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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1위팀 KS 승률 77%’ 기다리는 두산은 여유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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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0 (화)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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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10.30 (화) 13:10

                           
|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한 건 총 27차례. 2001년 이후만 따져도 17번 중에 15번이 1위 팀의 우승으로 끝났다. 정규시즌 완벽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가 상대에 관계없이 우승을 자신할 수 있는 이유다.


 


[엠스플 이슈] ‘1위팀 KS 승률 77%’ 기다리는 두산은 여유있다


 


[엠스플뉴스]


 


어차피 한국시리즈 우승은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의 차지일까. KBO리그의 포스트시즌 제도와 지금까지 역사를 놓고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지난 시즌까지 한국시리즈는 총 35차례 열렸다(1985년 제외). 이 가운데 정규시즌 승률 1위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을 거머쥔 건 총 27차례. 정규시즌 1위 팀이 통합 우승에 실패한 건 8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시즌 1위 팀의 시리즈 승률이 77.1%나 된다. 10번 한국시리즈를 하면 7, 8번이 1위 팀의 우승으로 끝났다.


 


8개 구단 체제가 완성된 1991년 이후엔 1위팀의 시리즈 승률이 더 높아졌다.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27차례 한국시리즈 중에 23번을 시즌 승률 1위 팀이 우승했다. 우승 실패는 단 4차례 뿐이다. 시리즈 승률로는 85.2%에 달한다. 


 


양대리그 체제로 치른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하면 이 승률은 88%로 더 뛰어 오른다. 2001년 이후 최근 17년간을 따져봐도 시즌 승률 1위팀의 시리즈 승률은 88.23%로 꽤 높은 편이다. 


 


이처럼 정규시즌 1위는 곧 한국시리즈 우승의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 정규시즌 승률에서 앞선 팀의 시리즈 승률이 44.44%로 저조했던 준플레이오프, 50%로 호각세를 보인 플레이오프와 달리 한국시리즈에선 정규시즌 승률 1위 팀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정규시즌 1위 팀은 다른 팀들이 혈투를 벌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다. 상대는 이미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체력을 탕진하고 전력을 소모한 상태다. 반면 1위팀은 최상의 컨디션과 선수 조합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현 제도 아래선 1위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플레이오프 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팀을 상대해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1988년 빙그레 이글스는 3승 무패로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왔지만, 결과는 해태의 4승 2패 우승으로 끝났다. 


 


1990년 삼성은 해태 타이거즈를 3승 무패로 제압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선 1위 LG 트윈스에 4전전패로 졌다. 1994년 한화 이글스에 3전 전승을 거둔 태평양 돌핀스도 1위 LG에 맥없이 4연패를 당했다. 2003년 KIA 타이거즈를 3연승으로 제압한 SK 와이번스도 한국시리즈에선 현대 유니콘스에 7차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2007년 두산 베어스도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3승 무패를 거두고 올라갔지만, 한국시리즈에서 SK에 2승 4패로 졌다. 플레이오프 전승 팀이 1위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사례는 1989년 해태가 유일하다(빙그레 상대 4승 1패 우승).


 


그렇다면 1위 이외의 팀에겐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일까. 역대 통합우승에 실패한 1위 팀들은 대개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무너졌다. 2015년 삼성은 원정도박 사태로 주전이 대거 빠진 가운데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여기서 두산에 패하며 왕조 시대를 마감했다. 1위 팀의 통합우승 실패는 2001년(삼성) 이후 15년 만에 나온 사례였다.


 


2001년 두산 상대로 무너진 삼성, 1992년 롯데를 만나 무너진 빙그레는 ‘한국시리즈 징크스’가 발목을 잡았다. 두 팀은 이전까지 수 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매번 우승에 실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한국시리즈만 가면 무너졌던 경험이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했고, 정규시즌 보여준 만큼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1위 팀은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으면 된다. 1982년 이후 77%, 2001년 이후만 따지면 88%의 시리즈 승률이 정규시즌 1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보장한다. 적어도 현재의 제도 아래선 그렇다. ‘1위’ 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 결과에 관계없이 여유와 자신감을 갖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는 이유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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