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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테이텀 2.0’, 보스턴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꾸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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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2 (월) 08:44

                           

[줌 인 NBA] ‘테이텀 2.0’, 보스턴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꾸다



[점프볼=양준민 기자] 시즌 개막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이 얘기를 꺼내기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있지만 보스턴 셀틱스의 2년차 신인, 제이슨 테이텀(20, 203cm)의 성장세가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테이텀은 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 3경기 평균 33.6분 출장 21득점(FG 47.9%) 10.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개막전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서 23득점(FG 52.9%)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린 테이텀은 보스턴 프랜차이즈 역사상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최연소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날 경기 테이텀은 4쿼터 경기종료 4분여를 남기고, 조엘 엠비드(24, 213cm)와의 1대1 맞대결에서 클러치 샷을 성공, 이에 그치지 않고, 코트로 돌아오는 길에 엠비드에게 윙크까지 날리며 그를 도발했다. 엠비드는 테이텀의 드리블 돌파를 완벽히 막아내면서 그의 인사이드 진입은 막았지만, 버저비터와 함께 쏘아올린 테이텀의 미드레인지 점퍼가 백보드를 맞고 림 안쪽으로 통과, 이 득점으로 기세를 끌어올린 보스턴은 경기주도권을 잡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엠비드도 개막전에서 23득점(FG 42.9%)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으로, 올 시즌 첫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보스턴의 지역 언론, Boston.com에 따르면 테이텀은 경기 종료 후 이 상황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엠비드는 매우 쿨한 사람이다. 우리는 오프시즌 같은 트레이너 밑에서 훈련하며 우정을 쌓았다. 엠비드와 함께 하며 훈련도 훈련이지만, 트래쉬 토크를 많이 배웠던 것 같다. 그저 배운 대로 했기에, 엠비드가 나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엠비드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빅맨이자, 우리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때문에 필라델피아와 만나면 이전보다 좀 더 행동이 과격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엠비드와의 라이벌 대결을 즐기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반대로 엠비드도 “테이텀이 나에게 윙크를 날린 것은 조롱의 의미가 아니다. 슛을 성공시킨 뒤 내가 먼저 테이텀에게 좋은 공격이었다는 의미의 수신호를 보냈고, 테이텀도 내 수비에 대한 칭찬의 의미로, 답례의 윙크를 날린 것뿐이다. 우리는 오프시즌 끊임없이 1대1 훈련을 하면서 우정을 다졌다. 코트 위에서만 치열하게 싸울 뿐, 나는 테이텀이란 선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나는 테이텀의 경기를 즐겨보고 있고, 그와 경기를 한다는 건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코트에서 그를 상대하고 싶다. 보스턴이 테이텀을 가지고 있는 것은 행운이다. 올 시즌이 끝났을 때 분명, 테이텀은 슈퍼스타로 성장해있을 것이다”는 말로 화답했다.

테이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의 패권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토론토 랩터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6득점(FG 37.5%) 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21득점(FG 50%)을 기록한 어빙과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테이텀은 카와이 레너드(27, 201cm)를 상대로는 다소 주춤했다. 올해의 수비수 2회 수상이란 기록이 말해주듯 리그 최고의 퍼리미터 수비수인 레너드의 철벽수비는 리그 정상급 공격수인 르브론 제임스(LAL), 케빈 듀란트(GSW) 등도 버거워하는지라, 이제 막 리그 2년차에 접어든 테이텀이 레너드의 질식수비를 벗겨내기란 결코 쉽지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테이텀은 4쿼터 승부처에서 카일 라우리(32, 183cm)의 노련한 수비에 말려, 공격자 반칙을 범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 토론토 팬들의 조롱을 받는 등 극심한 성장통을 경험해야했다.

[줌 인 NBA] ‘테이텀 2.0’, 보스턴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꾸다

마찬가지 테이텀과의 맞대결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레너드도 개막 첫 경기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의 태업논란으로 실추된 본인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지난여름 샌안토니오에서 토론토로 함께 둥지를 옮겼던 대니 그린(31, 198cm)의 말에 따르면 토론토에서의 레너드는 샌안토니오에서 과묵했던 모습과 달리, 팀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등 그간은 감추고 있었던 자신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닉 너스 토론토 감독도 “이전에 레너드를 개인적으로 몰랐을 때는 그저 과묵한 선수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레너드는 똑똑하고, 소통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말로 레너드의 합류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레너드는 개막전에서 37분 동안 24득점(FG 42.9%) 1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 약 10개월 만에 자신이 코트로 돌아왔음에도 기량에는 전혀 이상이 없음을 수많은 팬들 앞에서 증명했다. 또,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도 31득점(FG 40%)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 특히, 수비에서 엄청난 위압감을 선보이는 등 토론토의 상승세를 이끌며 올 시즌 보스턴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올 시즌 레너드는 본래의 포지션인 3번 스몰포워드 물론, 경기 도중 4번인 파워포워드 포지션까지 맡는 등 코트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레너드는 올 시즌 2경기에서 평균 36.6분 출장 27.5득점(FG 40.4%) 11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테이텀은 토론토와의 경기에 앞서 보스턴 구단 공식 SNS에 “오늘밤 카와이 레너드와의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카와이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웨이 플레이어다. 최고가 되기 위해선 어차피 부딪혀야하는 선수다. 서로의 맞대결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레너드와의 첫 만남을 학수고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대결은 테이텀의 패배로 막을 내렸지만 평소 도전의식이 강한 테이텀이 다음 경기에선 레너드를 상대로 이전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 가는 부분.(*두 팀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오는 11월 17일, 보스턴의 홈구장, TD 가든에서 열린다) 

[줌 인 NBA] ‘테이텀 2.0’, 보스턴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꾸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테이텀은 OG 아누노비(21, 203cm)와 대니 그린 등 토론토 내에서 나름 수비력이 좋다는 선수들의 수비벽을 쉽게 벗겨내며, 한층 더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3쿼터에는 서지 이바카(29, 208cm)의 베이스라인 수비를 완벽히 뚫어내고, 투 핸드 덩크슛을 작렬하며 하이라이트 필름을 찍기도 했다. 마찬가지 테이텀은 백투백 원정경기의 피로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뉴욕 닉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24득점(FG 53.3%) 14리바운드로, 본인의 정규리그 득점부문 커리어 하이를 달성, 지난 3경기를 통해 아직은 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의 격차를 보였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한층 더 성장해 경기력이 일정수준까지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테이텀은 뉴욕과의 경기에서 경기종료 1분여를 앞두고, 보스턴이 97-95로 쫓기는 상황, 연속으로 6득점을 적립하며 클러치능력을 발휘했다. 이 과정에서 테이텀은 팀 하더웨이 주니어(26, 198cm)의 수비를 뚫고,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슛으로 득점을 성공, 이에 대해 Bleacher Reports는 “테이텀에게서 코비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코비처럼 타고난 강심장이다”는 말로 이날 경기 최고의 명장면에 대한 극찬을 표현했다. 경기 종료 후 테이텀은 “클러치타임에서 마음가짐에 대해 코비가 따로 조언해준 것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영업비밀이라 절대로 알려줄 수 없다”는 말로 재치와 여유까지 드러냈다.  

허나, 테이텀은 경기종료 1.9초를 남기고, 팀이 103-10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레이 버크(25, 185cm)에게 자유투 3개를 내주는 반칙을 범해, 자칫 팀을 위기에서 구한 영웅에서 다 잡은 승리를 망친 역적이 될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오늘은 매우 어렵게 승리를 따냈다. 최근 테이텀의 플레이를 보면 여유가 없는 것이 종종 보인다.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면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제자의 실수에 대해 냉철한 지적을 내리기도 했다는 후문. 반면 버크는 자유투 3개 중 단 1개만을 성공, 경기종료 후 자책감에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이내 팀 동료들이 먼저 다가와 괜찮다는 말로 위로를 해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렇게 토론토전의 패배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테이텀의 활약에 대해선 보스턴 구단 안팎으로 극찬들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구단 안에선 대니 에인지 단장이 “테이텀의 플레이는 더 이상 리그에 갓 데뷔한 선수의 경기력이 아니다. 그는 정말 리그의 베테랑들처럼 플레이한다. 그 예로 테이텀은 항상 자신의 플레이에 자신감이 넘친다. 그러다보니 헤이워드와 어빙 등 팀 내 선배들에게도 거침없이 패스를 달라고 요구한다. 올 시즌 트레이닝캠프를 열자마자 이미 테이텀이 많은 부분에서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와 스티븐스 감독은 오프시즌 테이텀에게 벌크업을 지시하지 않았다. 심지어 따로 훈련 매뉴얼을 정해준 것도 없었다. 허나, 테이텀은 스스로 벌크업의 중요성을 느끼고, 증량까지 성공했다. 다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테이텀이 2017 신인드래프트가 낳은 최고의 스타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벌써부터 테이텀을 ‘테이텀 2.0’이라 부르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반대로 구단 외부에선 그랜트 힐이 Boston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테이텀은 리그에 자신만의 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시즌 보스턴이 플레이오프 개막을 앞두고, 주축선수 모두를 부상으로 잃었을 때, 그 누구도 보스턴의 약진을 예상하지 않았다. 허나, 모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보스턴의 돌풍을 이끈 건 다름 아닌 19살의 신인, 테이텀이었다. 보스턴은 테이텀의 성장이 필요했고, 테이텀은 보스턴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금의 테이텀을 만든 것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테이텀은 선배들의 부상을 자신의 성장기회로 삼았고, 한층 더 무서워졌다. 나는 앞으로 테이텀이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그의 성장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는 말로 테이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등 올 시즌 지금까지 보스턴에서 가장 많은 스포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수는 어빙과 헤이워드도 아니고, 다름 아닌 2년차의 테이텀이다.

[줌 인 NBA] ‘테이텀 2.0’, 보스턴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꾸다

▲피나는 노력의 오프시즌, 테이텀에게 ‘소프모어 징크스’는 없다 

이렇게 ‘소프모어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보스턴을 넘어 리그의 새로운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테이텀은 이번 오프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기 자신을 채찍질, 단내가 날 정도의 혹독한 훈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The Sports Daily의 보도에 따르면 테이텀은 지난 6월부터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쉬는 동안에도 새로 태어난 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지난 시즌 본인의 플레이를 기록한 비디오 영상들을 꼼꼼히 분석, 이에 맞춰 트레이너와 향후 훈련계획을 짜는 등 휴식시간까지도 허투루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이텀은 지난 6월, 시상식에서 본인이 신인왕 최종투표 3위에 그친 것에 대해 크게 실망, 이를 올 시즌의 동기부여로 삼아 훈련에 매진했다. 

오프시즌 테이텀이 중점적으로 훈련한 부분은 볼 키핑능력과 슈팅능력 등 공격적인 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이텀은 3점 라인 바깥에서부터 인사이드로 파고들며 공격을 마무리하는 패턴을 집중적으로 훈련, 외곽라인에서 공격의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테이텀은 에인지 단장이 언급한 것처럼 지난여름 3kg 가까이를 증량, 파워를 키웠고, 엠비드와 모하메드 밤바(ORL) 등 앞으로 함께 코트를 누빌 현역선수들은 물론, 코비 브라이언트와 페니 하더웨이 등 일선에서 물러난 전설적인 선수들까지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구했다. 테이텀의 단짝, 제일런 브라운(21, 201cm)도 오프시즌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1대1 개인지도를 받았다.

[줌 인 NBA] ‘테이텀 2.0’, 보스턴의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를 꿈꾸다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가 됐듯 테이텀은 오프시즌 라스베가스에 머물며 코비 브라이언트의 지도를 받았다. NBC Sports에 따르면 지난여름 코비가 먼저 테이텀에게 연락, 워크아웃을 청했고, 평소, 코비를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을 정도로, 코비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냈던 테이텀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코비의 제안을 수락했다. 테이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코비의 연락을 받은 건 내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 코비는 내가 농구를 시작하게 만들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는 내가 리그 역사상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단지, 코비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이전보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그의 제안을 고민도 없이 수락했다”는 말을 전했다.

테이텀은 코비와 함께 훈련, 아이솔레이션 능력의 향상 등 1대1 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코비는 테이텀에게 드라이브인, 풋워크, 인사이드에서의 득점마무리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과 함께 프로선수로서 가져야할 윤리의식과 클러치상황에서의 마음가짐 등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조언을 해줬다. 마찬가지 지난 9월부터 테이텀과 1대1 워크아웃을 가진 페니 하더웨이, 멤피스 대학 농구부 감독도 훈련 내내 테이텀의 공격적인 재능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지난 7월부터 테이텀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테이텀의 잠재능력에 흠뻑 빠져버린 코비는 “레이커스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테이텀을 뽑았어야했다”는 말로 테이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Sporting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코비는 개막전을 지켜보는 내내 테이텀의 활약이 이어질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경기 종료 후에는 직접 SNS에 이날 경기 테이텀의 활약상을 편집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올린 것은 물론, 테이텀에게 전화까지 걸어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는 후문. 이에 보스턴 팬들은 테이텀이 향후 LA 레이커스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 레이커스의 상징과도 같은 코비가 자신들의 슈퍼루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다소 불편함을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론 테이텀이 리그의 전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선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오프시즌을 알차게 보내면서 본인의 경기력에 대해 자신감이 붙은 것일까. 테이텀은 이미 시즌 개막 전부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었다. 그 예로 테이텀은 프리시즌 SLAM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나는 두려운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오프시즌 혼자 방에서 있을 때마다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로 인유어 페이스 덩크를 성공시킨 장면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돌려봤다. 그 장면을 계속해 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들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올 시즌 테이텀의 가파른 성장세, 그 배경에는 뼈를 깎는 노력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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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전력의 보스턴 셀틱스,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정상 등극 가능할까?

보스턴은 부상에서 돌아온 카이리 어빙(26, 191cm)과 고든 헤이워드(28, 203cm)가 아직은 100%의 컨디션이 아니다. 어빙은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평균 32.3분 출장 14.7득점(FG 34%) 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좀처럼 경기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어빙은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보니 본인이 직접 득점을 노리는 것보단 패스게임을 통해 동료선수들의 득점찬스를 만드는 것에 더욱 집중,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본인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 결국, 그의 경기력 회복은 시간만이 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 헤이워드도 당분간은 출전시간이 25분 이하로 제한되는 등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헤이워드는 올 시즌 2경기 평균 24.5분 출장 12득점(FG 40%) 6리바운드 2.5스틸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스턴은 테이텀을 비롯해 브라운과 테리 로지어(24, 188cm) 등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팀의 돌풍을 이끌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와 끈끈한 조직력이 어우러지며 개막 첫 주 3경기를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보스턴은 본인에게 득점찬스가 찾아와도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선수들의 이타적인 마인드와 유기적인 스위치 수비가 돋보이는 등 탄탄한 수비조직력까지 자랑하고 있다. 실제, 보스턴은 21일을 기준으로, 평균 100.3실점(득·실점 마진 +2.7)을 기록, 이 부문 리그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수치도 99.7로, 리그 상위권(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정작 NBC Sports는 올 시즌 보스턴의 가장 무서운 점으로, 주전 라인업의 생산력에 전혀 뒤쳐짐이 없는 탄탄한 벤치전력을 지목하고 있다. 스티븐스 감독도 “올 시즌 우리 팀의 최대강점은 두터운 로스터의 뎁스에 있다”는 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 예로 올 시즌 보스턴의 벤치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마커스 모리스(29, 206cm)는 개막 후 3경기에서 평균 24분 출장 13.3득점(FG 45.2%) 6리바운드를 기록, 모리스는 NBC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베스트5를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주전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벤치멤버들은 물론, 주전선수들까지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테리 로지어(24, 188cm)와 마커스 스마트(24, 193cm)도 어빙을 대신해 백코트 진영을 책임지며 보스턴의 벤치를 이끌고 있다. 운동능력이 돋보이는 로지어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에 에너지레벨을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허수가 끼여 있지만, 평균 55.6%(평균 1.7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물오른 슛감까지 인상적이다. 로지어의 경우, 최근 보스턴과 연장계약을 두고 줄다리기 협상을 시작했기에 올 시즌에 대한 동기부여가 충분한 상황이다. 마찬가지 스마트도 슈팅능력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수비력과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팀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 인사이드에선 아론 베인즈(31, 208cm), 다니엘 테이스(26, 206cm)가 로테이션을 구성, 알 호포드(32, 208cm)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힘을 앞세운 수비가 좋은 베인즈는 올 시즌 정규리그 3경기에서 평균 15.2분 출장 7.7득점(FG 40%) 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토론토와의 경기에선 1쿼터, 파울 트러블에 걸린 호포드를 대신해 코트로 나와 토론토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등 스티븐스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다. 지난 플레이오프를 기점으로 3점슛을 공격옵션에 장착한 베인즈는 올 시즌 평균 37.5%(평균 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보스턴의 공간 활용에 일조하고 있다. 

다만, 베인즈는 뉴욕과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당분간은 경기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스티븐스 감독은 뉴욕과의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부상은 매우 두려운 단어다. 대체 선수들이 있지만 베인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다”라는 말을 전했다. 현재로선 베인즈의 빈자리는 거숀 야부셀레(22, 203cm)와 함께 지난 2018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지명된 로버트 윌리엄스(20, 208cm)가 메울 것으로 보인다. 또 단신이지만 운동능력이 좋은 테이스도 림 프로텍팅이 필요할 때마다 간간이 코트로 나와 제몫을 다해주고 있기에 베인즈가 부상으로 빠진다면 지금보다 더 출전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의 설계자인 스티븐스 감독은 적재적소에 선수들 배치하는 용병술과 상대방의 약점을 정확히 파고드는 필승전략으로 보스턴의 시스템농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스티븐스 감독의 사이드라인 전략은 높은 적중률로, 보스턴 선수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뛰어난 전략가이면서 동시에 탁월한 선수관리능력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스티븐스 감독은 온화한 리더십을 앞세워 선수단을 하나로 묶고 있다. 팀을 위해서라면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치는 것도 서슴지 않는 등 언제나 냉철한 판단으로 팀을 이끄는 에인지 단장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보스턴 선수단이 팀에 대한 강한 애착과 끈끈한 조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스티븐스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과 에인지 단장의 냉철한 리더십의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드웨인 케이시, 現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감독에게 밀려 올해의 감독상을 내줬던 스티븐스 감독이 올 시즌 보스턴을 동부 컨퍼런스 정상으로 이끌며 드디어 내년 여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여부도 많은 NBA 팬들이 주목하는 관심사 중 하나. 2013년 여름, 버틀러 대학을 떠나 보스턴 감독으로 부임, NBA 헤드코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스티븐스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410경기에서 221승 189패(승률 53.9%), 플레이오프 47경기에서는 22승 25패(승률 46.8%)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사람들은 제임스의 부재로 공석이 된 동부 컨퍼런스의 왕좌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까진 보스턴과 토론토가 동부 컨퍼런스 새로운 왕좌의 유력한 주인공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직 개인기량은 카와이 레너드, 야니스 아데토쿤보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에게 못 미치지만 계속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테이텀이 리그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슈퍼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남은 시간 테이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보스턴의 경기를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기록참조-ESPN, NBA.com



  2018-10-22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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