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민준구 기자] 12명의 엔트리, 그중에서 코트에 설 수 있는 건 단 5명뿐이다. 교체 선수로 들어간다 하더라도 최대 20분 이상 뛸 수 있는 선수는 한정적이다. 그러나 1분을 뛰어도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오리온의 초반 순항 이유다. 
고양 오리온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73-58로 승리했다.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원정이었던 만큼 쉽게 이겨내기 힘들었을 터. 걱정은 사치였을까. 오리온은 출전하는 선수마다 제 역할을 해내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먼저 선발 선수들의 활약을 살펴보자. 오리온은 이날 먼저 코트에 내세운 5명의 선수 모두 득점을 올렸다. 김강선(15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최진수(14득점 5리바운드 2블록)은 물론 대릴 먼로(12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전방위 활약이 돋보였다.
최승욱 역시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로 높이의 열세를 조금이나마 극복해낼 수 있었다. 득점 기회가 생기면 주저 없이 성공시켜 추일승 감독의 만족감을 샀다. 한호빈은 파울 관리 문제로 오랜 시간 설 수 없었지만, 코트에 있을 때만큼은 부족함이 없었다.
벤치 자원 역시 큰 힘을 보탰다. 제쿠안 루이스는 2쿼터에만 10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앞선의 힘을 극대화했다. 성재준의 3점슛과 박상오의 리바운드 역시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적재적소에 선수를 배치한 추일승 감독의 용병술 역시 대단했다. 특정 선수의 장점을 살려 경기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선수들의 역할을 정확히 분담하며 필요한 시점에 투입해 체력 고갈로 힘겨워한 SK를 결국 패배의 늪으로 빠지게 했다.
시즌 초반인 만큼, 오리온의 상승세에 큰 의미를 두는 건 무리가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좋은 출발을 보였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된다.
오리온은 무결점의 팀이 아니다. 그러나 허일영과 박재현, 이승현 등 복귀해야 할 선수들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미완성 전력으로도 강력한 6강 후보로 꼽힌 그들이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는지 지켜보자.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10-19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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