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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PO 프리뷰] ‘변칙 예고’ SK·‘안우진 믿는’ 넥센, 불펜을 압도해라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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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토) 07:01

                           
단기전은 아웃 카운트 하나에 울고 웃는 싸움이다. 그만큼 불펜 교체 투입 타이밍이 중요하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도 각자 다른 불펜 사정에서 최선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엠스플 PO 프리뷰] ‘변칙 예고’ SK·‘안우진 믿는’ 넥센, 불펜을 압도해라

 
[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로 가는 문턱에서 맞붙는다. 불펜 변칙 기용을 예고한 SK와 강력한 롱릴리프 안우진 카드를 지닌 넥센의 승부처는 예측 불가다.
 
SK와 넥센은 10월 27일부터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거친 넥센은 내친김에 플레이오프 통과까지 노린다. 반대로 푹 쉰 SK는 빠른 시리즈 종료 뒤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부가 그렇듯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 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분위기다. ‘오프너’ 전략과 같은 불펜 투수의 선발 등판, 선발 투수의 불펜 대기는 이제 메이저리그에선 생소한 장면이 아니다. 평소 경기처럼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내려가는 건 단기전에서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5회 혹은 9회에도 투입할 수 있는 불펜 파이어볼러 산체스
 
[엠스플 PO 프리뷰] ‘변칙 예고’ SK·‘안우진 믿는’ 넥센, 불펜을 압도해라

 
SK 트레이 힐만 감독도 최근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영을 유심히 지켜봤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한 밀워키 브루어스와 같이 선발 등판한 투수가 2~3이닝만 소화하고 곧바로 가장 강력한 불펜 투수가 올라와 긴 이닝을 던지는 전략도 인상 깊었다.
 
힐만 감독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새로운 전술을 많이 배운다. 올 시즌도 그렇지만, 특히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선발 투수를 불펜에서 잘 활용했다. 우리 팀도 김광현을 제외하곤 모든 투수가 불펜에서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인 김광현은 오로지 선발 마운드에만 오른다고 전했다.
 
가을야구를 앞둔 SK 마운드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이었다. 시즌 막판 불펜 난조로 어려움을 겪은 SK는 앙헬 산체스의 불펜 전환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선발 마운드에서 최근 부진했던 산체스는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불펜 등판을 준비 중이다. 김광현·메릴 켈리·박종훈이라는 큰 틀의 선발 로테이션을 중심으로 나머지 투수들은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선발 자원인 켈리와 박종훈도 긴급 상황에 따라 등판 간격을 고려해 불펜 승부처 투입이 가능한 셈이다.
 
문승원의 활용법도 관심사다. 기존 선발 3명의 구위와 비교해 밀리지 않는 문승원은 ‘4선발’ 혹은 ‘롱릴리프’로도 활용 폭이 넓은 자원이다. 여기에다 김택형·김태훈·신재웅으로 이어지는 좌완 계투진도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다. 긴 휴식의 이점을 얻은 만큼 변칙 투입과 물량전이 충분히 가능한 SK 마운드다.
 
어느덧 넥센 불펜 구원군으로 떠오른 안우진의 깜짝 활약
 
[엠스플 PO 프리뷰] ‘변칙 예고’ SK·‘안우진 믿는’ 넥센, 불펜을 압도해라

 
넥센도 불펜 고민이 있다. 이보근·김상수에 쏠리는 과부하가 걱정이었지만, 안우진의 등장으로 한숨을 돌린 넥센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이 승리를 거둔 원동력이 바로 안우진의 깜짝 활약이었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해 9이닝 동안 7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면서 2승을 거뒀다. 안우진이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140km/h에 가까운 슬라이더, 그리고 느린 커브까지 섞자 한화 타자들은 꼼짝 못 하고 고갤 숙였다. 특히 4차전은 선발 투수 이승호가 3.1이닝만 소화한 뒤 내려갔음에도 안우진이 남은 5.2이닝을 모두 책임졌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이 팔각도 등 투구 자세를 바꾸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굉장히 좋은 공을 던졌기에 긴 이닝을 소화하게 했다. 소위 말하는 가을야구에서 ‘미친 선수’가 안우진이었다며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사실 넥센은 토종 선발진도 걱정이다. 불펜과 선발을 오간 한현희는 불안감을 노출했고, 이승호도 큰 무대의 중압감을 오랫동안 버티기 쉽지 않았다. 만약 토종 선발진이 흔들린다면 준플레이오프 때와 같이 안우진의 이른 투입과 긴 이닝 소화를 노릴 넥센의 계획이다.
 
두 사령탑도 불펜 활용법에서 승부가 갈릴 거로 바라봤다. 힐만 감독은 “정규시즌 때 불펜에 문제가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다르다고 본다. 김광현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특정 상황마다 불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산체스도 라이브 피칭에서 좋은 공을 보여줬다. 5회에 나갈 수 있고 9회에 나갈 수도 있다”며 변칙 기용을 예고했다.
 
장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불펜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준플레이오프와 다른 보직을 줄 필요는 없다. SK를 상대로 강점을 보인 투수들이 있다. 이들을 어떤 타이밍에 기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결국은 마운드 싸움이다. 변칙 기용과 물량전을 그리는 SK와 외국인 선발진의 호투와 안우진의 깜짝 활약 재현을 꿈꾸는 넥센 간의 대결이 어떤 흐름으로 진행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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