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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자의 I LOVE SCHOOL] 안양고등학교의 새로운 캡틴 박종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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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화) 18:44

                           

[노기자의 I LOVE SCHOOL] 안양고등학교의 새로운 캡틴 박종하



[점프볼=노경용 기자] 운동선수들에게 부상이란 종목을 막론하고 가장 큰 슬럼프로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의 부상은 어린 나이에서 극복하기 힘든 몸과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선수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시련으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성남초등학교 6학년 소년체전 MVP는 박종하의 몫이었다. 호계중학교 시절 중등부 No.1 가드로 평가받았고 안양고등학교 진학 후 평균 20득점 이상을 보이면서 농구 관계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7년 12월, 대학팀과 연습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8 시즌이 시작되고 재활이 마무리 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심리적인 부분까지 극복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공간을 활용한 특유의 유연한 드라이브인이 사라졌고 자신감이 떨어진 탓인지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였던 3점 슛도 폼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 결과 시도가 줄고 성공률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끝을 가늠할 수 없었던 슬럼프에 빠져있다고 생각했던 박종하는 8월 3일에 부산중앙고등학교와 맞붙은 2018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남고부 B조 예선전에서 27득점(3점슛 5개)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고 이후 중등부 No.1 가드라고 불렸던 명성에 어울리는 활약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에게는 힘들법한 상황들을 이겨내고 있는 박종하가 주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훈련이 한창중인 안양고등학교 체육관을 찾았다.

박종하는 부상 이후를 묻는 질문에 “성남초등학교 3학년 때 농구를 시작하고 큰 부상이 없이 선수생활을 해왔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2017년 12월 경희대학교와 연습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당시 오른 쪽 발목 인대가 손상되었다는 진단을 받고 재활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육체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부분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그 동안 자신 있었던 플레이들이 안돼서 슬럼프라고 느꼈었다. 조신영 코치님께서 자신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고 지금은 떨쳐냈다고 생각한다.”며 답했다.

학교 운동 외 따로 시간을 투자해서 배우는 것들이 있냐고 묻자 “스킬 트레인에서 드리블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다. 처음 시작한 건 농구 선수 출신이신 아버지의 권유였다. 동생(박소희)도 청솔중학교 여자농구부에서 운동을 하고 있어서 같이 배우고 있다. 슛은 자신이 있었지만 그 외의 부분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 트레이닝을 시작했고 지금도 꾸준히 받고 있다. 최근 대학교 팀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기술에 힘이 붙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웨이트 운동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전해왔다.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서는 “중학교 때 주장을 맡아봐서 크게 긴장되지는 않지만 전임 주장이었던 (박)민채 선배가 워낙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조금은 부담이 된다. 코치님들과 선수단 사이에서 완충제 역할을 하는 것이 주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훈련과 생활에서 모두 모범이 될 수 있는 주장이 되겠다.”며 대답을 했다. 

다음은 주변 사람들이 박종하를 위해 보낸 메세지를 정리했다.

- 안양고 조신영 코치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좋았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덧붙여서 1학년 때부터 게임을 뛰었기 때문에 안양고등학교 농구부가 목표로 하는 것들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주장으로 낙점했다. (박)민채가 주장으로 팀원들을 다독이고 벤치의 주문을 팀원들에게 또래가 이해하기 쉽도록 잘 전달하며 팀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종하도 잘 할 거라고 믿는다.

- 안양고등학교 前주장 박민채

(박)종하가 호계중학교 2학년 때 신입생으로 들어왔으니 5년을 함께 운동했다. 항상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에 동생이여서 안양고의 2019년이 그리 걱정되지 않는다.(웃음) 책임감이 지나치면 팀원들과 부딪히는 모습도 있으니 주의하고 고민되는 것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주길 바란다.

- 스킬 트레인 안희욱 대표

(박)종하가 중학교 2학년일 때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서 놀랄 때도 있었다. 트레이닝을 하고 얼마 안됐을 무렵 실전에서 과감하게 크로스오버 드리블을 했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잊지 말고 부상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만큼 다음 시즌 멋진 플레이를 보여줄 거라 믿는다.

- 박종하 어머니

잘하려고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매순간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그 결과는 분명히 종하의 편이 될 거라고 엄마는 믿는다. 앞으로도 아들의 결정이라면 엄마는 항상 존중하고 응원할 거야. 우리 가족 모두 널 사랑한다. 우리 종하 화이팅!

[노기자의 I LOVE SCHOOL] 안양고등학교의 새로운 캡틴 박종하

- 안양고 김형빈(2학년, 202cm)

농구를 해오면서 가장 좋은 센스를 가진 선수가 (박)종하라고 생각한다. 종하랑 함께 픽앤롤 플레이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신이 난다.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과 부담감에 스트레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옆에서 잘 도와줄 거니까 걱정 말고 앞으로도 서로의 성장을 위해 도움을 주는 사이가 되고 싶다.

인터뷰 내내 특유의 밝은 미소를 보인 박종하를 보면서 2019년 안양고등학교 농구부가 보여줄 플레이를 기대하게 됐다. 박종하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도 슬럼프를 겪은 시간만큼 성장하기를 바래본다.

아마추어 현장을 다니면서 초·중·고 농구선수들이 여러 가지 문제들에 부딪히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지도자들과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 쉽게 해결되는 일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드는 방법을 선택하여 최악을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의 책임을 자신이 아닌 주변사람들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주변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최선의 방법을 함께 찾아나가는 노력을 하는 것은 절대로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혼자서 고민하는 모습들이 스스로와 주변사람들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당신의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사진_노경용 기자



  2018-10-16   노경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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