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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안영준과 할로웨이의 충돌,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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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9 (금) 13:22

                           

지난 주말 안영준과 할로웨이의 충돌, 무슨 문제가 있었을까?



[점프볼=민준구 기자]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들 간의 신경전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인종 차별적인 메시지가 드러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안영준과 머피 할로웨이의 신경전에서 ‘대형사고’가 터질 뻔했다.

지난 1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SK가 한판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101-66, 전자랜드의 완승. 그러나 결과와는 상관없이 3쿼터 중반에 있었던 안영준과 할로웨이의 신경전이 팬들 사이에서 회자 됐다.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안영준은 골밑 득점 후,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에서 할로웨이와 몸싸움을 벌였다. 서로의 팔이 엉키면서 두 선수 모두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도훈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음에도 안영준과 할로웨이는 트래쉬 토킹을 주고받았다.

이때를 회상한 안영준은 “팔이 엉키기 시작하면서 서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건 맞다. 작전타임 후, 벤치로 들어갈 때 할로웨이가 손을 머리 옆에 두고 이상한 제스처를 취했다. 순간 동양인 비하 느낌이 들어 계속 말싸움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말 할로웨이의 제스처가 동양인을 비하한 것이라면 퇴출까지도 고려해 해봐야 할 문제다. 아이반 존슨, 데이본 제퍼슨 등 더 낮은 단계의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도 모두 자격 정지됐기 때문. 그렇다면 할로웨이는 어떤 의도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전자랜드의 변영재 통역은 “10년간 통역으로 활동하면서 머피(할로웨이)처럼 인성 좋은 선수는 없었다. 경기 내내 지켜봤지만, 문제가 될 제스처는 없었다. 머리에 손을 잠깐 올린 것도 ‘너의 그 행동이 내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며 “한국에 오기 전, 국내선수들이 신경전을 유도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머피는 그때를 상기해 안영준과의 신경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변영재 통역은 “경기가 끝나고 머피에게 직접 물어봤다. 그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저 경기에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안영준의 마음도 이해한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고 몸싸움까지 거칠어지니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외국선수의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동양인 비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오히려 속상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입장 모두 일리가 있는 상황. 서로 오해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나타난 해프닝이었다. 아쉽게도 이 상황을 다시 확인할 방법은 없다. 남아 있는 영상 자료에도 할로웨이가 제스처를 취하는 장면이 아주 잠깐 등장할 뿐이다.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로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다행히 큰 문제로 확대되지 않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인종 차별적인 제스처는 용납할 수 없다. 그저 ‘오해’가 된 이 상황이 다행일 뿐이다.

# 사진_점프볼 DB



  2018-10-19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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