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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오승환의 한국 복귀 가능성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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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7 (수) 22:22

                           
[이현우의 MLB+] 오승환의 한국 복귀 가능성은?

 
[엠스플뉴스]
 
"한국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크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이 폭탄 발언을 했다. 오승환은 17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에 복귀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 오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오승환에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 FA가 된 오승환은 지난 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계약이 무산됐다. 텍사스가 오승환의 팔꿈치에 경미한 염증이 있다는 이유로 계약금을 깎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한 달여 가까운 시간이 소모되면서 오승환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에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한편, 지난 7월에는 선수 경력 최초로 시즌 중반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일도 있었다. 물론 콜로라도로 이적한 덕분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초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시즌 중반에 다른 나라 다른 도시로 옮기는 것은 30대 중반 선수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오승환은 17일 귀국 인터뷰에서 "(해외 생활은) 쉽지 않다. 싸워야 하는 게 많기 때문이다. 상대 타자와도 승부를 겨뤄야 하지만, 생활이나 모든 면에서 승부의 연장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당장 내년에 한국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오승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계약을 맺을 때 '70경기 이상 등판시 자동으로 2019시즌 2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옵션이 실행된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시즌 중반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되면서 이 계약은 콜로라도에 승계됐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올 시즌 73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2019시즌에도 콜로라도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물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일례로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지난해 11월 2019시즌까지 보장되어 있었던 잔여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 당시 박병호와 올해 오승환은 상황이 다르다.
 
박병호는 2017시즌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승격되지 않은 채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마쳤다. 2016시즌 62경기에서 타율 .191 12홈런 24타점에 그친 박병호에 대한 기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2년간 600만 달러를 연봉으로 지출해야 한다는 것은 미네소타로서도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반면, 오승환은 2018시즌 6승 3패 3세이브 68.1이닝 평균자책점 2.63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선수를 1년 250만 달러에 쓸 수 있다는 것은 콜로라도로서는 커다란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콜로라도는 오승환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한편, 또 다른 걸림돌도 있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지난 2016년 1월 약식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오승환과 함께 처벌을 받았던 임창용은 KBO로부터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오승환 역시 복귀 시에는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다.
 
오승환은 2013년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을 맺고 NPB리그에 진출할 당시 FA 자격을 얻고 해외 리그에 진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복귀 시 원소속 구단인 삼성 라이온스로 돌아와야 한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비단 에이전시의 협상 능력뿐만 아니라, 삼성의 영입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도 중요하다.
 
과연 오승환은 그가 바란 대로 내년 시즌 한국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까?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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