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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최다 배출국은 미국... 최다 영입은 스페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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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4 (일) 04:00

                           

'용병' 최다 배출국은 미국... 최다 영입은 스페인



[점프볼=손대범 기자] 전 세계적으로 ‘용병’이라 불리는 외국선수들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는 미국으로 집계됐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매년 각 국 협회에 등록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국제농구 이적 보고서(IBMR)를 펴내고 있다. 최근 2017-2018시즌의 데이터를 토대로 신간이 발행됐는데, 여전히 미국인 선수들이 세계 각 리그로부터 가장 많은 부름을 받고 있었다.

 

이 조사는 NBA가 제공한 데이터베이스, 전 세계 농구협회를 통해 FIBA에 등록된 데이터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전체 통계에서는 한국도 포함됐으나, 평균 득점이나 평균 연령 등을 조사하는 ‘리그 통계’에서는 한국이 제외됐다.

 

FIBA는 FIBA 랭킹 및 여러 통계를 토대로 TOP16리그를 선정하고 조사했는데, 아시아에서는 중국(CBA)과 일본(B.리그)만이 TOP16에 선정됐다.

 

△ 외국선수 영입 및 진출, 오랜만에 감소

통계에 따르면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남녀농구 모두 국경을 넘어 리그와 팀을 옮기는 이적 횟수가 줄었다. ‘단 한 번 팀을 옮겼다’고 답한 이의 수가 전체 77.5%에서 91.6%로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다르게 해석하면 한 번 계약한 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치고 다른 선수를 영입하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FIBA는 이를 국제적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에 모험보다는 원래 택한 선수들과 함께 가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선수별 연간 이적현황(남녀 합산)

1회_ 91.6%

2회_ 7.6%

3회_ 0.7%

4회_ 0.1%

※여기서의 이적은 다른 나라 리그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

 

△ 미국은 여전히 최고의 시장

‘외국선수’, ‘용병’, 혹은 ‘import players’라 불리는 이들을 가장 많이 내보내는 나라는 역시 미국이었다. 2017-2018시즌에만 남녀 1,665명이 미국을 떠나 타지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전체 이적시장의 65.6%를 차지하는 숫자다. 반면 타지 선수들이 가장 많이 뛰는 나라는 스페인으로, 781명이 뛰고 있었다. 유럽의 경우, 축구와 마찬가지로 유럽 각지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이적이 활발하기에 이런 숫자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부 리그 뿐 아니라 2부와 3부 리그까지 외국선수를 두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미국도 NBA, NCAA, WNBA, G리그 등을 포함해 모두 486명의 비(非)미국인이 뛰고 있다.

 

인력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

미국_ 1665명

스페인_ 461명

독일_ 450명

프랑스_ 432명

이탈리아 398명

 

△ 미국에서는 줄고 있는 유럽선수

미국의 경우 내보내는 선수는 많은데, 들여오는 선수는 줄고 있다. NBA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非 미국선수들이 줄었다. 2016-2017시즌 25%에서 2017-2018시즌에는 20%로 줄어든 것이다. FIBA는 이 현상이 서머리그와 G리그에서도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유럽 구단들이 이제는 능력 있는 선수들을 안 내주려고 계약상 규제를 강화하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미국과 다른 대륙의 갭이 다시 조금씩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굳이 ‘유럽선수’라고 말한 이유는 애초 타 대륙에서 NBA에 도전한 케이스는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한편 NCAA 디비전 I에도 2017-2018시즌에 88개국의 유망주들이 도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아시아는 모두 통틀어 단 10명에 불과했다.

 

△ 상위 16개 리그의 평균 경기수는?

KBL은 현재 10개팀이 각각 54경기씩 총 270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남자농구만 놓고 봤을 때 전체 경기수는 타 리그에 비해 많은 편이다. FIBA가 스페인,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터키, 그리스, 이스라엘 등 상위 16개 리그의 총 경기수를 집계한 결과, 상위 16개 리그의 평균 경기수는 258경기였다. 이조차도 2016-2017시즌(244경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FIBA는 이에 대해 “각 리그별로 방송 및 광고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선수들이 안게 되는 체력 부담이 클 것”이라 분석했다.

 

△ 불안요소가 있는 리그

스페인의 경우, 스페인 국적 선수보다 타지에서 온 선수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리그는 스페인만이 아니었다. FIBA가 선정한 16개 리그 중 7개 리그가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 중 자국 선수 비율이 가장 높은 리그는 브라질로 외국선수 비중이 18.6%였다. KBL도 이런 현상만 놓고 보면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다. 다만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대단히 클 뿐이다. FIBA가 ‘상위 16개 리그’라고 선정한 리그에서 ‘외국선수’라 불리는 이들은 평균 21.2분을 뛰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농구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으로 28.8세였다. TOP16 리그의 평균 연령은 26.4세였다. 평균 신장이 가장 작은 리그도 일본이다. TOP16 리그 중 가장 평균 신장이 작은 팀은 일본의 류큐 골든킹스로 188.5cm였고, 2번째로 작은 팀도 일본의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189.1cm)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팀은 지난 9월 마카오에서 열린 터리픽 12에서 4강에 진출한 팀들이었다. 가장 키가 큰 팀은 세르비아 리그의 즈베즈다로 201.3cm였다.

 

또한 연봉 및 여러 이적 문제로 FIBA에 의한 중재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리그는 터키, 이탈리아, 러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연봉이 높고 이적도 잦은 만큼 사건사고도 많은 셈이었다.

 

△ 챔피언스리그 vs 유로리그

유럽에서 가장 명망 높은 리그는 유로리그였다. 그러나 FIBA가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BCL)를 창설하면서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성격은 두 리그 모두 비슷하다. 유럽 최고팀들을 초청해 인터리그를 갖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 각지의 농구 비즈니스를 하는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길 꺼려한다. 유로리그가 더 역사가 깊고 시스템이 더 잘 되어 있지만, FIBA가 원하는 대세는 BCL이기 때문이다. FIBA는 유로리그가 월드컵 홈-앤드-어웨이를 위한 리그 중단 및 선수차출 협조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공식적으로 리그에 징계를 내리는 방안도 검토했을 정도로 서로간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다.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BCL을 더 높이 사는 문장이 몇 번 발견된다. 대표적으로 FIBA는 “BCL은 자국에서 길러낸 젊은 선수들(home grown player)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려고 하며, 기회를 주고 있다. 반대로 유로리그 팀들은 미국 선수들에게 너무 의존을 많이 하고 있다. 이는 여자팀도 마찬가지인데 유로컵에 출전한 여자농구단의 미국선수 보유 비중은 13.1%에서 29.9%로 크게 늘어 자국의 재능있는 선수들을 보호, 육성하는 부분에서는 우려가 된다”고 기술했다.

△ 에이전트는?

선수를 해외로 진출시키고 주선하고 협상하기 위해서는 FIBA에서 실시하는 에이전트 자격시험을 봐야만 한다. 매년 FIBA 본사가 있는 스위스를 비롯해 각 지에서 실시되는 이 시험을 통과,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이도 미국인이 제일 많았다. 현재 174명의 미국인이 FIBA 에이전트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이것이 곧 NBA 활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NBA 에이전트가 되기 위해서는 따로 미국프로스포츠 에이전트 단체의 검증을 거쳐야만 한다.)

 

2위는 스페인(38명), 3위는 세르비아(35명)였고, 한국과 일본은 각각 8명씩으로 공동 12위다. 그러나 한국농구는 아직 에이전트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에 자격증을 지닌 8명 대부분은 외국선수 영입이 주업무라 할 수 있다.

 

#사진=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사진설명=NBA에서 뛰다 중국으로 이적한 모리스 스페이츠

 



  2018-10-14   손대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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