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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숫자로 보는 메시의 위대함... 전설들을 넘어서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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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일) 11:22

수정 1

수정일 2018.01.25 (목) 13:29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숫자로 보는 메시의 위대함... 전설들을 넘어서다



 



메시, 526골로 유럽 축구사 역대 한 구단 최다 골 작성. 엘 클라시코 통산 공식 대회 25골(최다). 레알전 라 리가 17골로 단독 1위 등극. 바르사 소속 공식 대회 200도움. 라 리가 유일의 10시즌 연속 15호골. 2017년 54골로 최다 골(호날두 53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오넬 메시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유럽 축구 역대 한 구단 개인 통산 최다 골을 비롯해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소속 200호 도움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라이벌전 엘 클라시코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 레알의 변칙수도 메시를 잡을 수 없었다



 



바르사가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치러진 레알과의 2017/18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17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두었다. 그 중심엔 바로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바르사의 에이스 메시가 있었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바르사 공격의 핵심인 메시를 봉쇄하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 마테오 코바치치를 전담 마크맨으로 선발 출전시키는 변칙 전술을 구사했다. 코바치치는 다른 플레이는 포기한 채 그저 메시만을 지켜보며 간격을 유지한 채 메시를 쫓아다니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렇데 대놓고 맨투맨 수비를 시키는 건 농구가 아닌 축구에선 보기 드문 일이다.



 



지단의 변칙수는 전반엔 효과를 발휘했다. 코바치치가 악착같이 메시를 쫓아다니다 보니 바르사 선수들은 그에게 패스 공급이 어려웠다. 실제 메시의 전반전 페널티 박스 안 볼 터치 횟수는 1회가 전부였다. 드리블 돌파도 2회가 전부였고, 전반 인저리 타임에 들어서야 그마저도 프리킥으로 이 경기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철저하게 묶인 메시였다. 메시의 볼 터치가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르사의 공격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반면 선수 한 명(코바치치)을 사실상 희생시키다시피 한 레알은 나머지 9명의 필드 플레이어로 효과적인 역습을 감행하며 바르사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전만 놓고 보면 레알이 우세한 경기였다. 슈팅 숫자에서 9대4로 크게 앞섰고, 점유율에서도 52대48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바르사는 31분경 수문장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레알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했고, 42분경엔 레알 공격수 카림 벤제마의 골과 다름 없는 헤딩 슈팅이 골대 맞고 나가면서 가까스로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승부처는 후반전이었다. 메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드 진영으로 아예 내려앉으면서 플레이메이킹을 통해 찬스 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코바치치는 메시를 저지하기 위해 위로 올라갔고, 자연스럽게 레알의 수비 공간은 벌어지기 시작했다(이것이 바로 축구가 농구와는 달리 전담 맨마킹 전술을 거의 구사하지 않는 이유이다. 축구는 농구에 비해 선수 한 명 한 명이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하기에 전담 마킹 시스템을 구사했다간 자칫 공간이 벌어지면서 다른 선수에게 돌파를 허용하기 쉽상이다. 그러하기에 축구는 선수가 지키는 구역 하에서의 맨마킹을 제한적으로 구사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코바치치가 메시를 전담 마크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코바치치의 역할까지 대신 분담을 해야 하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레알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식의 전담 마킹 시스템은 선제 실점을 허용하는 순간 무의미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메시를 90분 내내 묶는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결국 이 문제가 동시에 불거져 나오면서 바르사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9분경 바르사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가 하프 라인 근처에서 기습적인 30미터 돌파를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코바치치가 라키티치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그를 막았어야 했으나 밑에 있는 메시를 의식하느라 천천히 뛰면서 라키티치의 직선 돌파를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다. 다른 레알 미드필더들의 백코트는 상대적으로 늦었다. 레알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뒤늦게 커버를 들어왔으나 이미 라키티치는 측면으로 패스를 열어주고 난 이후였고, 바르사 오른쪽 측면 수비수 세르지 로베르토가 지체없이 땅볼 크로스를 연결한 걸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골문 앞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실점을 허용하자 이제 더 이상 레알은 보수적인 메시 묶기 전술을 고집할 수 없었다. 공격으로 나서야 하는 레알이었다. 자연스럽게 전담 마크맨이 사라지면서 자유를 얻은 메시는 화려한 드리블과 센스 있는 패스를 바탕으로 레알의 수비진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후반 12분경 메시가 돌파를 감행하다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수아레스가 슈팅을 가져갔으나 각도가 거의 없었기에 옆그물을 때렸다. 



 



이어서 후반 18분경 메시의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의 슈팅을 레알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가 막았으나 다시 메시가 받아 나바스 골키퍼를 제치고 패스를 내주면서 수아레스에게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 주었다. 비록 수아레스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왔으나 파울리뉴의 리바운드 헤딩 슈팅을 레알 오른쪽 측면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이 의도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막아냈다. 이로 인해 카르바할은 퇴장을 당했고, 바르사는 페널티 킥 기회를 얻었다. 메시가 차분하게 페널티 킥을 넣으며 승부는 2-0까지 벌어졌다.



 



기세가 오른 메시는 후반 24분경 수비 한 명 제치고 반대편 구석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나바스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쉽게 추가 골을 넣는 데엔 실패했다.



 



자존심이 상한 레알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지단 감독은 후반 27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코바치치와 카세미루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코 아센시코와 측면 공격수 가레스 베일을 동시에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33분부터 43분까지 10분 사이에 이어진 레알의 공세는 테어 슈테겐의 선방에 막혔다. 자연스럽게 레알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 틈을 타 바르사는 효과적인 역습을 감행했다. 결국 종료 직전 메시가 마르셀루를 제치고선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내준 걸 교체 투입된 측면 스페셜리스트 알레이스 비달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3-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에서 메시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9회의 키 패스를 기록하며 찬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중 7회가 후반전에 나왔다. 드리블 돌파 역시 6회로 가장 많았다. 슈팅은 4회를 시도해 3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패스 성공률은 87.5%로 공격수 포지션 대비 준수한 편이었다. 



 



 



# 메시, 전설들을 넘어서다



 



무엇보다도 의미가 있는 건 바로 메시가 라이벌 레알을 상대로 골을 추가하며 대기록을 수립했다는 데에 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바르사 통산 526호 골을 넣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이 자랑하는 전설적인 공격수 게르트 뮐러를 넘어 유럽 축구사 역대 단일 구단 개인 통산 최다 골 기록을 달성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메시는 레알 상대로 라 리가에서 개인 통산 17골을 넣으며 아틀레틱 빌바오 축구 영웅 텔모 사라와 기예르모 고로스티사, 그리고 발렌시아 전설 실베스트레 이고아를 넘어 레알전 라 리가 최다 골 기록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 메시는 공식 대회 기준 엘 클라시코 역대 최다 골 기록자였다. 이번에도 골을 추가하며 엘 클라시코 공식 대회 25호 골 고지를 점령하면서 엘 클라시코 최다 골 2위이자 레알의 전설 알프레드 디 스테파노(18골)와의 격차를 벌려나갔다. 



 



심지어 메시는 레알의 홈구장 베르나베우에서만 15골을 넣고 있다. 캄프 누 홈에서보다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더 강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는 메시이다. 레알 입장에선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기록이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숫자로 보는 메시의 위대함... 전설들을 넘어서다



 



게다가 메시는 이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2017/18 시즌 라 리가 15호 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메시는 라 리가에서 유일하게 10시즌 연속 15골 이상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이에 더해 메시는 2017년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엘 클라시코에서 골을 추가하며 2017년 공식 대회 최다 골 기록자(54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반면 메시의 영원한 라이벌 호날두는 골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53골로 아쉽게 메시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한 경기로 바이에른 뮌헨 에이스 레반도프스키(53골)와 파리 생제르맹 간판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53골)를 모두 아래로 끌어내린 메시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메시는 경기 막판 도움도 추가하면서 바르사 소속으로 공식 대회 200호 도움 고지도 점령했다(이미 메시는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모두에서 역대 최다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골과 도움 모두에 있어 축구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는 메시이다.



 



이렇듯 메시는 또 다시 각종 대기록들을 작성하며 세계 최고의 라이벌 매치로 불리는 엘 클라시코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 경기에서 게르트 뮐러와 텔모 사라 같은 세계 축구사를 화려하게 빛낸 전설들을 넘어서는 괴력을 발휘한 메시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엘 클라시코는 먼 미래에도 두고두고 회자될 경기로 자리잡을 것이다. 메시가 곧 리빙 레전드이자 그의 기록 하나하나가 곧 새로운 역사이다.



 

댓글 3

병장 대충놀자

2017.12.24 11:56:16

역시...

이등병 스타붙자

2017.12.24 12:51:09

존나 멋잇다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7.12.24 14:09:34

우리는 메시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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