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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강팀 킬러' 바디, 맨유 발목 잡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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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일) 14:41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강팀 킬러' 바디, 맨유 발목 잡다



 



바디, 맨유전에 골 추가하며 개인 통산 EPL 50골 고지 점령.  바디, 2014/15 시즌 EPL 데뷔 이래로 6강(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 상대 21골로 최다 골 타이. 이번 시즌 EPL 8골 중 6골을 6강에게 기록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스터 시티 간판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개인 통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50호골 고지를 점령했다. 게다가 바디는 이 골을 통해 강팀 킬러로서의 면모를 이어오는 데 성공했다.



 



 



# 레스터, 맨유 발목 잡다



 



레스터가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7/18 시즌 EPL 19라운드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레스터는 7승 6무 6패 승점 27점으로 EPL 8위 자리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는 맨유의 우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10분경까지 맨유는 무려 7회의 슈팅을 시도할 정도로 파상공세에 나섰다. 4분경 맨유 이선 공격수 제시 린가드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걸 레스터 골키퍼 카스터 슈마이켈이 환상적인 선방으로 저지했다. 7분경 맨유 핵심 미드필더 폴 포그바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슈마이켈에게 막혔다.  



 



반면 레스터는 이렇다할 공격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25분경까지 레스터의 총 슈팅은 3회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크게 의미가 없는 중거리 슈팅이었다. 맨유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는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레스터는 단 한 번의 역습 찬스에서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선수는 다름 아닌 바디였다. 26분경 역습 과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윌프디르 은디디의 롱패스가 정확하게 레스터 에이스 리야드 마레즈에게 연결됐다. 이를 받은 마레즈가 키핑하다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뒤에서 빠르게 달려들어온 바디가 특유의 스피드를 살린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전형적인 바디의 트레이드 마크 골이었다.



 



맨유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9분경 맨유 측면 공격수 앙토니 마르시알의 땅볼 크로스가 레스터 수비 맞고 굴절된 게 린가드에게 연결되는 행운이 따랐고, 린가드가 뒤로 내준 걸 맨유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마타가 정확하게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후반전 초반에 먼저 공격을 감행한 건 레스터엿다. 후반 7분경 마레즈가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왼쪽 측면 수비수 크리스티안 푹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 라인 근처에서 맨유 수비수 빅토르 린델뢰프에게 저지됐다. 



 



하지만 레스터에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12분경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대니 심슨이 부상을 당해 다니엘 아마티로 교체된 것. 곧바로 3분 뒤 레스터는 마타에게 프리킥 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게다가 아마티는 24분경 백태클로 옐로 카드를 한 장 얻은 데 이어 다시 4분 뒤에 거친 파울을 범해 퇴장을 당하는 우를 범했다. 이래저래 심슨의 부상과 아마티의 투입은 레스터에게 부정적인 일로 작용했다.



 



그래도 레스터는 맨유의 마무리 부족 덕에 어렵게 실점 위기들을 넘길 수 있었다. 후반 26분경 맨유 원톱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의 전진 패스를 받은 린가드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빈 골대에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는 골대를 맞고 나왔다. 



 



특히 마르시알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마커스 래쉬포드는 완벽한 역습 찬스에서 질질 끌다 템포를 잡아먹으면서 맨유의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후반 34분경 래쉬포드는 완벽한 득점 찬스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다 슈마이켈 골키퍼에게 막히는 실수를 저질렀다. 래쉬포드 덕에 수적 열세 속에서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했던 레스터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레스터는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맨유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이 부상으로 사이드 라인에 나간 사이를 틈타 레스터 측면 미드필더 마크 올브라이턴이 대각선 롱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먼 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오던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천금같은 골을 넣었다. 이와 함께 레스터는 강호 맨유와 2-2 무승부를 거두는 수확을 올렸다.



 



반면 EPL 2위 맨유는 레스터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1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승점 차가 무려 13점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이는 잉글랜드 1부 리그 역사상 크리스마스 기준 1위와 2위의 최다 승점 차에 해당한다. 이래저래 우승 도전이 어려워지고 있는 맨유이다. 



 



 



# '50골' 바디, 강팀 킬러 면모 이어가다



 



단순히 내용만 놓고 보면 맨유가 이겼어야 했던 경기였다. 게다가 이 경기 최우수 선수는 두 골을 넣은 맨유 공격형 미드필더 마타라고 할 수 있겠다. 레스터에서도 단순히 경기 내용적인 면만 놓고 보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다름 아닌 에이스 마레즈였다. 



 



바디는 이 경기에서 별로 한 일이 없었다. 실제 이 경기에서 바디는 볼 터치 19회로 선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적었다. 드리블 돌파나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되는 패스)도 전무했다. 슈팅 역시 1회가 전부였다. 하지만 바디는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공격수는 이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그 한 번의 기회에서 바디는 먼 지역에서부터 빠르게 달려들어와 간결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후반 교체 투입됐음에도 느리게 볼을 끌다 제대로 된 슈팅조차 시도해보지 못한 래쉬포드와는 크게 대비가 되는 부분이었다.



 



무엇보다도 바디는 이 경기 골과 함께 개인 통산 EPL 50호골 고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바디는 축구 팬들이라면 많이들 알고 있다시피 8부 리그에서 차근차근 밟고 올라와 만 27세였던 2014/15 시즌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EPL 데뷔전을 치른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그마저도 EPL 데뷔 시즌엔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주로 수행한 선수였다(5골 8도움). 즉 전문 공격수로 발돋움한 지 2년 6개월 만에 50골을 기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 놀라운 사실은 바로 바디가 강팀에게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그의 EPL 50골 중 42%에 해당하는 21골이 맨유와 맨시티, 첼시,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으로 이어지는 EPL 6강을 상대로 기록한 것이다(실제 영국 현지 언론들도 위의 6팀을 EPL Big 6라고 지칭하고 있다). 리버풀 상대로 6골과 함께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아스널에게 5골을 넣고 있는 바디이다.



 



바디가 EPL 데뷔전을 치른 2014/15 시즌을 기점으로 EPL 6강을 상대로 바디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맨시티 간판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21골로 바디와 동률을 이루고 있을 뿐이다. 즉 강팀 킬러라는 애칭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시즌 역시 바디의 강팀 킬러 면모를 한층 더 강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이번 시즌 EPL 6강과의 7경기에서 무려 6골을 넣고 있다. 나머지 12경기에선 단 2골에 그치고 있는 바디이다.



 



바디가 강팀에게 유난히 강한 이유는 그의 스타일에 기인하고 있다. 그는 빠르게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 간결한 슈팅으로 골을 넣는 유형의 선수이기에 수비 라인을 높게 가져가는 강팀에게 더 강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단순히 그의 스타일 덕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바디 유형의 공격수는 많이 있지만 이들 모두가 바디처럼 강팀에 강한 건 아니다. 그는 하부 리그 출신으로 밑바닥을 경험한 인물인 만큼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팬들과도 설전을 펼칠 정도로 호전적인 경향이 있다.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더 뜨겁게 달아오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보면 그의 이런 성격이 강팀에게 강한 면모로 이어졌다고 보는 게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바디는 분명 공격 전반에 걸쳐서는 크게 영향력을 끼치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심했다간 그 어떤 강팀도 단 한 번의 침투에 실점을 허용하기 쉽상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1-2 패)과 맨유(2-2 무)가 이미 바디에게 발목을 잡혔고, 아스널은 개막전서부터 망신을 살 뻔했다(4-3 아스널 신승. 바디 2골). 첼시(2-1 승)와 리버풀(3-2 승)도 고전 끝에 어렵게 승리했다. 바디가 있는 이상 레스터는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다.



 



 



# EPL 6강 상대 최다 골 TOP 5(from 2014/15)



 



1위 제이미 바디: 21골



1위 세르히오 아구에로: 21골



3위 해리 케인: 16골



4위 사디오 마네: 14골



5위 길피 시구르드손: 12골

댓글 1

병장 대충놀자

2017.12.24 14:55:18

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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