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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셋, 최고령 덩커가 된 문태종 “농구 시작한 아들 덕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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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9 (금) 08:22

                           

마흔 셋, 최고령 덩커가 된 문태종 “농구 시작한 아들 덕분”



[점프볼=강현지 기자] “올 시즌 라운드 당 1개씩 시도해 보겠다(웃음).” 약 2년 10개월만에 덩크슛을 성공시킨 ‘최고령 덩커’ 문태종(43, 199cm)의 각오다.

 

울산 현대모비스 문태종이 지난 16일 고양 오리온과의 홈 경기에서 4쿼터 6분 11초를 남겨두고 덩크슛에 성공했다. 2015년 11월 1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 이후 세 시즌 만에 선보인 쇼 타임. 이후 문태종은 제쿠안 루이스의 실책을 끌어내며 오픈 찬스가 생겼지만, 두 번째 찬스에서는 덩크슛 대신 레이업을 올려놨다. 문태종의 활약이 곁들여 지면서 현대모비스는 111-82로 오리온을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맞다. 모처럼 성공시킨 덩크슛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한 문태종은 “첫 번째 상황에서도 레이업을 시도하려 했는데, 너무 많이 올라갔다. 마지막에 덩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도했다. 하지만 두 번째 찬스에서는 레이업으로 대신했는데, 두 번 연속으로 하기엔 내 나이가 보인 것이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둘째 아들 제이린의 이야기를 꺼냈다. “아들과 비시즌 하체 운동을 많이 했다. 올해 들어 아들이 농구를 하기 시작했는데, 덩크슛을 하고 싶어 하더라. 그래서 그동안 관절을 보강하는 운동을 많이 했는데, 이번 비시즌은 코어 운동을 많이 했다. 아들도 ‘힘든 운동을 왜 해야 하냐’고 불만을 가졌었는데, 덩크 영상 링크를 공유해 줘야겠다. 힘든 운동을 했으니 내 나이 때도 덩크가 가능했다고 말이다.”

 

문태종의 활약은 물론 라건아, 양동근, 함지훈, 이대성 등 주전, 벤치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는 좋은 활약을 펼쳐 현대모비스는 2경기 연속 100득점 이상을 기록 중에 있다. 극강 전력을 뽐내는 선수들의 호흡도 좋다는 것이 문태종의 말. “호흡이 너무 좋다 보니, 너무 즐겁고 기분도 좋다. 이기다 보니 피곤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2015-2016시즌 오리온에서 챔피언 반지를 꼈을 때와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5-2016시즌 오리온에 있었을 때와 분위기가 흡사하다”고 웃은 그는 “당시 선수들끼리 워낙 잘 지냈고, 호흡도 좋았다. 승승장구하면서 좋은 결과(우승)로 이어졌는데, 올 시즌 현대모비스도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최고령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그지만, 코트 위에서 문태종의 활약을 본다면 나이를 짐작할 수가 없을 때가 많다. 승부처가 되면 더 강해지고, 앞서 언급했다시피 덩크슛도 성공시키지 않았던가. “농구선수로서 나이가 몇 살인 것 같냐”는 질문에 문태종은 “30대 후반인 것 같다”고 운을 떼며 이유를 설명했다.

 

“예전과 지금 큰 차이점은 운동 신경이나 스피드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건 슛 폼이다. 자세가 흐트러짐 없지 않았나 한다.”

 

현대모비스와 1년 계약을 마친 문태종의 목표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라는 팀 목표와 같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조심스럽게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이야기를 꺼낸 그는 “우승 반지를 끼고 나간다(은퇴한다)면 선수로서 완벽한 엔딩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려면 첫 번째는 건강해야 하고, 개인적인 목표로는 3점슛 성공률을 최대한 높이고 싶다. 오픈 찬스가 나면 무조건 넣는다는 생각으로 현대모비스가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기자)



  2018-10-19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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