대에 가득 차 보였다. 린드블럼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을 생각하니 굉장히 흥분된다. 스프링 캠프 때부터 생각한 최우선 목표를 달성했다. 학창 시절과 마이너리그에서 우승해봤지만, 1군 무대에선 처음 우승에 도전한다. 야구 인생에서 중요한 경기가 몇 경기 있었지만, 이번 1차전 등판이 이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거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올 시즌 막판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겪은 린드블럼은 개인 기록을 위한 무리한 등판보단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회복을 택했다. 후랭코프와 함께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캠프에 일찌감치 들어간 린드블럼은 한국시리즈 등판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긴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했지만, 반대로 실전 감각이 우려가 있는 것도 안다. 그래서 치밀하게 훈련 일정 짰다. 미야자키에 일찍 들어가서 청백전 등판과 라이브 피칭 등을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에 맞췄다. 최상의 컨디션에 도달할 자신이 있다. 평소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던지고자 한다. 관중들이 더 흥분하고 크게 소리치겠지만, 정규시즌 등판이라는 생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겠다. 린드블럼의 말이다.
 
양의지와 찰떡궁합 기대하는 린드블럼 “든든하다.”
 
[엠스플 인터뷰] ‘KS 선봉’ 린드블럼 “우린 희생할 준비가 됐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많은 팀이 단기전에서 투수들의 보직 경계를 허물었다. 총력전을 위한 불펜 투수의 선발 등판과 선발 투수의 불펜 등판은 이제 한층 자연스러운 광경이 됐다. 린드블럼도 1차전 선발 등판뿐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팀이 원한다면 등판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순간을 위해 캠프부터 모든 걸 준비했다. 월드시리즈 경기를 유심히 봤는데 그처럼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우리 팀 투수와 야수 모두 희생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팀 동료들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여기까지 달려왔다. 나는 어떤 상황이든 등판할 각오로 한국시리즈에 임하겠다. 금방이라도 마운드에 뛰어갈 듯한 린드블럼의 열정이 느껴졌다.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지만, 린드블럼은 든든한 안방마님 포수 양의지가 있기에 한결 마음이 편안하다. 린드블럼은 “정규시즌 우승으로 긴 휴식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건 큰 이점이다. 또 플레이오프에서 상대 팀이 어떤 전력을 보여주는지 먼저 파악할 수 있어서 좋다. 비록 한국시리즈 등판 경험이 없지만,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양의지가 있어서 든든하다. 팀 승리를 이끌 양의지의 리드가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린드블럼의 마음은 이미 11월 4일 한국시리즈 1차전 잠실 마운드에 올라간 상태였다. 린드블럼은 “두산 팬들이 시즌 내내 열정적으로 보내준 지지에 이제 내가 보답할 때다. 중요한 7경기에서 4승을 꼭 거둬야 한다. 내가 앞장서서 우리 팀이 강하다는 걸 먼저 보여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린드블럼에 있기에 두산 팬들은 걱정을 잠시 접어도 될 듯싶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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