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내가쓰는이력서] (22) 고려대 유태민 “경쟁력 갖춘 프로선수가 되고파”

일병 news1

조회 1,091

추천 0

2018.10.22 (월) 13:22

                           

[내가쓰는이력서] (22) 고려대 유태민 “경쟁력 갖춘 프로선수가 되고파”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22편의 주인공은 고려대 유태민(22, 183cm)이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크게 조명 받지 못한 유태민이 대학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에게로 가져왔다. 화려하진 않지만, 모처럼 성공시킨 위닝샷에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드래프트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그는 마지막 필살기를 보여주기 위해 마음가짐을 달리하고 있다.

 

# 성장과정

유태민은 부친의 영향으로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명지대학교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던 유태민의 아버지 유창수 씨는 공부에 관심 없어 보이던 아들에게 농구선수가 되길 권했다. 어느 날 영화 <실미도>를 보다 어린 유태민은 어린 마음에 “군대에 가면 죽냐”는 질문을 한다. 혹독한 훈련을 받는 장면을 보면서 군대에 대한 공포(?)를 느낀 것. 그렇다고 말한 뒤 아버지는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하면 괜찮다. 농구를 해서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하면 된다”고 하얀 거짓말을 했다.

 

4학년 2학기 때 삼선초에서 농구를 시작했지만, 1년 만에 농구부는 해체됐다. 좌절도 잠시 유태민은 홍대부중 농구부로 일찍이 합류해 농구를 다시 시작했다. 유태민은 당시를 “6학년 때부터 형들과 같이 훈련을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초등학교 때 대회를 나간 기억이 없거든요. 빨리 형들과 뛰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훈련을 하게 됐죠. 홍대부중 훈련이요? 운동이 힘들기로 유명한 곳인데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었죠”라고 회상했다. 어렸을 땐 안경을 꼈었는데, 공에 맞아 안경도 여러 개를 새로 맞췄단다.

 

[내가쓰는이력서] (22) 고려대 유태민 “경쟁력 갖춘 프로선수가 되고파”

연계 초등학교가 없어 농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들이 있었던 터라 유태민은 출전 시간을 제법 부여받았다. 약체로 평가받던 홍대부중에서 고득점을 올리며 원맨팀을 만든다. 유태민의 장점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지만, 약점이 드러나게 된 시기기도 했다.

 

“저 혼자 공을 들고 24초중에 20초를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씁쓸하게 웃은 그는 “경기 경험을 쌓는 건 좋았어요. 하지만 안 좋은 습관이 생긴 채로 고등학교에 갔죠. 시야가 좁아졌던 것 같아요. 지금도 패스가 약한 게 그 습관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타이밍을 몰랐던 것 같아요”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 수상내역

- 2014년 협회장기 남고부 감투상

- 2014년 대통령기 남고부 득점상

 

고등학교로 진학해서는 경기운영에 대한 약점이 어느 정도 보완되며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동료들의 찬스도 만들어주면서 자기 공격까지 성공시킨 것. 그가 뽑은 인생 경기가 이 시절에 나오기도 했다. 바로 제42회 추계전국남녀농구연맹전. 1학년이었던 그가 전주고와의 결승전에서 4쿼터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팀의 우승을 마무리 지었다.

 

“당시 (강)상재 형이 있었고, 상대에는 전태영, 이우정이 있었는데,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끝냈다는 게 기억에 남아요. 배짱 있는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기도 하고요.”

 

최근 들어서는 상명대(10월 11일)와의 경기에서 위닝샷을 꽂으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를 무패(16승)로 마쳤다. 저학년 선수들이 나선 경기에서 고려대는 전성환, 김성민의 활약에 신민석, 박민우, 김진영이 대응하며 접전을 펼쳤다. 79-80, 1점을 뒤지던 상황에서 유태민이 3점슛이 종료 버저가 울리면서 림을 가른 것. 결과는 82-80으로 고려대의 승리.

 

유태민은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져서 팀 전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가장 아쉬운 경기였거든요. 연세대가 성균관대에게 패하고, 정기전을 치렀는데, 저희는 성균관대도 잡았는데, 우리가 왜 연세대를 못 잡겠냐라는 마음이었어요. 근데, 연습했던 것들이 잘 안 됐죠. 반대로 연세대는 그게 독이 됐고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상명대 경기 이후 자신감이 생겨서, 플레이오프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일화를 들려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가쓰는이력서] (22) 고려대 유태민 “경쟁력 갖춘 프로선수가 되고파” 

# 입사 후 포부

고려대는 11월 12일부터 상명대, 단국대, 동국대 중 한 팀과 4강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11월 22일까지 4경기를 치른 후 오는 11월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년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정규리그 일정이 끝나고 잠시 쉬다가 오늘(22일)부터 다시 팀 훈련에 들어가요. 대학 졸업 앞둔 동기들끼리 잘해보자고 맥주 한잔하면서 마음을 다지는 자리도 가졌어요”라고 팀 분위기를 전한 그는 “머리도 빡빡 밀어서 제 의지를 좀 더 보여주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머리를 짧게 밀어보려고요. 의지를 보여주고 싶은 차원이죠”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가쓰는이력서] (22) 고려대 유태민 “경쟁력 갖춘 프로선수가 되고파”

“지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안 되면 될 때까지 하게 하는 스타일이 접니다”라고 본인 PR을 한 유태민은 “농구적인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면 슛과 수비인 것 같아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려면 수비부터 해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면 공격은 자연스레 되는 거니깐요”라며 스스로의 장점을 덧붙였다.

 

힘이 어느 정도이냐라는 질문에 유태민은 “웬만한 선수는 다 매치가 되는데 박정현(고려대)이랑 하면 밀리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센터인 박정현이랑 매치업을 하면 골밑에서 밀리는 건 당연하지만, 장신 가드들이랑 맞붙어도 크게 밀리진 않는다고.

 

하지만 분명 아마추어 무대와 프로 무대에서 부딪히는 힘은 다르다. 그 또한 유태민도 알고 있는 부분. “지금 대학 무대에서야 힘이 좋다고 하지만, 프로 팀이랑 연습 경기를 하면 아무래도 공을 잡기가 힘겹기도 해요. 힘이 없으면 기술이 먹히지도 않고요. 드래프트때까지 근력 운동에 계속 신경을 쓰고, 슛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한 그는 시선의 끝을 11월 26일로 맞췄다.

 

#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문복주 기자)



  2018-10-22   강현지([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