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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와인 같은 남자 마퀴스 티그,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진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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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1 (일) 19:44

                           

최고급 와인 같은 남자 마퀴스 티그,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진다



[점프볼=민준구 기자] ‘NBA 출신’ 마퀴스 티그는 최고급 와인 같은 남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나가고 있다.

티그는 2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12득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내선수들의 입맛에 맞게 패스를 넣어주면서도 단 한 개의 실책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사실 지난 오리온 전까지의 티그는 기대 이하였다. NBA 출신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KBL에 발을 디뎠지만, 사전 평가와는 달리 실망 그 자체였다.

KCC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말레이시아에서 우리보다 더 수준 높은 선수들과 붙었을 때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게 티그다. 적응이 빠른 선수가 있는가 하면, 시간이 걸리는 선수가 있다. 티그는 우리 팀과 마찬가지로 슬로우 스타터인 것 같다(웃음)”며 여유를 보였다.

KCC의 이유 있는 여유는 SK 전에서 증명됐다. 김선형과 오데리언 바셋을 맞이한 티그는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내며 완벽한 경기 운영 능력을 펼쳤다. 빠른 돌파를 하면서도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완벽한 슛 기회를 제공했다.

국내선수들은 큰 어려움 없이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가졌다. 유일한 문제는 슛 성공률. 지난 몇 차례의 경기에서도 티그는 완벽한 패스를 수차례 건넸지만, 선수들의 득점 실패로 인해 어시스트 기회를 날리곤 했다. 다행히 SK 전에선 송창용과 하승진, 브라운 등 선수들이 성공률을 높이며 티그를 신바람 나게 했다.

2쿼터와 3쿼터 막판,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강심장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동안 상대팀의 철저한 새깅 디펜스를 받았던 설움을 날리기도 했다. 빈 공간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린 건 덤이었다.

KCC는 티그가 안정세에 접어들자, 전태풍의 체력관리가 가능해졌다. 전태풍의 SK 전 출전시간은 9분 21초. KCC의 입장에선 승리와 주축선수의 컨디션 조절까지 이룬 셈이다.

당장 티그를 마커스 포스터, 섀넌 쇼터, 제쿠안 루이스, 기디 팟츠보다 앞선다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은 빠른 적응력을 통해 위협적인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아직 티그를 경계 대상으로 보는 팀은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의 평가는 지금과 같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는 최고급 와인처럼 점점 더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10-21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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