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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중의 알짜, KT 김현민, '무적' 오세근을 이겨내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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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목) 07:22

                           

알짜 중의 알짜, KT 김현민, '무적' 오세근을 이겨내다



[점프볼=안양/민준구 기자] 부산 KT의 ‘대들보’ 김현민이 국내 최고의 빅맨 오세근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김현민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8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5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던 그는 한 경기 만에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 서동철 감독은 “(김)현민이가 오세근 수비에 자신감을 드러내더라. 협력 수비 없이 일대일로 막게 할 생각이다. 전부 막는다는 생각보다 저지할 수 있는 부분만 부탁한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KBL 빅맨 중 오세근을 일대일로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그러나 김현민은 이날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다. 물론 모든 공격을 봉쇄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그의 활약이 눈부셨던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두 선수 모두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김현민은 지난 시즌 초반에 당했던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여전히 회복 중이다. 오세근 역시 무릎 및 발목 부상에서 갓 회복된 상태. 정상적인 맞대결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조건은 같았다.

1쿼터부터 김현민과 오세근의 골밑 대결은 치열했다. 김현민은 공격을 아예 배제한 채, 오세근 수비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효과는 컸다. 오세근은 6개의 야투 시도 중 단 1개만 성공할 정도로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김현민 역시 득점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없었지만, 오세근의 활동 반경을 줄이며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단조롭게 했다. 결국 미카일 매킨토시의 극단적인 일대일 공격이 펼쳐졌고 경기 흐름은 KT에 넘어갔다.

그래도 오세근은 오세근이었다. 쿼터마다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16득점 15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김현민의 완승이라고 볼 수 없는 기록인 셈. 그러나 17개의 야투 시도 가운데 6개만을 성공했다는 점에서 김현민의 수비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그동안 KT는 오세근만 만나면 작아졌다. 2017년 3월 26일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오세근의 KGC인삼공사에 5연패를 당했다. 통산 상대 전적을 살펴봐도 9승 20패로 철저히 밀렸다. 약 1년 7개월여 만에 오세근을 꺾은 건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현민이 존재했다.

지난 시즌, 연봉 대박의 꿈을 이룬 김현민은 단 한 번의 부상으로 좌절감을 느꼈다. 운동 능력이 뛰어났던 선수가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는 건 사실상의 ‘사형 선고’와 같다. 그러나 김현민은 건강한 몸으로 다시 일어섰다.

아직 시즌은 길다.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그러나 김현민의 존재감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3-2014시즌 이후 5년 만에 6강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KT, 그 중심을 김현민이 지켜내야만 한다.

# 사진_박상혁 기자



  2018-10-18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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